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고리스백을 앞세운 컨템포러리백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은 한섬에서 전개 중인 ‘덱케’ 이미지 컷 |
‘명품 백 찬양론’이 잦아든 자리를 ‘로고리스백’이 파고 들고 있다.
명품을 비롯한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던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기 시작하며 잡화 시장에 판도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를 이끈 것이 현대적인 감각과 트렌디한 디자인,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컨템포러리백 브랜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핸드백 전체 매출이 2.6% 하락한 데 반해 컨템포러리백의 매출은 11.2% 증가했다.
전호경 롯데백화점 잡화 바이어는 “컨템포러리백 브랜드는 포지셔닝 자체가 달라 메스 브랜드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들이 잡화 시장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적극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벌이고 있기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잡화로 성장 모멘텀 마련하는 대기업
컨템포러리백의 열풍을 주도한 것은 ‘쿠론’ ‘덱케’ ‘루즈앤라운지’ ‘제이에스티나’ 등이다. 이들은 대대적인 마케팅과 공격적인 유통망 확보를 통해 빠른 속도로 사세를 넓혀가고 있다. 이에 볼륨이 점차 커지며 점별 효율도 좋아지는 추세다.
한 점포에서 많게는 3~5억원의 월매출을 올리는 메스 브랜드에 견줄 바는 아니지만 새로운 조닝을 형성하고 영 소비층을 백화점으로 이끌며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또한 ‘쿠론’ ‘덱케’ ‘루즈앤라운지’ 등의 컨템포러리백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대비 두 자릿 수 이상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장래가 더욱 촉망되는 것은 코오롱FnC부문, 한섬, SK네트웍스 등 대기업에서 전사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는 기존 의류 브랜드가 성장 한계에 다다르자 잡화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향후 글로벌 브랜딩을 통해 해외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류 마케팅 효과도 크다. ‘루즈앤라운지’는 지난해 전지현 효과를 톡톡히 봤다. ‘덱케’는 한예슬, ‘쿠론’은 강소라, ‘제이에스티나’는 송혜교 등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빠른 시간 내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이 같은 효과는 중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성장 잠재력을 갖춘 라이징 스타
한편 신선한 콘텐츠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라이징스타로 떠오르는 브랜드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동서양의 요소가 조화된 디자인의 미국 브랜드 ‘오야니’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단독 매장을 전개하기 시작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폴스부띠끄’, 독특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콰니백’의 매출이 좋다. ‘칼린’ 또한 디자인이 업그레이드 된 후 매출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또한 글로벌 인지도를 바탕으로 출발한 ‘아가타백’, 명품 브랜드의 잡화 시대를 이끈 가장제조업체 시몬느가 출시한 ‘0914’도 주목할만한 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2016년도 키워드로 ‘플랜Z’ 즉 최후의 보루를 제시하며 “최근 소비자들은 잔고가 0원이고 최악의 상황이어도 소비는 우아하게 하고 싶어 한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모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우아한 서바이벌에 나서면 가성비 브랜드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지고 또 다른 ‘샤오미’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