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딱샥·할매니얼? 이게 바로 MZ세대 트렌드

2021-04-28 한지형 기자 

에이블리-틱톡, 숏폼 콘텐츠로 트렌드 이끌어

MZ세대는 패션도 놀이처럼 즐긴다. 사진은 '착딱샥 챌린지'에 참여한 유명 틱톡커 '하다'의 영상.

착딱샥, 할매니얼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면 당신은 최신 패션 유행을 섭렵한 트렌드세터가 틀림없다. 패션업계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MZ세대들이 패션을 즐기는 방법은 실로 다양하다.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기록하고 뽐내며, 착딱샥, 할매니얼 등 신조어를 통해 그들만의 문화로 재생산하고 있다.


◇ 패션을 하나의 놀이처럼, 노래에 맞춰서 딱! ‘착딱샥챌린지’


창의적인 숏폼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어플 ‘틱톡(TikTok)’에 등록된 패션 분야 인기 해시태그를 보면 코로나 시대에 MZ세대가 패션을 즐기는 트렌드를 잘 알 수 있다.


첫 번째 해시태그는 ‘#착딱샥챌린지’다. ‘덕분에 챌린지’,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응원과 감사의 뜻을 담아 일종의 캠페인 형식으로 진행된 챌린지 시리즈는 이후 ‘아무 노래 댄스 챌린지’, ‘눈누난나 챌린지’를 걸쳐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착딱샥’은 바로 틱톡에서 시작해 화제가 된 패션 챌린지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주관한 이 챌린지는 ‘너만의 스타일을 착! 체형에 맞춰서 딱! 원하는 컬러만 샥!’ 메시지에 맞춰 자신만의 다양한 스타일을 뽐내는 것이다.


누구나 쉽게 인기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제약 없는 영상 포맷으로 참여 허들을 낮춘 점에서 MZ세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착딱샥챌린지’는 시작 1주일 만에 조회 수 870만을 돌파하며 유행이 됐고, 챌린지와 함께 진행된 에이블리 '룰렛 쇼핑지원쿠폰' 이벤트는 이틀 만에 최다 참여자를 기록하며 모두 소진됐다.


구독자 20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엔조이커플’, 44만 명의 팬을 가진 패션 전문 틱톡커 ‘하다(HADA)’의 참여는 ‘착딱샥챌린지’ 흥행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처럼 유명 틱톡커부터 학생, 직장인 등 패션을 즐기는 모든 사람이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자랑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초개인화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에 맞춰 1:1로 취향을 추천 해주는 에이블리의 기능을 재미있게 브랜딩해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라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며 남과는 다른 이색 경험을 원하는 MZ세대의 성향과 그들이 만들어낸 판을 벌이고 노는 ‘판플레이’ 트렌드가 이번 챌린지의 인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 맞춤형 이벤트도 돋보인다는 평이다.




레트로패션도 MZ세대가 열광하는 유행 중 하나다.

◇ “이렇게 입으면 기부니 조크든요!” 레트로패션 열풍


두 번째 해시태그는 ‘#이렇게입으면기부니조크든요’다. 1994년 당시 X세대의 인터뷰 패러디로, 기자가 “남의 시선은 느끼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아니요. 저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제가 입고 싶은 대로 입고요,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거든요”라고 답한다. 이 문구에 맞춰 MZ세대들은 다채로운 표정으로 립싱크 연기를 하며 나만의 레트로 패션을 자랑한다.


사용자들은 지금이 90~00년대라면 나의 스타일은 어떨지 옛날 감성을 담은 코디를 제각기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청청패션, 물방울무늬와 꽃무늬 등 화려한 패턴, 멜빵, 무릎양말까지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는 레트로룩을 BGM에 맞춰 다양한 포즈로 선보인다.


이처럼 MZ세대는 ‘레트로(Retro)’, ‘할머니’ 감성에 열광한다. 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할매니얼’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윗세대의 문화나 패션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인하고 즐기며 문화로 자리 잡았다.


숏폼 콘텐츠는 룩북의 역할도 대체하고 있다.

◇ 영상으로 보는 패션 룩북 … 코디 추천부터 리뷰까지


한편 숏폼 콘텐츠는 새로운 패션 룩북의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과거에는 패션에 대한 정보를 사진을 통해 책자로 보여줬다면 MZ세대는 자신의 코디 영상을 올리고, 댓글을 통해 제품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한다.


‘키는 155cm이고, 주로 학교랑 학원만 가요!’ 자신의 체형과 상황을 공개하며 스타일 추천을 요청하면 추천 코디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추천을 받고 옷을 구매해서 후기를 남기는 모든 과정을 숏폼 콘텐츠로 기록하는 것이다.


특정 플랫폼 옷을 추천하는 영상도 눈에 띈다. ‘에이블리옷추천’ 키워드는 누적 조회 수 600만을 돌파했다. 패션 플랫폼 중 추천과 리뷰 콘텐츠가 100만을 돌파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채널 자체를 에이블리로 꾸며 에이블리의 상품만 전문으로 리뷰하는 틱톡커도 급증해 ‘에이블리’ 해시태그의 콘텐츠는 1억 4천만 건을 넘어섰다.


이같은 콘텐츠 수는 패션·의류 분야 MAU(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 1위로, 전 연령층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패션 앱 ‘에이블리’와 숏폼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틱톡’과의 시너지가 빛이 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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