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디자인실장은 사랑에 빠졌다. 그것도 아주 치열하고 독한 사랑. 「쌤」의 런칭 멤버로 시작, 「쌤」과의 러브스토리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쌤」의 디자인을 총괄하게 됐다. 「쌤」을 탄생시키고, 콘셉트를 다듬어가면서 완성도 있는 브랜드로 가꾸고 있는 것.
“여러 브랜드로 옮겨다니지 않고, 큰 욕심을 안 부린 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초기에 갈등도 많았지만, 4년 동안 성실히 「쌤」의 모습을 만들어왔다.”
「쌤」은 사소한 장식, 소재 하나라도 디자이너의 손길이 느껴지는 옷을 지향한다. 임가공비를 아끼기 위해 디자인실에서 직접 단추를 달기도 한다. 그만큼 「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디자인실 13명의 끈끈한 팀워크도 브랜드를 성장시킨 힘이다. 「쌤」 디자인실은 2년 이상은 함께한 후배들이자, 「쌤」을 지탱하는 든든한 힘이다.
「쌤」은 지난해 런칭 4년 만에 전년대비 70%의 신장률을 이뤘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월 1억5천만원씩 판매하며 높은 신장률을 이뤘고, 마니아들이 모인 인터넷 까페에는 2천명이 넘게 가입해 「쌤」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쌤」의 디자인 콘셉트를 강화하면서 최신 트렌드를 다양하게 접목시켜 변화를 준 게 소비자들의 꾸준한 반응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초기에는 스트리트적인 빈티지, 작년에는 복고적인 빈티지를 제안했다면, 올해는 옵티컬 패턴이나 도트 패턴 등으로 유머러스한 빈티지를 제안할 계획이다” 그런 그녀가 바람이 났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런칭할 「마틴싯봉」의 세컨드라인을 맡게 된 것.
천호균 사장에게 먼저 찾아갔다. 하고 싶다고. 천 사장은 불가능에 도전해 보라며 흔쾌히 그녀에게 기회를 줬다. 여성복 「마틴싯봉」의 세컨드 라인은 내년 봄부터 그녀의 디자인으로 전세계에서 오더를 받을 계획이다.
“스포츠, 캐주얼, 남성 라인을 거치면서 드디어 여성복을 하게 될 좋은 기회가 찾아 온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욕심이 났다. 내가 좋아하는 옷, 디자이너가 제일 먼저 만족하는 옷, 소비자와 같이 감도를 맞추는 옷이라면 분명 승산이 있을 것이다.”
김수진 디자인실장은 상상력이 풍부하다. 색채가 강렬한 영화나 팀 버튼 같은 컬트적인 감성의 영화를 보면서 그녀만의 상상의 세계를 키워가고 있다.
김수진 실장은 서울여대 의상학과를 졸업한 후 재학중에 참여했던 인턴십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제일모직에 입사, 디자이너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 후 정구호 씨가 대표를 맡을 당시 「쌈지스포츠」를 거쳐 4년 전부터「쌤」의 디자인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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