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쳐의 여왕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추모하며...

2023-01-02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세계 각국의 패션, 셀러브리티, 정치인, 운동가들의 고인 추모 메시지 행렬

비비안 웨스트우드


'펑크의 여왕', 거친 저항 문화의 아이콘으로 반세기 패션계를 호령한 영국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2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서브 컬처의 여왕 비비안 웨스트우드에 대한 패션인, 셀러브리티, 정치인, 운동가들의 애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직전에 제프 뱅크스가 그녀의 회사의 디렉터로 임명된 된 사실이 컴퍼니 하우스의 서류를 통해 밝혀졌다. 디자이너의 절친이었던 패션 사업가이자 TV 진행자인 뱅크스는 늘 그녀 작품에 대해 열렬히 지지해왔다.


제프 뱅크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랑하는 친구 비비안의 죽음을 매우 슬프게 생각한다. 나는 그녀의 가족과 남편 안드레아스에게 애도를 표한다. 지금은 역사의 한 순간이다. 패션의 진보적인 행보를 보여준 그녀는 공정, 정의, 지구 구원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을 평생 실천해왔다. 고이 잠드소서 비비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동료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는 "그녀는 용기와 발언을 통해 나의 패션 경력에 영감을 주었다"라고 말했고, 스파이스 걸스 출신 디자이너 빅토리아 베컴은 그녀의 죽음을 대해 "전설적인 디자이너이자 운동가인 웨스트우드의 사망 소식을 듣고 너무 슬프다"고 전했다.


미국 CNN방송은 "언론은 그녀에게 '펑크의 대제사장' '극단의 여왕'이었다"며 "패션계에서 그녀는 죽을 때까지 업계의 경계를 허물고 활력을 불어넣은 사랑받는 캐릭터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SNS를 통해 "당신은 놀라움과 충격에 실패한 적이 없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비바안 웨스트우드를 생전에 '아이콘, 혁명가, 그리고 '에코 전사'라고 불렀던 세계 최대 동물보호단체 'PETA'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잉그리드 뉴커크는 "그녀는 동물과 지구를 위한 혁명을 시작하기 위해 패션계 다른 사람들을 대담하게 만드는 디자이너로 수십 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비비안은 PETA의 프리-퍼 정신을 일찍 받아들였고, 브랜드의 남은 토끼 모피 가방을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기부하기로 선택했고, 수년 전 부터 자신의 컬렉션에서 엑조틱 스킨 사용을 중단했다. 세상은 진정한 오리지널을 잃었고 동물들은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라고 밝혔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25살 연하 남편 안드레아스 크론탈러


영국패션협회(BFC)는 "우리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창의성과 혁신을 통해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그들 자신이 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면서 이끌었다. 패션 혁명가였던 그녀의 작품은 펑크를 창조하고 정의하며 패션 산업을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그녀의 유산은 다음 세대를 정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의 스타 킴 캐트롤은 그녀를 "영국의 정신을 잃지 않은 진정한 천재"라고 칭하며 그녀의 너그러움과 친절을 칭송했다.


그리고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그녀를 "현대 패션의 최전선에서 영국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도움을 준 창의적인 아이콘"이라고 추모했다.


영국 녹색당의 공동대표 캐롤라인 루카스는 “전설이자 거대한 영감, 눈부시게 창조적이며 언제나 사람들과 이 지구를 위해 헌신적이었던 운동가”라고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영국 정부의 문화부 장관 미셸 도넬란은 “오늘은 슬픈 날”이라며 “웨스트우드는 영국 패션계의 위대한 인물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패션 평론가인 데럭 블라스버그는 “많은 교과서에서는 웨스트우드가 런던의 대항문화를 하이 패션으로 끌어올린 것을 기억하겠지만, 그녀는 아마 자신이 지구온난화를 옹호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할 것”이라며 “그녀의 삶은 공격적이고 끈질기며, 엄청났다. 그는 완전히 독창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31일 인스타그램에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사진과 함께 “편히 쉬세요”(Rest in Peace)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영국 팝가수 비셔스의 “살기엔 너무 빠르고, 죽기엔 너무 어리다”(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라는 명언을 첨부했다. 해당 격언을 그대로 담은 자신의 타투 일부를 공유하기도 했다.


생전 그녀는 ‘펑크의 여성 제사장’ ‘극단의 여왕’으로 언론에 묘사된 가운데 마지막까지 패션 산업의 경계를 허물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당대를 풍미한 펑크 문화의 시각적 문법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녀는 2014년 "내가 패션계에 있는 유일한 이유는 '순응'이라는 단어를 파괴하기 위함"이라며 "그런 요소가 없다면 전혀 흥미롭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꺼지지 않는 열정으로 기이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창조했던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떠나고 펑크록 패션의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 우리는 그녀를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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