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지금이 골든타임

2021-05-01 박진아 IT 칼럼니스트 

1조 6000억 달러, 럭셔리·뷰티·아웃도어에 시선 고정

코로나19가 낳은 오프라인 매출 감소로, 중소 규모 브랜드는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확실하게 이커머스 비즈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이탈 고객을 온라인으로 유치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또한 배송과 반품에 소요되는 막대한 물류 비용을 커버할 수 있는 재정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약점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패션시장 내 기업인수합병(이하, M&A)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패션 대기업과 사모펀드는 올해 'M&A 풍년'이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LVMH, 케링, 샤넬 등 글로벌 럭셔리 BIG 3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패션 M&A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우수한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중소 브랜드, 브랜드를 이끄는 유능한 인재, 여기에 브랜드 자체 생산 인프라까지 포섭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LVMH는 최근 글로벌 패션 M&A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글로벌 M&A 시장, 판 커진다
지난해는 LVMH와 '티파니', VF코퍼레이션와 '슈프림', '몽클레어'와 '스톤아일랜드' 등 M&A 소식으로 연일 들썩였다. 올해는 지난 3월부터 유럽 럭셔리 브랜드를 소유한 투자 지주회사들이 패션 M&A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세계 60여 대규모 사모펀드들이 M&A를 위해 확보한 금액은 도합 1조6000억 달러(한화 약 1783조 5200억 원) 규모이며, 럭셔리, 뷰티 등 소비자들의 니즈가 끊이지 않는 대상을 유망 투자처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파페치가 헐리우드 뷰티 플랫폼 '바이올렛 그레이'의 인수를 타진하는 것도 같은 의도로 볼 수 있다.


글로벌 패션기업 시선에서는 올해는 유망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이들은 탄탄한 자본력을 등에 업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각국 정부가 이자율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이들에게 호재다. 이를 바탕으로 우수 브랜드 매입에 집중할 수 있고, 각 브랜드들의 기존 전략을 보완해준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디지털화에 집중 투자한다.


궁극적으로는 제2의 시장으로 떠오른 아시아와 중동 시장에 진출, 현지 젊은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이미 글로벌 럭셔리 소비의 3분의 1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고, 오는 2025년 전세계 럭셔리 소비 절반(950 억 유로, 한화 약 127조원)이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톤아일랜드'는 지난해 '몽클레어'에 인수되며 이슈가 됐다


◇ 패션산업 활기 되찾을 것… M&A 탄력 예고
지난 3월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벤처캐피탈 메이드인이탈리펀드는 밀라노에 본사를 둔 데님 브랜드 '돈덥(Dondup)'의 지분을 경쟁 사모펀드인 L 캐터튼으로부터 매입(금액은 비공개)했다. 메이드인이탈리아는 '돈덥'을 시작으로 캐주얼 브랜드 '120%리노(120%Lino)'와 주얼리 브랜드 '로맨티카(Romantica)'를 차례로 인수하고 유럽 전역과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베벌리힐스'는 자산관리 파트너사 블릴 그룹(Brill Group)의 계열사인 SBN클로딩의 지분을 100% 매입(1380만 이스라엘 신 셰켈, 한화 약 47억 2000만원)했다. SBN클로딩은 '노티카' '팀버랜드' '엘포리엄' 등 다수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코로나 위기에도 4분기부터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준비해 온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과 재고 관리와 수요 예측을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 주효했다. '베버리힐스'는 이를 시작으로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를 추가로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VC 메이드인이탈리아펀드가 인수한 데님 브랜드 '돈덥'


비슷한 시기 LVMH는 자사 럭셔리 슈즈 브랜드 '토즈' 지분을 10% 추가 매입했다. '토즈'는 MZ세대 명품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매출부진을 겪었고,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졌다. 이에 '토즈'는 현금 확보를 위해 공식 주가보다 10% 할인된 33.10유로(한화 약 4만여원)로 지분을 제공했고, LVMH는 이번 거래를 놓치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전문가들을 비롯해 글로벌 패션경영자, 사모펀드 투자전문가들은 정부의 코로나19의 재정적 지원, 계절 변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증가하면서 패션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또한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외출 통제가 풀리고, 출퇴근과 오프라인 행사들이 정상화되면 머지않아 패션 비즈니스도 활기를 회복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LVMH는 지난해 4월 '토즈' 지분을 10% 추가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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