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M&A ‘메가딜’ 전성시대

2021-04-15 박진아 IT 칼럼니스트 

LVMH, 케링, 리치몬트 등 아시아 초석 발굴이 관건

LVMH에 럭셔리 역사상 최고가로 인수된 '티파니'


올 1월 초 '티파니'가 소유한 150억 달러(한화 약 16조 8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전액 매입하며 '럭셔리 역사상 최고가' 인수라는 기록을 세운 LVMH는 한 달 만에 '버켄스탁' 인수 소식을 전했다. 이는 LVMH가 미국 투자회사와 설립한 사모펀드 앨 캐터튼을 통해 인수한 것으로 금액은 약 5조원대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스위스의 럭셔리 그룹 리치몬트는 중국 최대 이머커스 기업 알리바바와 패션 리테일 플랫폼 파페치와 손잡고 1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조 2900억원) 규모의 3사 연합 '메가딜'에 서명했다. 이는 '까르띠에' 등 럭셔리 액세서리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가 중국 알리바바의 플랫폼과 파페치의 이커머스 리테일 기술력을 활용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거래는 리치몬트가 전면에 나섰으나 그 배후에는 아르테미스 그룹 회장인 요한 루퍼트와 케링 그룹의 회장 프랑소아-앙리 피노가 주도해 만든 운영위원회가 자본과 인프라를 지원하는 구조다. 궁극적으로 자사 소유의 이커머스 플랫폼 육스-네타포르테와 파페치를 합병해 거대한 력셔리 패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점유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LVMH는 최근 아시아 진출을 위해 M&A 시장에 뛰어들었다


LVMH와 프랑스 명품 업계의 최대 경쟁자인 케링('구찌' 모기업)도 독자적인 M&A 행보를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이후로 재정난에 봉착한 하이엔드 부띠크 브랜드 인수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케링은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경쟁기업부터 SCM과 관련된 모든 기업들까지 함께 인수해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케링은 지난해부터 럭셔리 브랜드 최초로 중고명품 시장에 진출했다. 케링은 미국 투자기업 타이거 글로벌 매지니먼트와 공동으로 중고 명품패션 거래 유니콘 베스티에르 콜렉티브(Vestiare Collective)에 뉴라운드 펀딩으로 1억 7800 유로(한화 약 1337억원)를 배팅했다. 또 유니콘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를 내세워 2025년까지 명품중고매매 시장을 글로벌 기준 600억 달러(한화 약 67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부했다.


◇ 글로벌 M&A, 아시아 진출 위한 초석
이처럼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패션기업들이 해외 투자은행과 손잡고 재정난에 처한 알짜배기 브랜드의 인수합병(M&A)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절대 꺾이지 않을 것처럼 보이던 럭셔리와 하이엔드 기업들도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틈을 타 럭셔리 기업들이 국경, 복종을 막론하고 M&A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그렇다면 그들의 방향키는 어느 쪽으로 맞춰져 있을까?


해당 기업에 직접적인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이커머스 마켓에 대한 투자와 특히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는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M&A 대상으로 오른 브랜드들은 주로 해외직구 또는 면세점에서 아시아 소비자들의 수요와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가능성을 확인한 곳들이다. 투자사들은 이들에게 자본을 투입해 글로벌 소비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어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글로벌 럭셔리 소비의 1/3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고, 오는 2025년이면 전세계 럭셔리 소비 절반에 해당하는 950 억 유로(약 127조)가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 소비 시장에서 초석을 다질 수 있는 패션 브랜드를 선택해 그들을 디딤돌 삼아 시장 장악력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루부탱'은 페라리에게 지분 24%를 매각했다


◇ '성장가능성 충분'… 비패션도 M&A로 패션시장 뛰어든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브랜드 M&A는 패션기업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다. 지난달 이탈리아 자동차 기업 페라리가 독립 소유의 명품 구두 브랜드 '루부탱'의 지분 24%(5억 4100만 유로, 한화 약 7225억원 상당)를 매입했다.


존 엘칸(John Elkann) 엑소르 CEO는 "지난 몇 년간 '루부탱'이 글로벌 럭셔리 마켓에서 세계적으로 훌륭한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감탄했다"고 말했다.


엑소르는 이번 투자로 '루부탱'이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D2C 온라인 채널을 비롯해 다양한 럭셔리 플랫폼 입점을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페라리는 아넬리 가문(피아트 자동차 대주주) 소유의 네덜란드 본사 사모투자기업 엑소르 그룹을 통해 지난 2010년 '에르메스'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론칭한 럭셔리 브랜드 '샹지아(Shang Xia)'의 대주주가 됐다. 페라리는 에르메스에게 9700만 달러(한화 약 1100억원)를 지불했다. 페라리는 '루부탱'과 '샹지아' 지분 투자를 통해 중국 럭셔리 패션시장에 뛰어들게 됐으며, 온라인 D2C 전략으로 직접 소비자들을 만날 계획을 알렸다.


페라리는 엑소르를 통해 '프라다' 지분 매입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이탈리아 디자이너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도 브랜드 '아르마니'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리치몬트, LVMH, 케링,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 기업들이 대거 영입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대형 명품 그룹들은 최근 코로나19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패션 하우스들을 눈 여겨 보고 있다. 패션 하우스들은 코로나 이전까지 각 브랜드 전략으로 높은 성장세를 경험하기도 했고, 자사의 타 브랜드들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라리는 '프라다' 지분 매입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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