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애슬레저 마켓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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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30 오후 6:15:28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흐려지자 패션업계에서도 기능성을 갖추면서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애슬레저룩이 유행하고 그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패션업계의 전략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흐려지며 기능성을 갖춘 제품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입을 수 있고 활용도 높은 스타일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 과거 패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고 입는 차림으로 비하되던 ‘트레이닝 패션’이, 운동을 생활화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애슬레저룩’으로 자리관리와 건강한 삶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렇듯 애슬레저룩이 트렌드로 자리잡아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패션업계 전반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기존의 운동을 할 때만 입던 옷이 일상복으로도 활용되면서 운동의 퍼포먼스를 돕는 기능 이외에 디자인이 중시되기 시작하자 기존 스포츠 전문 브랜드에서는 디자인 분야 강화에 나섰다. 또한 장르를 떠나 대부분의 패션 분야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고 활용도 높은 애슬레저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하는 등 시장의 흐름에 맞춰 성장과 도약을 위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슬레저 트렌드에 맞춰 국내 패션 브랜드가 어떠한 생존전략을 마련해 대응해가고 있는지 살펴봤다.

◇ 스포츠 웨어 브랜드의 콜래보레이션

기능성과 함께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높아지자 스포츠 전문 브랜드에서 애슬레저 분야의 디자인을 강화하기 위해 디자이너 혹은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이고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아디다스(adidas)’와 디자이너 ‘스탤라 맥카트니’는 ‘아디다스 바이 스텔라 맥카트니’로 올해로 10년째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젊고 활동적인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비비드한 컬러와 화려한 프린트가 눈길을 끄는 ‘아디다스 스텔라스포츠’ 라인을 론칭해 일상생활에서 활용이 가능한 의류, 신발, 액세서리를 갖춘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아디다스’는 ‘마리 카트란주’, ‘리타 오라’, ‘패럴 윌리엄스’ 등의 디자이너와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와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곳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다. 최근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애슬레저 라인을 강화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휠라’는 이에 앞서 지난 여름 여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인 ‘커밍스텝(COMING STEP)’의 세컨드 라인 ‘CMST’와 ‘모던 스포츠 바이브(Modern Sports Vibe)’ 라는 테마로 섬머 캡슐 컬렉션인 ‘FILA X CMST’를 새롭게 출시했다.

‘FILA X CMST’는 애슬레저를 테마로 기능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뉴 드레스업을 선보이며, 현대 여성의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감각적이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의 여성용 원피스, 반팔 티셔츠, 와이드 팬츠, 아노락 점퍼, 운동화 등 총 14가지 아이템을 선보여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 기존 브랜드에 애슬레저 라인 론칭

패션 업계에서 애슬레저룩이 트렌드로 자리잡자 이에 대응하는 가장 일반적으로 선택한 방법은 기존 브랜드에 새로운 제품으로 애슬레저 라인을 구성하는 것.

글로벌 SPA 브랜드 ‘H&M’은 2014년 초반 스포츠 라인 ‘H&M 스포츠’를 정식으로 론칭하며 애슬레저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했다.

SPA 브랜드 의류의 장점인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패셔너블한 스포츠 카테고리를 개발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선 것. ‘H&M’ 제품은 여성과 남성은 물론 아동을 비롯한 모든 연령층을 아우른다.

스페인 SPA 브랜드 ‘망고(MANGO)’도 스포츠 및 란제리 라인인 ‘망고 스포츠&인티메이츠’을 내놓으며 애슬레저의 문을 두드렸다. ‘스포츠&인티메이츠’ 라인은 피트니스, 러닝, 요가 등 3가지 라인으로 구성됐는데, 피트니스와 러닝 컬렉션은 기능성 섬유가, 요가복은 착용감이 강조됐다.

국내 스포츠 전문 브랜드와 기존 캐주얼은 물론 속옷 업계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애슬레저룩이 일상적인 패션으로 자리잡으면서 거리에서도 더 이상 애슬레저 아이템이 어색하지 않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 ‘헤드(HEAD)’는 일찍부터 애슬레저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발빠르게 움직여 지난 2012년도부터 여성 스포츠 웨어 전문라인인 ‘에고(Ego)’ 라인을 출시하고 있다. ‘에고’ 라인은 시장 트렌드의 흐름을 잘 읽고 대응을 해온 덕에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이번 2015 F/W의 경우 지난해 같은 시즌 대비 스타일 수는 250%, 물량 수는 300% 늘리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헤드’의 ‘에고’ 라인은 기본적인 실루엣에 입체적인 패턴을 사용하여 착용감을 높인 것이 특징. 화려한 컬러의 조합으로 자신감을 표현할 수 있으며, 그레이와 베이지 컬러를 사용하여 평소에도 다른 캐주얼 룩으로도 믹스매치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최우일 ‘헤드’ 의류용품기획팀 차장은 “‘에고’ 라인은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면의 아름다움의 균형을 추구하는 여성 소비자를 위해 세련되고 절제된 룩을 제시하고 있다”며 “소재의 착용감과 핏의 편리함을 중점에 둔 이너 제품부터 쌀쌀해지는 날씨에 맞는 아우터까지 점차 다양해지는 스포츠에 맞는 아이템을 선보이며 운동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테이트(TATE)’ 역시 2015년 하반기에 신규 ‘라이크(LIKE)’ 라인을 출시하여 애슬레저 제품을 출시했다. 이 라인은 ‘테이트’ 특유의 모던한 감성을 가미하여 슬림한 핏과 어느 옷에도 잘 어울리는 활용도가 높은 상의, 그리고 무엇보다 입었을 때 편안한 장점이 있는 스타일리쉬한 애슬레저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라이크’ 라인 제품은 함께 매치하는 아이템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블루종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집업과 언제 어디에서나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후드, 그리고 여성들을 위한 셔츠 배색 맨투맨 티셔츠는 진 또는 치노팬츠, 슬랙스 등과 매치하면 패셔너블한 느낌을, 그리고 세트로 출시된 슬림한 핏의 팬츠와 함께 매치하면 활동성을 높일 수 있다.

‘테이트’ 마케팅 담당자는 “‘라이크’ 라인은 매 시즌, 새로운 아이템에 적용하여 선보일 예정으로 이번 시즌은 특별히 트렌드를 반영해 애슬레저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전개하고 있는 SPA 브랜드 ‘데이즈(DAIZ)’도 최근 애슬레저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요가와 피트니스 등의 운동을 할 때 입는 중저가 스포츠웨어가 주력 상품이다. 겨울 등산바지에 쓰던 기모를 얇은 스포츠웨어에 야심차게 응용하는 등 신소재 전략도 더했다.

◇ 대다수 브랜드 애슬레저 아이템 선보여

애슬레저 아이템은 어느새 어느 곳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패션으로 자리잡았다. 거리에서는 물론 직장에서도 운동화, 레깅스, 후드티, 조거 팬츠 등 각종 애슬레저 아이템을 패셔너블하게 착용한 사람들을 찾기 어렵지 않을 정도로 일상적인 패션으로 자리잡은 것.

2014년 ‘샤넬(Chanel)’의 가을 패션쇼에 핑크색 짧은 상의와 레깅스 차림에 밝은색 운동화를 신고 우아한 트위드 코트를 걸쳐 입은 모델이 런웨이에 등장했을 때 패션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것과는 달리, ‘3.1 필립림(3.1 Phillip Lim)’이 트레이닝복 상의를,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이 후드티를 컬렉션에 올려도 더 이상 놀라워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

국내 디자이너 역시 마찬가지로 서울패션위크에서도 점프 슈트, 메시 소재의 스커트, 운동화 등 애슬레저룩을 세련된 해석으로 풀어낸 컬렉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기존에 스포츠 관련 아이템이 거의 드물었던 패션 브랜드에서도 트렌드에 맞춰 패셔너블하게 자리잡은 애슬레저 관련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애슬레저 아이템인 조거팬츠와 레깅스, 야구 점퍼 등은 이제 어느 브랜드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럭키슈에뜨(LUCKY CHOUETTE)’에서는 애슬레저 트렌드에 발맞춰 헬스, 트레이닝 같은 실내 운동은 물론 간편한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트레이닝 점퍼, 스웨트 셔츠, 팬츠를 비롯해 요가팬츠와 요가 톱까지 웬만한 라인 못지 않은 7개 아이템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애슬레저 패션 트렌드는 이너웨어도 예외는 아니다. 속옷 전문 기업인 남영비비안은 지난 2014년 스포츠용 속옷부터 기능성 운동복까지 다루는 브랜드 ‘3S’를 론칭했다. ‘3S’는 애슬레저 패션 유행에 맞춰 활동량이 많은 스포츠 활동 시 적합한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패셔너블한 스포츠 브래지어, 팬티, 티셔츠, 레깅스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애슬레저룩이 일상적인 패션으로 자리잡으면서 거리에서도 더 이상 애슬레저 아이템이 어색하지 않다.


박상희 기자
p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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