시장은 ‘맑음’ 브랜드는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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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8 오전 9:36:47

최근 유니섹스 캐주얼 시장이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자 일부 패션 관계자들 사이에서 ‘캐주얼 브랜드시장 위기 또는 거품붕괴’라는 목소리가 종종 들려온다. 그러나 과연 캐주얼 시장에 위기가 닥친 것일까. 지금까지의 성장은 버블이었단 말인가. 전문가들은 캐주얼 시장의 어려움이 아니라 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전문기업들이 적절한 위기 관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전체 패션 시장이 캐주얼화 되어가는 가운데 마켓이 세분화됐고,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 졌는데 기존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들이 이에 맞는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캐주얼 시장의 흐름과 전문기업들의 대응을 점검해본다. 본지가 지난 7월 주요 패션 브랜드 48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패션시장 규모는 18조9천513억원으로 19조원에 가깝고, 지난해에 비해서는 4조9천513억원으로 5조원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유니섹스캐주얼은 시장규모가 4조7천310억원으로 전체 패션 브랜드시장 중 25%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에 비해 늘어나는 시장 규모는 1조336억원으로 26%의 여성복에 이어 21%로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각 브랜드 매출목표 합산금액) 또 지난해 1천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브랜드 수는 전체 23개였는데, 이중 캐주얼 브랜드가 10개로 1위였고, 올해 매출 목표를 200억원 이상 높혀 잡은 브랜드 57개 중 캐주얼 브랜드는 15개로 역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올 하반기에만 30개 이상 매장을 열겠다는 브랜드도 캐주얼이 15개로 가장 많았고, 1천억원대 볼륨캐주얼 10개 브랜드의 올해 매출목표 합산액은 지난해에 비해 1천980억원 늘어 브랜드당 평균 200억원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오다노」는 500억을 「폴햄」 「베이직하우스」 「뱅뱅」은 300억원을 지난해보다 높여 잡았고, 캐주얼 10대 브랜드 중 「리바이스」만 지난해와 같은 매출목표를 잡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캐주얼 시장은 여전히 성장기이고, 전체 패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여성복과 더불어 가장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세와 인터넷에 주 고객층 동요 수치상으로 이러함에도 불구 패션업계에서 최근 캐주얼 시장을 위기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 먼저 기존 고객 이탈을 들 수 있다. 캐주얼 브랜드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상품을 제안하는 국민 브랜드를 표방, 10대에서 40대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형성하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이미 30~40대 고객 중 상당수가 어덜트캐주얼 시장 성장으로 빠져 나갔고, 지난해부터는 주 타겟층이라 할 수 있는 10~20대까지도 인터넷과 보세시장 성장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가두점, 캐주얼 전유물 아니다 가두점이 더 이상 캐주얼 업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도 이유다. 캐주얼 브랜드는 ‘논콘셉트 논에이지’전략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 다양한 연령대를 고객으로 흡수해 왔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가두점을 중심으로 한 다점포전략을 펼쳤기 때문. 고객 연령대에 따라 조닝을 구분한 백화점과 달리, 가두점은 이러한 구분이 없어 다양한 연령대를 흡수할 수 있었다. 또 가두점포 개설을 통해 100여 개 이상 매장 볼륨화를 함으로써 대량생산으로 인한 원가 절감을 통해 패션시장의 가격 거품도 뺄 수 있었다. 하지만 상권이 세분화되고 할인점이 성장하고, 여기에 백화점을 비롯한 기존 유통업체들이 매스밸류 전략을 강화하면서 기존 가두상권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어덜트캐주얼과 매스밸류 여성복들의 잇따른 등장으로 점포개설 우선 순위에서 밀리면서 유통망까지도 흔들리게 된 것이다. 브랜드 가치 제고해야 전문가들은 캐주얼 업체들이 재도약을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전문가는 “캐주얼의 가장 큰 문제는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캐주얼 브랜드 매각 시 자산가치를 5억원 이상 쳐주는 경우가 흔치 않다. 오히려 재고와 유통 자산가치를 더 인정해 주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캐주얼과 여성복 브랜드를 두루 거친 「수비」의 이경재 이사도 “브랜드 매각 시 재고를 인수하면서 브랜드 사용권을 함께 인수하는 경우도 많다. 반면 매장은 1개당 1억원씩 쳐 준다”며 “우리나라에서 패션사업은 브랜드보다 유통이 더 우선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캐주얼 브랜드의 주 고객층인 10대와 20대 이탈에 보세와 인터넷 영향이 크다는 것도 브랜드 가치를 키워야 하는 이유다. 한 캐주얼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과 보세는 저렴한 가격에 최신 유행 상품을 접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멀티숍의 확산으로 토털코디와 매장 비주얼을 통한 가치 제안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인터넷과 보세는 브랜드 가치는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투

박찬승 기자
pc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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