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R’가 던진 BX와 패션산업 미래가치

2021-04-15 정인기 편집국장 ingi@fi.co.kr


최근 국내 패션업계 핫이슈 중 하나는 가로수길에 등장한 '아더 스페이스 3.0'이었습니다. 홍대와 성수에 이어 브랜드 '아더(ADER)'의 세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였죠. 아더 스페이스에서 느끼는 첫번째 감동은 더욱 진화한 유저 인터페이스였습니다.


웅장한 유니버스적 스케일부터 아주 디테일한 소품에 이르기까지 '아더'의 아이덴티티와 시그니처를 패션 상품과 공간에 연출했습니다. 또한 제롬 델레피에르 등 아홉 명의 글로벌 아티스트 협업한 작품을 첨단 디지털 테크놀로지 기반으로 나타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이러한 UI에 ADER만의 감성이 결합돼 방문자들에게 특별한 브랜드 경험(BX; Brand eXperience)를 제공하고, 그들에 의해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로 증폭되는 브랜딩 순환 생태계였습니다.


패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여전히 패션업계 숙제입니다.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지만, 메이저 플랫폼의 무리한 생존게임에 자칫 패션산업의 본질인 '브랜딩'과 '미래가치'까지 위협받는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이런 배경에서 '아더'는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FI는 2년전 '세대를 뛰어넘는 감성 깡패들의 솔직한 대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90년대 '닉스' '스톰'을 만든 홍선표 대표와 '앤더슨벨' 최정희 대표, '아더' 오승한 대표가 참석했는데요. 참석자들은 "글로벌 마켓으로 나가려면 아이덴티티와 디자인은 기본이고, '아크네스튜디오'나 '슈프림' 같은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감성을 디지털 콘텐츠로 진화시켜 글로벌 소비자와 공감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상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 과정의 고민들을 같이 나눴습니다.


지금 본격화된 디지털 생태계는 한국 패션기업에게 규모의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마켓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체계적인 금융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FI는 이번 특집 타이틀을 '패션 BTS'로 정했습니다. BTS가 성공하기까지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매니지먼트 플랫폼이 있었고, 기업 공개를 통한 대규모 자본 유치와 과감한 재투자로 이어졌 듯, '패션 BTS'를 위해서도 BAMP와 같은 브랜드 육성 플랫폼의 성장이 절실하다는 것이 FI의 생각입니다. '패션 BTS'를 위해서는 금융권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 중심의 패션산업의 미래가치에 애정을 가져야하고, 패션기업들도 단기적인 외형성장과 엑시트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에 투자 해야겠습니다.


정인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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