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전성시대

2021-05-01 이은수 기자 les@fi.co.kr

차별화된 콘텐츠와 마케팅으로 승부
'슬로우스테디클럽' '오브젝트' '이물건마켓' 변화 주도




차별화된 콘텐츠와 마케팅을 앞세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MZ세대의 부상으로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이 사회 전반에 자리잡으며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의 기능이 다양화되고 집에서 즐기는 콘텐츠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오늘의집을 꼽을 수 있다. 버킷플레이스(대표 이승재)가 전개하는 오늘의집은 2014년 7월 서비스를 시작, 국내 최대 라이프스타일 전문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기준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 회원수는 1000만명에 달한다. 이 같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콘텐츠의 역할이 컸다.


국내 최대 라이프스타일 전문 플랫폼 '오늘의집'


기존 커머스의 제품 중심이 아닌 '스토리', '랜선 집들이' 등 고객 후기 중심의 인테리어 정보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6년부터 이커머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친환경적 가치가 지속적인 트렌드로 거론되며 전문성이 돋보이거나 특화된 편집숍도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패션제품을 주로 팔던 기존 편집숍들 역시 라이프스타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편집숍 역시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에 의존해 소비 태도를 형성하는 밀레니얼 및 Z세대 고객을 위한 브랜드 유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통해 경쟁우위를 가져가는 동시에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오늘의집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플랫폼의 리딩으로 활황세인 가운데 뚜렷한 콘셉과 명확한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스몰 브랜드로 구성한 편집숍도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 패션 중심이던 편집 매장이 식품, 뷰티, 가구, 문구, 키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FI는 아직 규모는 작지만 뚜렷한 콘셉과 차별화된 스몰 브랜드로 부상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소개한다.


버킷플레이스 회사 내부 전경, 마당이라는 콘셉을 살려 실내이지만 타일, 파벽돌, 알전구, 큰 식물 등으로 연출했다


◇ 슬로우스테디클럽, 다름이 혼재된 하나같은 라이프 편집숍
베네데프(대표 원덕현)가 운영하는 '슬로우스테디클럽(이하 SSC)'은 패션과 카페, 갤러리가 한 데 어우러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블랭코프' '네이더스' 자사 PB와 원덕현 대표의 깐깐한 심사를 통과한 해외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SSC'는 생활 소품, 일러스트레이터, 설치미술가, 작가 등의 작품을 함께 공유하는 공간으로 가치를 높였다. 여기에 직접 기획한 웹진, 뮤직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더하며 깊이감을 더했다. 패션 브랜드는 브랜드 철학이 명확하고 소비자에게 이로운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이 원칙.


베네데프는 'SSC' 삼청점, 서울숲점에 이어 작년 12월 롯데 영등포점 1층에 270㎡ 규모의 대형 매장을 오픈하면서 또 한 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슬로우스테디클럽 터미널' 매장은 백화점에는 첫 진출한 케이스로 롯데백화점이 MZ 세대를 겨냥한 파격적인 시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패션과 카페 갤러리가 한 데 어우러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슬로우스테디클럽'

'SSC 터미널 YDP'의 테마는 '혼재'로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직업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터미널의 풍경을 담고 있다. 패션, 라이프스타일, 가구, 음악, 미술 그리고 F&B까지 넓어진 면적만큼 콘텐츠도 다양해졌다. 콘텐츠 뿐만 아니라 우선 공간 자체가 주는 스케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장 전면에 자리한 공항 터미널의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캐로셀)는 실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사람들이 가방을 가장 기다리고, 주목하는 공간이 어디일까 하는 생각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또 매장의 내부는 공항과 전시장의 콘셉을 믹스해 셀렉트숍, 키친, 레스토랑, 바, 갤러리 콘텐츠로 꾸며질 Huge Booth 등이 믹스되어 있고 원덕현 디렉터의 취향이 담긴 라운지룸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또 이 매장을 위해 항공사 느낌의 릴렉스한 라운지웨어 '세스파(cespa)'를 PB로 론칭했다.


원덕현 대표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은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공간에서 느껴지는 브랜드에 대한 가치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SSC'는 모든 매장의 콘셉을 달리해 운영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번 터미널 YDP 역시 백화점이라는 틀에 제한두지 않고 자유로운 공간 속에서 'SSC'의 가치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삼청점에 위치한 '오브젝트'



◇ 오브젝트, 소규모 생산자를 위한 생활 잡화점
오브젝트생활연구소(대표 유세미나)가 전개하는 오브젝트는 현명한 소비 생활을 연구하고 비즈니스로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다.


'오브젝트'의 콘셉인 사물은 소비를 위한 물건이 아닌 오랜 시간 옆에 두고 사용하기 위한 사물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소비자의 이상 가까이에 있고 문턱이 낮은 잡화점을 표방하고 있다. 국내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로만 구성된 오브젝트는 25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2800여가지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일례로 하나의 브랜드로 평균 한달 동안 전시를 운영, 연간 평균 80회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또한 스몰 브랜드의 재고 리스크 해소와 지역 생활자의 중고 생활용품을 순환할 수 있는 오브젝트리사이클을 전개해 차별성을 뒀다. 또 내가 가진 물건 중 이야기가 담긴 물건을 교환하는 물물교환 이라든지 소비자가 생산자의 입장에서 가격을 스스로 정해 구매하는 양심가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눈길을 끈다.


현재 유통은 온오프라인으로 전개, 특히 오프라인의 경우 홍대 본점을 비롯해 삼청점, 성수점, 대구 삼덕점, 부산 서면점, 제주 선흘점, 리사이클 망원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여행 매체에 소개되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젊은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을 정도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13년 론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오브젝트는 이슈보다는 지속성에 중점을 뒀다"며 " 작은 상품 하나하나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기 바라며 지내온 덕에 우리의 가치가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람과 지구를 위해 이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물건마켓'


◇ 이물건마켓, 미디어에서 출발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피오컨텐츠(대표 주명진)에서 전개하는 이물건마켓은 사람과 지구를 위해 이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제품과 정보를 공유하는 뉴스 플랫폼 이물건투데이를 전개해왔다. 물건 하나 바꾼다고 세상이 변할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탄생한 이물건투데이는 현재 2만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이물건마켓을 오픈하면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확장, 그동안 에코 라이프를 위해 제시한 아이템들을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패션, 뷰티, 리빙 3가지 분야의 지속가능한 브랜드들이 입점한 상태다. 실제로 플라스틱에서 탄생한 가방 브랜드 '아이워즈플라스틱'을 비롯해 '레어폼', '할리케이'  '에딧플러스' '코르크' '블루오브' '폴라올라' '시오리스' '솝퓨리' '마이아일랜드' '율립' '바이숲'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한 상태다.


이중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제품은 제철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클린 뷰티 '시오리스'의 마이 퍼스트 에세너와 페트병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한 가방 브랜드 '아이워즈플라스틱'의 리버시블 버킷백,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 '에딧플러스'의 크루넥이 반응이 좋다.




이물건마켓의 강점은 이전부터 운영했던 SNS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 이물건투데이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이물건투데이를 통한 입점 브랜드 홍보와 콘텐츠를 연계한 커머스가 구축되면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이물건마켓은 입점 브랜드에게 25% 위탁 수수료를 제안하고 있으며 에코박스의 경우 각 브랜드로부터 사입으로 진행하고 있다.


유통은 현재 자체 플랫폼 위주로 전개하고 있으며 대형 플랫폼 입점과 오프라인 스토어를 검토 중에 있다. 또 콘텐츠와 커머스, 커뮤니티가 연계된 장을 열어 착한 소비문화 확산에 기여하며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주명진 피오컨텐츠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에 근무하면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경험하면서 이를 콘텐츠화 한 것이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하게 됐다"며 "앞으로 친환경을 강조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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