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자이너, 패션 오스카 도전한다
가+
가-

2021-05-07 오전 9:30:54

로우클래식·로켓런치·EENK 등 해외서 러브콜
IP 보호·SCM 인프라·글로벌 파트너 확보 선행돼야




한 동안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에 집중됐던 글로벌 바이어들의 타겟이 디자이너 브랜드로 넓어지면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작됐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굵직한 해외 트레이드 페어가 불가능해졌고 미국, 유럽 역시 내수 시장 침체로 기존 바이어들도 수주 물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비대면을 활용한 바이어 상담을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의 수출 실적을 만회하기엔 역부족. 하지만 일부 여성복 디자이너들은 글로벌 이커머스 마켓을 적극 두드리면서 새로운 판로 개척에 성공했고, 특히 중국의 경우 왕홍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로우클래식'은 최근 한 시즌 해외 수출 거래액이 35억원(홀세일 기준)까지 증가했고 '로켓런치'도 올해 들어 중국 i.t의 수주물량이 서서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여성복 '뮤제'도 지난 2월 중국 바이어와의 첫 상담에서 바로 거래를 성사시킨데 이어 한 달 만에 추가 주문을 진행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러브콜은 특히 국내보다 내수 경기 회복이 빠른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 티몰 글로벌의 주요 파트너사인 A 업체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 한국 캐릭터, 컨템포러리 여성복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고 있다. '로우클래식' '렉토' '레지나표' 'EENK' 'KYE' '푸시버튼' 등의 브랜드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또 주로 동대문의 도매 브랜드를 대상으로 중국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던 B업체는 최근 들어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로 눈을 돌렸다. 동대문 도매 브랜드의 매력보다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착용하며 이름이 알려진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가 중국에서 반응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

이처럼 글로벌 마켓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 시국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기존 바이어와의 거래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 IP 관리, 신뢰있는 파트너, 안정적인 SCM 구축이 관건
현재 중국 마켓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브랜드는 명확한 브랜드 캐릭터나 탄탄한 로열티를 구축하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디자이너의 캐릭터가 확실히 반영되어 여타 디자이너 브랜드와 구분할 수 있는 정체성이 확고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브랜드 캐릭터가 강한 '레지나표'는 지난 2019년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에서 신인 디자이너상을 수상하며 인지도가 높아졌고 이번 시즌 '앤아더스토리즈'와 협업한 코랩 컬렉션을 출시했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마르디 메크르디'는 상반기 10억원의 홀세일 거래를 성사시켰고 하반기 10억원 이상의 거래가 예상된다. 플라워 시그니처 패턴 제품들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거래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브랜딩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IP(지적재산권) 보호가 중요하다. 특히 중국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상표권 선등록 문제나 가품 증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IP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위조상품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크비전이나 '루이비통' '나이키'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가품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신뢰있는 파트너와의 연대 강화도 해결 과제다. 기존에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개별적으로 해외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데, 디자인, 생산과 경영 관리가 이원화된 해외처럼 분리해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 보인다.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글로벌 이커머스 진출을 지원할 수 비즈니스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글로벌 현지의 우수한 파트너와 관계를 강화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여성복 '로켓런치'와 '어몽' 등을 전개하는 스페이스 스테이션은 최근 중국, 홍콩 i.t의 매출이 회복되면서 거래물량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고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선전하고 있다. 우진원 '로켓런치' 디자이너는 "기본적으로 우리와 소비 시장이 비슷한 아시아 시장부터 주력으로 거래하고 있다. 그 동안에는 i.t 오프라인 위주로 거래하고 있으나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좀 더 넓은 시장으로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무엇보다 i.t와의 오랜 관계가 해외 수출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파트너사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바이어들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온디맨드 공급 방식이나 재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획부터 판매까지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는 공급망 관리, 해외 바이어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사몰 글로벌화 등 이제는 좀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외 트레이드 페어에 발품 팔아가며 작은 편집숍들과도 거래를 성사시켰던 지난 10년을 시딩(seeding) 작업으로 구분한다면 이제 본격적인 대어 시장을 잡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버전업 해야 한다.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글로벌 마켓으로 진출하기 위해 BM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황연희 기자
yuni@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로우클래식’, 247 쇼룸 입점해 글로벌 브랜드로 떡상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