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브랜드 꿈꾸는 ‘열정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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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0 오전 10:34:22

이랜드가 이번엔 제대로 열이 받았나보다. 그간 수익성을 강조한 나머지 소극적이었던 백화점 영업에 나서고, 물량 정책도 기획부서에서 보낸 작업지시서를 본 생산 담당자가 ‘왜 0이 하나더 붙었냐’며 돌려보낼 정도로 통이 커졌다. 가두점에서도 대형 메가숍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개구리가 펄쩍 뛰어올랐달까? 이제 확실하게 감을 잡았으니 외형을 키워 캐주얼 시장 내에서의 지위를 높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왕년의 스타 재기에 나서다 ‘이랜드’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까르푸나 뉴코아, 데코 같은 굵직한 M&A의 성공도 있겠지만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9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헌트」 「이랜드」 「언더우드」 같은 캐주얼 브랜드를 떠올릴 것이다. 이랜드가 내놓았던 캐주얼 브랜드는 한국 패션사에 한 획을 그을 정도로 대단한 영향을 끼쳤다. 캐주얼 사업의 성을 발판으로 그룹의 위상도 이제 재계 30위권을 넘나드는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정작 창업 아이템인 캐주얼에서는 예전과 같은 기세를 찾기 어렵다. 브랜드 수는 10개가 넘지만 똑 부러지게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브랜드가 없다. 개별 브랜드의 외형도 90년대 중반 「헌트」가 기록했던 1천억원을 깨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의 뒤를 쫓아 90년대 후반 나온 브랜드들이 연매출 1천억원, 2천억원을 넘어설 때도 이랜드는 그저 먼산 바라보듯 지켜만 봤다. ‘그래도 꼬박꼬박 수익을 냈다’고 자위해 보지만 규모의 경제를 논하는 캐주얼 시장의 속성상 말 그대로 ‘자위’에 그칠 수 밖에 없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왕년의 스타가 단역배우로 전락했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이 왕년의 스타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이랜드 영 캐주얼 사업부문(2BU)가 화려한 재기를 시작했다. 7개 브랜드가 모두 확산, 확장, 확대를 외치고 있다. 다시 한 번 캐주얼 시장의 왕좌를 거머쥐겠다고 선포하고 나섰다. 브랜딩, 수익설계, VMD 노하우가 핵심 경쟁력 2BU를 구성하고 있는 브랜드는 「콕스」 「데얼스」 「후아유」 「티니위니」 「쉐인진즈」 「이랜드」 「프리치」 등 모두 7개.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의 영캐주얼 시장을 겨냥하면서도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최효상 2BU 전략기획실장은 “콘셉트 차별화 뿐만 아니라 브랜드 안에 문화를 심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다양한 콘셉트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축적된 브랜딩 노하우와 핵심 상권에 대형 콘셉트 숍을 운영하면서 얻은 매장 구성 및 수익 설계 노하우는 경쟁브랜드가 쉽게 따라오기 힘든 부분이다. 또한 방대한 지식경영 데이터베이스도 이랜드만의 경쟁력이다. 올 초 재런칭한 「콕스」의 경우 브랜드 히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콕스」가 엠블럼으로 사용하던 ‘76’에서 착안해 모터스포츠를 끌어냈다. 지식 데이터베이스에서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인기를 끌었던 스포츠가 모터스포츠였던 것과 패션의 흐름에 유러피언 빈티지가 등장했던 것을 찾아낸 것이다. 강력한 비주얼과 VMD력도 이랜드의 장기다. 탄탄한 브랜드 히스토리를 바탕으로 광고 비주얼과 매장 인테리어에서 보여주는 통합된 메시지는 브랜드가 한 방향으로 집중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향후 중점 사업계획은 하반기부터 백화점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리딩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비자들을 만나 매출을 일으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연말까지 40개 정도 더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 입점한 10여 개의 백화점 매장 대부분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왔다. 가두점 중심의 영업 마인드를 갖고 있는 이랜드에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별 탈 없이 진행하고 있다. 박상균 2BU장은 “1년 반 가량 백화점 영업을 하면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부분은 신속하게 바꿨다”며 “앞으로 BU 내부에 백화점 영업팀을 신설해 더 적극적으로 백화점과의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두점에서도 이랜드의 ‘전매특허’인 메가 콘셉트숍(MCS)의 수준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가장 먼저 「티니위니」가 8월경 명동과 강남점에서 새로운 모습을 선 보일 계획이다. 「후아유」도 늦어도 12월에는 새로워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프라인의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온라인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룹 웹기획을 담당하던 팀을 2BU 내부로 끌어들여 온라인 전략을 전담케 했다. 브랜드별로 홈페이지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브랜드는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쇼핑몰도 구축할 계획이다.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2BU는 캐릭터, 트러디셔널, 빈티지, 스포트, 진 5개 분야로 구성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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