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Round2는 라스트마일 전쟁

2021-05-01 서재필 기자 sjp@fi.co.kr

지그재그-무신사, 점유율 앞세워 풀필먼트 스타트
브랜디-에이블리, 셀러 중심 풀필먼트 고도화








지난달 카카오와 대규모 M&A 딜을 성사시킨 지그재그가 제트온리로 물류 전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제트온리는 지그재그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시도하는 풀필먼트 대행이다. Z결제 파트너사 20여곳의 자체 제작 상품을 풀필먼트 센터에 보관하고 다음날 배송하는 것이 골자다.


무신사는 지난 3월 세콰이어캐피탈과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0억원을 추가로 투자 받았다. 무신사 측은 이번 투자는 신규 카테고리 확장, 물류 시스템 확충, 입점 브랜드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다른 플랫폼에 비해 다소 늦은 물류 시스템을 빠르게 고도화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지그재그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제트온리를 시작했다



이처럼 패션 플랫폼들이 넥스트 전략으로 물류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물류를 고민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구매 가치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소비자들은 결제한 상품이 언제 자신에게 도착할 지 알고 싶어하고, 잘 패킹된 상품을 빠르게 받아보는 것에 높은 만족감을 표시한다. 이처럼 물류 핵심가치는 상품 주문부터 배송까지 타임라인을 단축시키고 정확성을 높여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앞서 풀필먼트를 실시한 브랜디는 지난달 KDB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풀필먼트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 경쟁사인 에이블리도 지난해부터 구축하고 있는 체인플랫폼 실현을 위한 투자 이슈가 있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풀필먼트 사업은 시장을 점유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 때문에 패션 플랫폼들이 앞다퉈 물류 인프라를 고도화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풀필먼트는 인프라 구축 단계부터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기 때문에 적자에 대한 고민도 배제할 수 없다. 쿠팡과 마켓컬리도 시장점유를 위한 풀필먼트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동에 위치한 에이블리 풀필먼트 센터 외부



◇ 시장 선점에 치중한 경쟁 판도 우려
플랫폼들이 물류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정확하고 빠른 배송으로 소비자들에게 만족도 높은 쇼핑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적자를 보면서도 시장점유를 위한 무리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차별화를 위한 콘텐츠, 그리고 입점 파트너들의 인기 상품 재고를 더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파트너들에게 부당한 강요를 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한 쇼핑앱은 무리하게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입점 셀러들의 동의 없이 할인 쿠폰을 뿌리면서 입점 셀러들의 반발을 산 적 있다. 최근에는 콘텐츠(입점 브랜드)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익스클루시브 전략으로 타 플랫폼 퇴점을 강요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최저가 경쟁은 항상 입점 브랜드 또는 셀러들에게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있다. 또한 자기 브랜드 또는 소호몰을 운영하는 셀러들은 플랫폼에 수요가 치중되어 있다 보니 높은 수수료를 떠안으면서 플랫폼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한 소호몰 셀러는 "플랫폼마다 잘 나가는 상품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타 플랫폼에서 '잘나가는 상품 물량을 자기들 쪽에 더 넣어달라', '타 플랫폼보다 최저가를 맞춰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듣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플랫폼들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입점 셀러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단순 숫자 경쟁이 아닌 플랫폼마다 아이덴티티를 살린 기획전과 브랜드 또는 셀러들을 홍보하면서 소비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 기획력이 요구된다.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