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의 W컨셉 인수로 본 ‘사모펀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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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5 오전 10:54:00

<하성호의 패션투자 뒤집어보기 1>
'투자→가치제고→회수' 프레임 이해가 포인트


요즘 패션업계 M&A 중 SSG 닷컴의 더블유컨셉 인수가 이슈입니다. 그 이유는 IMM PE가 약 1,000억원의 가치로 인수한 더블유컨셉이 4년이 안되는 기간에 약 2,700억원까지 상승했기 때문이고, 이번 거래로 IMM PE는 내부수익률(IRR) 약 30%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뉴스 인용>
SSG닷컴은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보유한 W컨셉의 지분 전량을 양수하는 주식매매 본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중략) SSG닷컴은 W컨셉 인수대금을 앞선 2019년 3월 유상증자를 통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BRV) 등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유치한 6998억원으로 지급할 전망이다.


SSG닷컴은 인수 후 W컨셉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기존 전문인력을 승계할 예정이며 현재와 같이 플랫폼을 이원화하는 방식으로 W컨셉을 운영해갈 방침이다. SSG닷컴은 W컨셉이 취급하는 상품을 스타필드 등에 선보이는 한편 자체 풀필먼트 역량을 통해 W컨셉의 배송 효율성을 높이는 등 그룹사 간 시너지 확보에도 주력할 것이다.







SSG닷컴과 더블유컨셉은 알겠는데, 생소한 이름들이 보입니다. IMM PE,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블루런벤처스 같은 곳은 어떤 회사들일까요? 사모펀드(PEF)입니다. PEF는 사모(現 49인 이하)의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해 투자하는 집합투자기구(펀드)를 통칭합니다.


펀드는 주로 비상장지분(Private Equity)에 투자하고, 무한책임사원(GP: General Partner)과 유한책임사원(LP: Limited Partner)이 출자해 만든 상법상 합자회사(Limited Partnership) 형태를 띱니다. 조금 복잡해 보이는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무한책임사원은 펀드 운용에 대한 무한 책임을 부담하지만, 유한책임사원은 투자액에 대해서만 책임집니다. 즉 무한책임사원은 펀드운용사고, 유한책임사원은 펀드 투자자입니다. 위에 언급한 IMM PE,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블루런벤처스는 펀드운용사입니다. 그리고 사모펀드 투자자는 우리가 잘 아는 국민연금, 정부, 금융기관, 그리고 고액 자산가까지 굉장히 다양합니다. 공모가 아닌 사모이기 때문에 투자자는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SSG닷컴과 IMM PE 의 거래구조도를 살펴보겠습니다.


가운데 회색 박스 안에서만 보면(그래프 01) SSG닷컴의 단순한 지분매입 같지만, IMM PE는 2017년 더블유컨셉을 인수할 때 로즈골드3호라는 펀드 자금을 사용했습니다. 로즈골드3호 출자자는 우정사업본부,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및 해외투자자들입니다.


SSG닷컴의 경우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더블유컨셉 인수에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PEF의 출자자들까지 확장해보면 한 거래에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됨으로써 IMM PE의 회수 수익을 국민연금도 간접적으로 향유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럼 IMM PE는 1,000억원 가치의 회사를 어떻게 약 2,700억원짜리 회사로 인정받게 만들었을까요? 사모펀드의 운용사이클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단순하지만 매우 중요한 프레임입니다.





투자 검토 초기에 투자 근거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빠르게 실사, 인터뷰 등을 통해 빠르게 검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예를 들어서 '남성의류 취급 시 매출이 기존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이다' 초기 가설이 실사 과정에서 충분히 받아들일 만하다고 판단을 하면, 실행계획을 세우고 핵심 모니터링 지표를 만들어 지속적인 관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경영진이 회사 운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조성합니다.


일반적으로 투자 의사결정 시점에 이렇게 가치제고(Value-up)전략을 세우고, 회수(Exit) 전략을 설립합니다. IMM PE 같은 경우는 더블유컨셉의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고 쇼핑 편리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쳐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를 전문경영진을 도입해 실행했습니다. 그 결과 상품카테고리를 남성의류, 생활용품, 화장품, PB까지 확장했고, 입점 브랜드수를 3,000개에서 6,000개로 증가시켰습니다. 그 결과 거래액이 2017년 900억원에서 2020년 2,350억원까지 증가하였습니다. 하지만 해당 전략이 아직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SSG닷컴의 경우는 더블유컨셉을 신세계 그룹 물류 시스템을 통해 배송 효율성을 증가시키고 보유중인 오프라인 판매채널을 활용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런 전략적 판단은 더블유컨셉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면서 SSG닷컴의 투자자인 어퍼니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수립되었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 같이 들려도, '투자-가치제고-회수' 프레임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PEF 기사를 볼때 사모펀드 운용사가 어떤 가치제고 전략을 수립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을 통해 회수하는지 뉴스 플로우를 따라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F&F, 무신사, 대명화학의 왕성한 투자활동도, 본업 또는 투자를 통해 축적된 남다른 가치제고 전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은 직접투자에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형태로 발전하는 형태도 보입니다.


모든 일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존재하듯, CVC 트렌드의 순기능도 있지만 건전한 우려도 공존합니다. 이에 대한 저의 의견은 시간을 두고 칼럼을 통해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제 처음으로 돌아가 제가 인용한 뉴스를 다시 한번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처음보다 많은 내용들이 눈에 들어오셨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하성호 CFA | Simone Investment (shha@simonecf.com)


필자는 글로벌 1위 명품 핸드백 제조기업집단에 속한 사모펀드(PEF, Private Equity Fund)에서 기업투자 및 펀드운용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바라본 패션산업에 대해 여러분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쉽게 전달하고자 한다.




하성호 Simone Investment CFA
shha@simonec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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