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채널 시대, 패션산업 흐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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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협회, 4일 엘타워서 8회 글로벌 패션 포럼 성료

2015-06-12 오전 9:16:11





패션산업의 미래 전략으로 꼽히는 옴니채널 전략의 본질을 짚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패션협회는 지난 4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8회 글로벌 패션 포럼을 개최, ‘옴니채널 시대, 고객 몰입(沒入) 통해 다시 시작하자’라는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과 심층 토론을 진행했다.

최근 수많은 패션기업 및 유통업체에서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소비 코드를 반영해 라이프스타일숍과 편집숍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리테일 비즈니스와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 없이 단순히 상품군을 확대하는 것에 그치고 있어 실질적으로 소비자들과의 호흡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오프라인과 온라인·모바일의 경계를 넘나드는 옴니채널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통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패션산업에서 옴니채널을 적극 활용한 사례들이 많지 않아 아쉬움을 낳고 있다. 반대로 긍정적인 요소는 아직 옴니채널을 대표하는 유통 채널이나 브랜드가 부재인 상태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이다.




◇ 바코드로 옷 사고, 휴대폰으로 재고 확인


이날 포럼에서는 시마다 코지 lbD사업개발연구소 대표가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일본 최고 패션기업 월드사 출신으로, 현재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 패션·유통 기업의 옴니채널 전문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시마다 코지는 옴니채널을 잘 활용하고 있는 해외 사례들을 보여줬다. 대표적인 사례는 일본의 편집숍 ‘유나이티드 애로우’. 이 매장은 온·오프라인의 가격과 혜택이 동일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옴니채널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해서 실시간 재고를 확인할 수 있으며, 품번만 알고 있으면 어떤 매장에서라도 구입 및 수취가 가능하다.

이러한 전략은 고객들이 스스로 앱을 다운받고 사용하도록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유나이티드 애로우’는 고객들의 구매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다시 판매전략으로 수립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패션 온라인몰 ‘잘로라’는 오프라인 매장에 옷을 진열해두지 않고 마네킹을 전시해 바코드로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인건비를 절감하면서 비교적 작은 평수에서도 패션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것. 또 중국의 온라인 슈퍼마켓 ‘이하오디엔’은 야채나 고기를 주문하면 3시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실시하며 고객의 편의에 중점을 둔 옴니채널 전략을 펼치고 있다.




◇ ‘어떻게 파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입느냐’를 알려주는 게 관건

열띤 강연 후에는 심층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는 온라인몰에서 시작해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 ‘나인걸’의 이태훈 실장과 온라인 매거진으로 남다른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있는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의 심준섭 과장이 참여했다.

사회를 맡은 아이디어닥터 이장우 박사는 “젊은 여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매장에 들러 사진을 찍었는데 직원이 다가와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고 저지했다. 요즘 같은 비주얼 시대에 소비자들이 매장 사진을 찍고 SNS로 공유하면 구전효과로 이어지는 것인데 경쟁 업체에 노출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운을 뗐다.

그렇다면 ‘나인걸’ ‘무신사’와 같은 기업은 어떤 O2O 전략을 펼치고 있을까?

최근 무서운 속도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해가고 있는 ‘나인걸’은 내부적으로는 온오프라인 조직을 별도로 구성,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기업 문화 덕분에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다.

이태훈 실장은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해나가면서 온라인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 것이 사실”이라며 “온오프라인 가격을 통합하고 노세일 정책을 실시하면서 최대한 메리트있는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메일 등으로 쿠폰을 발송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를 유도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 재고가 없을 시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송하고 일정 수수료를 대리점과 배분하는 방식 등의 ERP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된 ‘무신사’는 최근 물류시스템을 핵심 역량으로 설정하고 고객 서비스 질을 향상시킨 점과 자체 쇼핑몰에 입점한 소규모 패션기업들의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고자 하는 기업의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패널로 자리한 서효성 온더웨이글로벌 대표는 “패션도 이제 ‘어떻게 파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입느냐’, ‘어떻게 코디하냐’를 알려주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브랜드를 바이러스처럼 퍼지게 하는 것이 바로 옴니채널”이라고 강조했다.





이슬 기자
l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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