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동성 허먼(虎門)이 한국 패션기업들이 새로운 소싱처로 각광받고 있다.
허먼은 광저우와 선전의 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며, 섬유와 봉제, 전자산업이 발달돼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점포가 300개 이상인 대형 도매상가만 22개에 이르는 등 의류 도매시장이 발달돼 있다.
중국 오리지널 브랜드가 가장 많은 선전과 광저우와 인접한 덕분에 일찍부터 봉제산업과 도매시장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김묘환 씨엠지 사장은 “중국 내수 브랜드의 50% 이상이 선전과 광저우에서 출발할 만큼 광동성은 일찍부터 섬유?패션산업이 활성화 됐다. 이러한 지리적 배경으로 인해 허먼은 중국 내수 브랜드의 소싱처로 각광받았으며, 최근에는 규모는 물론 내실 측면에서도 광저우 도매시장을 능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민상가, 연매출 4조원 올려
허먼 도매시장은 부민(富民)상가를 중심으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부민상가는 1993년에 오픈한 허먼 최초 도매상가로서 연간 매출액이 30억위엔(약 4조원)에 이른다.
「티안룬(Tianlen)」이란 숙녀복 매장은 재킷과 원피스를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성수기인 요즘은 하루 4000여장을 판매한다고 했다. 단가는 200~1000위엔(평균단가 500위엔)이었으며,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한국 순으로 거래선을 가지고 있었다.
헤루이씨앙 부민상가 점장은 “허먼 도매시장은 하루 유동인구가 5만명에 이르고, 거래량 또한 엄청나다. 중국 내 각 성별 대형 도매상과 소매상들이 대부분이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동구유럽과, 사우디, 이란 등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상인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부민상가를 대부분 의류 도매상가는 오전 7시에 개점해 오후 5시에 폐점한다. 대부분 점포들이 자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점포를 임대해 장사하는 한국 상인도 일부 있지만, 광저우 백마시장처럼 활발하지는 않다.
데님.니트류 ODM 저변 활성화
원부자재 상가는 선전에서 허먼시로 진입하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 시장은 광동성의 대표적인 기업인 HICC집단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원사에서부터 원단, 부자재에 이르기까지 대형시장이 형성돼 있다. 의류 도매시장까지는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HICC집단은 원부자재 상가 건너편에 대형 물류센터를 건설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허먼에는 디자인 기획력이 뛰어난 ODM 기업도 적지 않다. ODM 상가는 의류 도매시장 인근 렌수지(RENSHOU JIE)에 밀집돼 있다. 대부분 1층은 상가로 이뤄져 있으며, 2층은 도매 및 수주사담을 겸할 수 있는 쇼룸으로 구성돼 있다.
현지 소싱 전문가들은 “자기 색깔이 분명하고, 품질이 안정된 데님, 니트 브랜드가 적지 않다. 일부 한국 브랜드에서는 특정 아이템에 한해 디자인과 생산을 아웃소싱할 만큼 기획력이 뛰어나다”며, “허먼의 ODM 업체를 활용한다면, 한국 패션기업의 역량을 마케팅과 유통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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