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한성대 입구역 7번 출구를 나오면 눈에 띄는 간판이 있다. 「PAT」 삼선교점. 좌우에 경쟁 브랜드들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음에도 유독 이곳에는 사람들이 붐빈다. 그렇다고 세일이나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들고 나는 고객을 접대하고 있는 채연희 사장은 올해로 5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는 「PAT」 매장을 하기 전에는 의류는 커녕 판매 경험이 전무한 전업주부였다.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지인이 하던 매장을 물려받게 되었다. 주변에서 우려도 많았다. 경험도 없이 덜컥 브랜드 매장을 시작한다는 점과 유동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채 사장은 「PAT」의 브랜드력과 자신의 판단을 믿기로 했다. 56년이나 된 국내 브랜드로서 편안한 디자인과 고급스런 소재가 자신과 같은 중·장년층 고객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보상 판매를 실시하면 고객들이 10년 전 옷들을 고스란히 들고 오세요. 고객들이 오래 입고 아끼는 옷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채 사장은 몇 번이나 교환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고객이라 할지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다. 수많은 매장 중에서도 자신의 매장을 찾아주고 옷을 사주는 고객들이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이런 마음으로 고객들을 대하니 매출은 1년이 다르게 쑥쑥 올라갔다. 주변에 소문이 나자 D 브랜드나 A 브랜드들에서 자신들의 브랜드로 바꾸라는 제의도 받았다. 그러나 자신이 택한 브랜드와 함께 성장했다는 생각에 그럴 순 없었다고.
채 사장은 나이 드신 고객들에게는 언제나 며느리가 된다. 노인들은 자식들이 함께 와 옷을 봐주지 않으면 스스로 결정을 못 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옷을 살 때마다 바쁜 자식들이 동행할 수는 없는 노릇. 채 사장은 이런 노인들을 위해 차근차근 옆에서 시중을 들며 옷 고르는 것을 돕는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이 좋은 고부 지간 같다.
“나이 드신 고객들은 한 곳에서 모두 구입하는 원스톱 쇼핑을 좋아하세요. 다행히 「PAT」는 의류뿐 아니라 가방, 지갑, 벨트, 스카프, 모자까지 전개하는 브랜드라 가능하죠. 얼마 전부터는 「PAT」의 속옷까지 구비했는데 그야말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토털 코디가 가능해서 고객들이 정말 좋아하세요.”
직원 2명과 함께 연 매출 10억 정도를 올리고 있는 채 사장은 「PAT」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판매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하다. 「PAT」 매장이라면 그곳이 사막이라 할지라도 성공할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브랜드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 본사와의 의리, 고객과의 신의를 지켰던 것이 1등 점포로 만들어 주었다는 채 사장은 앞으로 「PAT」매장만 여러 개 가지는 것이 꿈이다.
오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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