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당일배송’, ‘플렉스’가 해결했죠

2021-05-01 서재필 기자 sjp@fi.co.kr

진승민 오늘의픽업 대표



2030 여성 쇼핑몰 아뜨랑스가 지난 27일 새벽배송을 넘어 그 날 주문한 상품을 그 날 받아볼 수 있는 하루배송 서비스 '오늘바다'를 시작했다. 신선식품 중심이었던 빠른 배송은 이제 '예쁜 옷을 더 빨리 입어보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타고 패션시장으로 확산된 것이다.


아뜨랑스 '오늘바다' 서비스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하루배송을 실현시켜준 스타트업 '오늘의픽업'이다. 오늘의 픽업은 그간 물류와 배송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형 브랜드, 소호몰에게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배송을 책임지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진승민 오늘의픽업 대표는 "패션산업은 그간 판매부터 물류, 배송까지 플랫폼이 중심축을 이뤘다. 그러나 최근 D2C가 확산되면서 브랜드가 직접 소비자와 소통하는 물류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오늘의픽업은 배송에 대한 니즈가 강한 기업들에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자체 배송을 실현시켜 자사몰 매출을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풀필먼트 NO, 라스트마일에 집중
최근 패션시장에서 빠른 배송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구매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소위 '가치'를 전달하는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과 달리 패션은 훼손 우려가 적고, 시간에 덜 쫓겨 정확한 배송 추적이 가능하다. 이는 곧 소비자들이 내가 언제 어디에서 어떤 상품을 받을 수 있는지 예상할 수 있고, 새 옷을 기다리는 부푼 기대감을 정확한 시간에 만족시켜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진승민 대표는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확한 시간에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상품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자체 풀필먼트 센터에서 일정 물량을 확보하고 배송 타임라인대로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고객과 밀접하게 만나는 라스트마일 단계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고 말했다.


오늘의픽업이 말하는 라스트마일은 확실히 풀필먼트와 배송을 한번에 컨트롤하는 물류 기업들과는 차이가 있다. 이 회사는 아임유어박스, 아크로샌드와 제휴를 통해 서울 지역 8개, 경기 지역 1개의 3PL(풀필먼트) 허브센터를 운영한다. 고객이 오후 3시까지 주문과 결제를 완료하면, 브랜드 또는 쇼핑몰은 상품을 패킹하고 보낼 준비를 한다. 그러면 맞춰진 시간에 오늘의픽업 배송 기사가 도착해 물건을 수거하고 고객이 위치한 지역에 지정된 거점(허브센터)에 물건을 입고 시킨다. 입고된 물건은 4700명의 플렉스 라이더들이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 찾아와 물건을 받아서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중소 규모 브랜드들의 몇 개부터 몇 백개까지 적은 물량들을 모아 큰 규모의 물량을 만들고, 플렉스 라이더를 활용한 마이크로 배송 네트워크 구축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핵심이다.


진 대표는 "거점에 상품이 입고되는 순간부터가 오늘의픽업의 핵심 비즈니스"라며 "쿠팡 플렉스와 같이 플렉스 라이더들을 고용해 최적화 동선으로 최적의 시간에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전달할 수 있고, 다른 풀필먼트 서비스보다 유연하게 물량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오늘의픽업은 플렉스 라이더들을 통해 마이크로 배송을 실현하고 있다


◇ 당일배송·새벽배송, 브랜드 가치 높인다
진 대표는 "당일배송, 새벽배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걸려있는 상품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케팅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오늘의픽업이 자체적으로 배송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벽배송을 경험한 이용자 중 91.9%가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고, 이 중 61.3%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더 자주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마케팅 효과를 위해 무리하게 플랫폼 기획전에 과도한 비용을 부담하며 참여하는 것보다, 오늘의픽업과 같은 물류 대행을 통해 빠른 배송으로 고객만족도를 높인다면 자사몰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오늘의픽업은 중소규모 브랜드 또는 소호몰이 대형 유통사와 경쟁할 수 있도록 배송 역량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 회사의 비전과 경쟁력에 반해 트렌비, 코오롱몰, 이랜드몰, W컨셉 등 이커머스 기업들이 손을 내밀었고, 최근에는 아뜨랑스, FMJ 등 플랫폼이 아닌 자사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나섰다.


그는 "풀필먼트가 가능한 물류 센터 구축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배송을 담당하는 수 많은 기사들을 채용하는 데 많은 비용이 투자돼야 합니다. 실제 쿠팡, 마켓컬리 등이 이를 위해 투자를 받고 돈을 투입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였지만, 중소 규모 브랜드는 이러한 규모를 갖추기 쉽지 않죠. 때문에 배송을 대행해 주는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빠른 배송은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만족도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 TIPS에 선정되면서 23억원을 투자 받았다. 현재는 하반기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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