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가 가져온 ‘마르디 플라워’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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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목 ‘마르디 메크르디’ 대표

2021-05-28 오전 11:51:38

'마르디 메크르디'의 시그니쳐 아이템 마르디 플라워 크롭 티셔츠


"1위 매출을 기록하거나 브랜드 외형이 커지는 것도 기분좋긴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멋지게' 보이는 것이다. 패션은 자기 체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멋져 보이고 남들이 부러워하게 보이는 것, 그것이 패션을 하는 맛 아닐까"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를 전개하는 박화목 디자이너(피스피스스튜디오 대표)는 본인이 패션 디자인을 하는 이유를 '좀 더 멋진 삶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용성, 기능성 이런 키워드도 좋지만 패션 브랜드로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멋있는 것, 있어보이는 것'이라고 꼽는다. '마르디 메크르디'의 멋은 무엇일까?


◇ 꽃 한송이가 가져온 나비효과
올 여름 여성들의 가슴을 장식하고 있는 빅 플라워 패턴의 'Mardi 플라워' 티셔츠. 맨투맨에 이어 박스 셔츠, 크롭 셔츠까지 어떤 아이템이건 꽃 한송이를 올렸을 뿐인데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고 타 브랜드와 협업 제품까지 개발했다. W컨셉, 29CM에서 탑 브랜드로 인기를 얻자 무신사, 위즈위드에서도 단독 상품 개발로 러브콜을 보냈다. 


플라워 패턴 외에도 딴지(올해 19살이 된 닥스훈트), 빅애플, 마르셰 마르디 등 새로운 그래픽을 출시하는 족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 이번 시즌부터 키즈, 스포츠, 주얼리 등 라인을 추가하며 본격적인 브랜드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마르디 메크르디'가 시그니처 라인인 그래픽 티셔츠 라인으로 대박을 터트렸지만 처음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박화목 디자이너가 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10년 만에 만끽하는 정상의 기쁨이다.


사실 박화목 디자이너는 '마르디 메크르디'에 앞서 스트리트 캐주얼 '피스피스'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회사이름이 피스피스스튜디오인 이유도 그 때문이다. 2010년에 론칭한 '피스피스'는 그래픽 디자인을 강력한 장점으로 살려 스트리트 씬에서 인기를 쌓아왔다. 브랜드가 인기를 얻어갈 즈음 한섬 MD 출신인 부인을 만나 결혼을 했고, 중국 시장 진출을 이유로 해외 시장에 관심을 쏟으면서 내수 시장에서 세가 약해졌다. 오너 중심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두 시장을 모두 관리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피스피스'는 2016년 브랜드 론칭 6년 만에 중단을 결정했다. 첫번째 브랜드 실패의 경험이었다.


박화목 디자이너는 "브랜드를 정리하고 다음의 선택지에 많은 고민을 했다. 마침 회사를 정리하고 '피스피스'에 합류한 아내가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여성복 경력이 있기에 타겟 시장을 여성복으로 변경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마르디 메크르디'다"고 말했다.


2018년 론칭한 '마르디 메크르디'는 감각적이고 이지한 프렌치 감성의 컨템포러리 브랜드다.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 di)'라는 브랜드명은 불어로 화요일, 수요일을 의미한다. 컨템포러리한 무드에 엣지있는 디테일의 매력을 살려 캐릭터 여성복으로 이미지를 어필했다. 하지만 론칭 첫 해의 신고식은 썩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2019년 S/S시즌 테마를 꽃으로 설정해 플라워 패턴의 아이템을 개발했는데 그 중 하나가 지금의 '마르디 메크르디'를 있게 해준 '마르디 플라워' 패턴이다. 또 같은 해 여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출시한 핸드백 라인 le sac이 히트를 치면서 의류 라인보다 핸드백 라인으로 먼저 브랜드를 알릴 수 있게 됐다.


박화목 디자이너는 "'피스피스'를 전개하면서 개성있는 그래픽으로 인기를 얻었기에 2020년에는 플라워 패턴을 바리에이션해 하나의 라인으로 확장했다. '피스피스'는 중단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 노하우가 '마르디 메크르디'로 이어져 좀 더 진화된 확장을 하게 됐다"며 "사업 초기에는 와이프와 둘이 즐기면서 브랜드를 전개하는 것이 좋았지만 규모가 작을 수록 한 시즌의 반응에 따라 브랜드가 흔들리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키워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마르디 메크르디' 한남동 매장은 20~30대 여성들의 한남동 핫 스폿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 느슨한 연대를 통한 크루 밴드 조직
2020년 '마르디 메크르디'는 소위 히트를 쳤다. 핸드백 라인 le sac도 반응이 좋았지만 좀 더 가성비있게 접근한 티셔츠 라인이 인기를 얻으면서 29CM, W컨셉 베스트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번 봄에는 제품이 없어서 못 팔 만큼 품절 사태를 일으켰고 여름까지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박화목 대표도 스스로 '좀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머쓱해 한다. 그는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 본격적인 브랜딩에 돌입했다. 타올, 양말, 그릇, 선글라스 등의 아이템 확장에 이어 이번 봄에는 키즈 라인을 정식 론칭했고 여름 시즌에는 남성, 주얼리, 스포츠 라인을 선보였다. 또 베이비 라인, 펫 라인, 스니커즈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키즈 라인은 맘앤키즈 룩을 선호하는 엄마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브랜드가 뜨자 유통 플랫폼에서 완사입 조건의 익스클루시브 라인 개발을 제안해왔다. 무신사와는 단독으로 남성 라인을 선보였고 위즈위드와는 스포츠 라인인 악티프를 출시했다. 악티프(actif)는 골프, 테니스, 필라테스 등 여성들의 액티브 스포츠 라이프를 위한 패션으로 브랜드 아이콘인 플라워를 포인트로 강조했다.


박화목 디자이너는 "지난 10년 동안 브랜드 확장에는 소극적이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브랜딩을 위해 라인 익스텐션을 결정하게 됐다. 다만 우리가 모든 것을 주도적으로 하지않고 친구들과 느슨한 연대를 통해 전문성을 가지고 연합조직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고객과의 관계를 끈끈하게 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에서 브랜드 경험이 중요하다고 판단, 지난해 2월 한남동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 1월 1년 만에 2호점을 추가 오픈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한남동에서 상권을 장악하는 '멋진' 브랜드가 되겠다는 것. 인터뷰를 진행한 날이 매장 휴무였는데도 불구하고 1시간여 동안 10여팀이 매장 문을 노크했다.


이들 부부는 6년 전 한 인터뷰에서 "기본기가 탄탄한 패션하우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당시의 '피스피스'는 아니지만 '마르디 메크르디'의 브랜딩에 심혈을 기울여 랄프로렌과 같이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1년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이들은 패션하우스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황연희 기자
yun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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