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쓰레기 재활용한 ‘나이키’는 친환경 브랜드인가
가+
가-
SCM 혁신과 투명한 환경 정보 데이터화 필요

2021-06-29 오후 4:46:30


'오프화이트 X 나이키' 와플레이서(Waffle Racer) 캡슐 컬렉션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린 '순환경제' 시대가 막을 올렸다. 자원 재활용과 투명한 기업 경영 실무를 구호로 내건 윤리적&지속가능 패션산업은 이제는 공허한 이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글로벌 기업 '나이키(Nike)'는 패션산업 지속가능성을 위해 결성된 포럼인 글로벌 패션 아젠다(Global Fashion Agenda, 이상 GFA)의 가이드라인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나이키'는 이미 자사 신발과 어패럴 제품 일부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매년 생산되는 1000 여가지 제품 중 특히 운동화 라인은 이미 어떤 형태로든 재활용 소재 활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나이키' '노스페이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친환경 정책은 젊은 세대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기업의 자원 재활용과 지속가능성 실천 여부는 MZ세대들이 지갑을 여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이들은 제품의 기능보다 제품이 만들어진 배경 스토리를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고 싶어하고, 기업 경영 투명성,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가능성 등은 구매 결정에 참고한다. '환경 보호를 위한 소비자들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이 향후 패션기업의 성공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 그라인드 기술을 응용한 '스페이스 히피(Nike Space Hippie)' 캡슐 컬렉션



◇ '나이키' 신발 제작에 발생하는 탄소 줄인다
'나이키'는 패션테크에 기반해 친환경·지속가능성 솔루션을 모색한다. 지난 2019년 여성용 '오프화이트 X 나이키' 와플레이서(Waffle Racer) 캡슐 컬렉션 드롭 출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초에는 '스페이스 히피(Space Hippie)' 스니커즈 캡슐 컬렉션을 미국시장에서 단독 공개했다. 이름에서 미뤄 짐작할 수 있듯 이 컬렉션은 수집된 우주 쓰레기를 운동화 원료로 재활용했다. 신발 제조에 활용된 소재 중 85%가 우주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병과 폐의류다.


'나이키'는 이전 운동화 한 켤레가 만들어지기까지 10Kg의 탄소를 배출해왔지만, '스페이스 히피' 컬렉션은 탄소 배출량을 40%대 미만으로 감소시키는 획기적인 사례로 남아있다.  또한 지난해 8월 출시한 '에어포스원(Air Force 1)'은 탄소 제로와 쓰레기 제로를 향한 '나이키 무브 투 제로(Move to Zero)' 프로젝트의 중요한 결과물이다.


'컨버스(Converse)'도 '나이키'에 인수된 이후 친환경 제품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컨버스'의 시그니처 '척 테일러 클래식'은 '나이키' 그라인드 고무(Nike Grind)를 재활용한 크레이터폼(Crater Foam) 밑창과 재활용 폴리에스터 소재 모르플론(Morphlon)를 활용했다.



'나이키' 폐고무 재활용 기술을 접목한 '컨버스' 척 테일러 클래식 에코 컬렉션



◇ '올버즈' '베자' '빈런던' 등 친환경 트렌드 앞장
글로벌 풋웨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올버즈(Allbirds)'는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과 제품 활용법 및 폐기법을 함께 표기하는 라벨 정책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비건 운동화를 생산하는 프랑스 풋웨어 브랜드 '베자(Veja)'는 기업 정보는 물론 제품 생산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브랜드 아이덴티티이자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한다. 제품 역시 투명한 라벨 작업으로 소비자와 제품과 관련된 세부적인 정보를 공유한다. 생산 단가가 높아지더라도 친환경 원료, 공정 거래된 원자재, 노동자 권익보호, 탄소배출 최적화를 고집하면서, 'NO 광고 전략'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영국의 비건 가죽 브랜드 '빈런던(Been London)'은 정보 투명성 강화를 위해 탄소감축기술 스타트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품목별 제조 시 탄소배출량을 정밀측정해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것이 골자다. 예를 들어 이 브랜드의 가방이 다른 브랜드의 유사한 제품과 대비해 탄소배출량 87%를 줄였다는 것을 공개하고 있다.



'베자(Veja)'는 원부자재 소싱, 투명한 제조공정 공개 및 기술혁신에 투자한다



◇ 무분별한 생산 줄이는 것이 친환경 시작
여러 패션 관련 협회들과 환경단체들은 진정한 지속가능성 패션은 제품 생산량 감축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그에 대한 방책으로 현재 패션기업들은 예약판매(pre-order) 전략을 통해 과잉생산과 폐기물 감축을 꾀하고 있다.


프랑스 온라인 편집숍 '메종클레오(Maison Cleo)'는 온라인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인기 아이템별 30매 한정 사전구매예약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원단 소싱량을 컨트롤할 수 있고 예측가능한 판매를 통해 무분별한 의류 폐기 문제를 철저하게 방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약 판매제는 '나이키'를 비롯한 대형 글로벌 기업들에게 최적의 매출 구조가 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갖는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에 분산된 수많은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일괄적 제조 및 유통 관리가 필요하고, 주문-생산-물류 혁신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제품 생산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생산단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을 완벽하고 투명하게 수치화하는 작업은 여전히 복잡한 난제로 남아있다.




박진아 IT 칼럼니스트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