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r
디자이너 최범석은 자유롭다. 이전의 디자이너들의 방식은 그에게 중요치 않다. 그래서 ‘건방지다’는 그를 따라다닌다. 그 건방짐은 자신의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과 신념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무례하다기보다 오히려 확고한 의지 표현으로 느껴진다.
국내대학에서 의상학과의 정규 교육을 밟고,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갖춘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자신을 꾸미는’ 남자들을 위한 옷을 잘 풀어내는 트렌디한 디자이너임은 분명하다.
지난해 디자이너 최범석은 하루 전 일도 까맣게 잊을 만큼 바삐 달려왔다. 2003년 첫 컬렉션 이후 제너럴아이디어의 세 번째 컬렉션인 2005년 봄·여름 컬렉션은 수많은 취재진과 명사들로 가득했으며, 상반기와 하반기에 압구정과 홍대에 단독 매장을 1개씩 오픈했다.
19세때부터 프로모션업체의 디자이너로 출발, 대중을 상대로 한 ‘팔릴 옷을 만드는 살아 있는’ 경험이 현재의 그를 있게 한 밑바탕이 됐다.
매일매일 신상품을 쏟아내야 하는 동대문에서의 10여 년의 경험은 그를 ‘디자인’에만 가두지 않고, 진짜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 팔릴 만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똑똑한’ 디자이너로 성장케 했다.
디자이너 최범석은 할 줄 아는 게 많다. 지난 컬렉션에는 보름 만에 배운 디제잉으로 살아 있는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했으며, 디자이너의 손때가 가득한 매장의 인테리어도 직접 했다.
“호기심이 많다. 한번 배우기 시작하면 ‘미칠’ 정도로 푹 빠져서 지낸다. 싫증을 잘 내긴 하지만 말이다. 이제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 건축도 하고 싶고” “이제까지 나를 키운 건 옷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이다. 10여 년 동안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수 만가지 옷을 디자인했다.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디자인하고, 또 디자인했다. 하고 싶은 것은 꼭 해내야 직성이 풀리고, 남한테 지는 것은 더더욱 싫다. 지금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에 대한 공부는 끝이 없다.”
디자이너 최범석은 여행이 좋다. 2005년 봄·여름 컬렉션을 끝내고선 뉴욕에서 놀다 왔고, 며칠 전에는 일본에 다녀왔다. 다음주에는 파리 남성복 컬렉션을 보기 위해 파리로 떠난다. 아프리카를 제외하고는 유럽, 미국, 아시아 대륙을 다 밟았다. 역사와 혼을 느낄 수 있는 이집트도 꼭 가보고 싶단다.
“잠시라도 외국에서 쉬면서 자유롭게 그들의 문화를 접하는 게 좋다. 외국에 나가면 그림이 좋아서 미술관에 반드시 들르고, 가장 트렌디하다는 클럽은 꼭 가본다. ”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그것이 중국이나 일본이 되었든 혹은 파리가 되었든 해외에서 꼭 디자이너 최범석을 알리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연말에는 여성복 디자이너와 함께 여성복브랜드를 낼 계획도 있다.
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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