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흔히 액세서리라고 하면 남대문 시장의 뒷골목 혹은 동대문 시장 등에서 싸게 파는 다양하고 예쁘기는 하지만 고급은 아닌, 세련되지 못한 품목으로 알려져 있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옷에 집중이 되었던 지난 시절에는 가방이란 그저 물건을 잘 담을 수 있는 것이면 충분했다.
지난해 12월 MPI와 패션인사이트는 패션 업계의 현 주소를 알기 위해 ‘지속성장 50대 기업’을 발표했는데,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패션의 중심 품목인 의류가 아닌 액세서리로 당당히 이름을 등재한 기업이 몇몇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 태진인터내셔날의 ‘루이까또즈’는 필자도 이 정도의 실적을 올릴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기업이었다.
‘Small is not small’ MPI가 2012년 말부터 입에 올리던 얘기다.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패션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한 액세서리에 대한 평가다. ‘액세서리가 액세서리가 아닌 것이다.’ 서울의 아름다운 건물로 뽑혔다는 신설동 본사 건물의 외관부터 오너인 전용준 회장의 철학이 느껴졌다.
태진인터내셔날의 메인 브랜드 ‘루이까또즈’의 오리지널리티가 프랑스인 관계로 프랑스 문화에 관심이 많고, 또한 현실적으로 한국에 프랑스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 프랑스 문화 알림 축제 등에 꾸준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브랜드를 만들고 그 브랜드로 사업을 한다는 것은 결국 브랜드의 역사를, 그 근본을 만드는데 기초가 있다고 한다면 전 회장의 그런 행보는 일단 기존의 일반 브랜드들의 브랜딩 보단 한걸음 앞서 간다고 보여진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헤리티즘’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전 회장은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가져본다. 이제 3월말이면 2013년 실적이 나온다. 2012년의 실적은 그들에게 작은 것으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지만, 이제부터는 어쩌면 그들에게 가장 어렵고 힘든, 그렇지만 기회의 시간이 온다고 판단된다.
액세서리 특성상 다양하지 못한 라인을 어떻게 다양화 하는가, 또한 백화점 등 특정 유통망으로 인한 매출의 정체 등 지금부터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진 느낌이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남성 라인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한국 남자들의 액세서리 선호도가 과연 여성 라인에 기반을 둔 브랜드가 남성 라인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사실도 풀어야 할 숙제다.
패션의 완성인 의류사업 없이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며, 만약에 한다면 어떤 식의 방법을 취할지도 궁금하다.
또한 ‘MCM’ 처럼 한국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중국 시장에서 만회해 가는 모습을 과연 태진이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하지만 국내 액세서리 브랜드가 의류 못지않은 실적과 우량 기업으로서의 모양을 갖춰 간다는 사실은 한국 패션산업에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다. 태진의 2014년 약진을 기대해 본다.
윤태규 MPI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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