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ovo MCM Parad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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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0 오후 2:42:18


‘패션의 시작은 옷, 패션의 완성은 핸드백’이라는 명제가 딱 들어맞는 컬렉션이 서울 청담동에서 열렸다. ‘핸드백 주연에 레디투웨어 조연’이라는 탁월한 반전 스타일링의 MCM컬렉션. 절제된 레디투웨어의 조연 연기 덕분에 명품으로의 ‘마이웨이’를 외친 「MCM」 핸드백은 이날 패션쇼의 주연으로 그 빛을 발했다.


쇼가 시작되기 직전 행사가 열리는 청담동 소재 카페, ‘테이블 25’. 이른 4시부터 사설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은 패션계 인사들, 매체 기자들, 독일과 러시아, 그리스 등지에서 온 국내외 바이어들, 김희애·정선경 등 인기 연예인들이 하나둘 카페 앞 가든으로 입장했다. 미리 행사장을 찾은 국내외 패션 실레브러티들은 노천에 마련된 음료와 다과로 목을 축이면서 쇼 시작을 기다렸다.

특히 쇼 장 입구에 마련된 「MCM」 로고가 선명한 트렁크와 핸드백은 쇼 시작 전, 호스트로서의 존재성을 과시하듯 ‘명품 변신’을 선언한 MCM컬렉션의 고급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특히 고급스러움과 클래식이 묻어나는 「MCM」 트렁크는 독일에서 직접 제작된 것으로, 「루이비통」의 그것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었다.

쇼 시작을 기다리며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는 초청 관객들을 지나, 3층에 마련된 쇼 장으로 미리 이동했다. 300여 석 규모의 쇼 장은 아담하면서도 정돈되어 있었다. 직선형 무대 천정에는 고급스러운 크리스털 샹들리에 4개가 매달려 있었고, 명품의 상징으로 떠오른 「MCM」 홀로그램 조명이 관객을 기다리는 빈 의자들을 언뜻언뜻 비춰, 마치 식전 무대를 체크하는 분주한 손놀림처럼 보였다.

장안의 VIP만을 가려(?) 초대한 듯한 ‘프라이빗 쇼잉’에 걸맞게 프레스 이외의 자리에는 모두 번호표를 붙인 지정석으로 배치해, 좁은 장소임에도 쇼 시작 전까지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프라이빗 쇼잉 오브 MCM F/W 컬렉션 2005’의 테마는 독일 출신 「MCM」의 유러피언 정통성을 반영한 ‘누오보 럭셔리(Nuovo Luxury)’로 「MCM」 백이 주연인 쿠르즈 영화 <누오보 MCM 패러다이스>를 상영했다.

쇼 시작 전 암전이 되면서 비행기가 이륙하는 효과음이 쇼 장을 감싸안았을 때, 관객들은 마치 쿠르즈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무대 전면의 스크린을 응시했다.

다가오는 겨울, 새롭고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여성의 심리를 반영한 백과 레디투웨어의 조화는 「MCM」만의 독특한 스타일링으로 제안되었다. 여행에 있어 가방이 ‘패션의 시작’인 필수품을 넘어 ‘여행 패션의 완성’인 라이프스타일로 다가온 지 이미 오래. 이러한 시대 상황에 걸맞은 MCM컬렉션을 보면서 관객들은 ‘쿠르즈 룩의 완성은 MCM’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확인하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가방 때문에 옷이 죽는다(?)’는 루이비통이나 구찌 컬렉션처럼 이번 MCM컬렉션의 주연은 레디투웨어가 아닌, 전통과 기능성이 조화된 백이었다. 주연을 맡은 「MCM」 가방의 캣 워크에는 마치 퍼레이드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핸드백과 숄더 백, 트렁크가 선보였다.

쇼가 시작되자마자 검은 코트와 매치되어 나온 트렁크와 숄더 백에 이어, 교복 같은 더블 버튼 코트에 매치된 금줄이 달린 럭셔리한 핸드백이 그 조형적 멋스러움을 뽐내며 등장했다. 이어 몸매가 드러나는 브라운 저지 셔츠와 매치된 기능성 주머니가 많은 박스 백과 세컨드인 크러치 백이 세트로 등장했다. 이 외에도 작은 주머니가 앙증맞은 박스 백, 체크무늬와 어울리는 숄더 백, 스포티한 머니 파우치, 두 개의 손잡이가 달린 원형의 보스톤 백, 원 숄더 백, 오버나이트 백 등 다양한 백들이 「MCM」 마니아들을 즐겁게 했다.

「MCM」 로고 패션을 활용한 꼬냑 컬러와 블랙 컬러로 이루어진 수트와 재킷은 깊어가는 가을 느낌을 표현하며 조연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절제된 디자인의 레디투웨어는 그린과 옐로우, 오렌지, 크림 등의 컬러를 사용해 겨울 속 크루즈 여행의 즐거움을 절제된 라인의 실루엣으로 표현했으며, 여기에 깔끔한 오리엔탈 풍 프린트 소재와 손맛이 느껴지는 정교한 스티칭, 섬세한 가죽을 이용한 디테일과 벨트까지 MCM컬렉션은 스타일과 가방이 하나되면서 비로소 완성도를 배가시켰다. 마치 루이비통컬렉션의 가방과 레디투웨어가 함께할 때 최고의 완성도를 이루는 것처럼.

물론 보는 이에 따라서는 옷이 너무 미니멀하다고 실망한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옷보다 가방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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