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투자 행보, 패션산업 선순환 구조 만들까

2021-02-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정부 출자사업 1호 결성… 비대면 기업 투자 확대


무신사가 픽한 신예스타 '골스튜디오'



지난 1년 동안 BAMP biz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는 곳은 무신사(대표 조만호)다.


무신사는 지난 2019년 세콰이어벤처스를 통해 1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후 지난해 무신사파트너스를 창업투자회사로 업종을 변경했다. 투자 방식은 무신사 단독이나 무신사파트너스를 통하는 것 말고도 에프앤에프, 아모레퍼시픽 등 다른 회사와 합자펀드를 구성하기도 했다. 또 창업투자회사 무신사파트너스를 앞세워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벤처펀드인 '스마트 무신사-한국투자펀드 1호'를 결성했다.


투자 대상은 성장가능성 높은 브랜드를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미디어 콘텐츠, IT 등 패션산업 전반에 걸친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무신사는 가능성 높은 브랜드의 기업가치를 평가해 10% 안팎 지분을 확보하고 최소한으로 경영에 개입한다. 이는 플랫폼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에 대비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해 수익성을 보장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서만 디자이너 브랜드 '유어네임히얼', 글로벌 쇼룸 '아이디얼피플' 두 곳에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


무신사파트너스는 최근 2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인 '스마트 무신사-한국투자펀드 1호'를 결성했다. 이 펀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대한민국펀드의 일환으로 멘토기업이 출자자로 나서 후배기업의 성장을 돕는 투자사업이다. 주요 출자자로는 무신사(50% 출자)와 한국투자증권, 현대카드 등이 참여했고 더네이처홀딩스, 한세드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등 패션기업도 동참했다. 우선 비대면사업을 전개하는 벤처기업 중심으로 창업 초기 투자를 집중한다.


무신사파트너스는 2019년 '커버낫' '로맨틱크라운'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시작으로 '마크곤잘레스' '안다르' '앤더슨벨' '라퍼지스토어' '쿠어' '본챔스' '디스이즈네버댓' 등 성장가능성 높은 브랜드에 투자를 집중했다. F&F와는 10억원씩 투자해 공동 펀드를 조성해 '안다르'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자금투입 뿐만 아니라 경영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쿠어'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재무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무신사파트너스가 전문 인력을 파견해 회계시스템 정비를 지원했다. '커버낫'은 배럴즈와 무신사가 5:5 비용 부담으로 15억원 규모의 오프라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브랜드 성장에 추진력을 보탰다.



무신사가 처음으로 투자하는 여성복 '유어네임히얼'은 뷰티 브랜드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 미디어 콘텐츠, 패션 IT도 '다 무신사랑 해'
무신사파트너스가 현재까지 성장가능성 높은 브랜드에 투자를 집중했다면, 무신사 본체는 이커머스, 미디어 콘텐츠,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무신사는 50억원에 인수한 슈즈 온라인 멀티숍 '플레이어'와 스니커즈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스택하우스'에 투자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 미디언스, 그리고 최근 파트너 브랜드들의 원활한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아이디얼피플'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과 설립한 공동 펀드 'AP& M 뷰티패션 합자조합'도 본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 합자조합은 무신사 51억원, 아모레퍼시픽 49억원을 투입해 총 100억원 규모로 투자금을 조성했다. 이 조합은 지난 5일 디자이너 브랜드 '유어네임히얼'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으며, 앞으로도 패션&뷰티 기업으로 성장가능성 높은 브랜드의 초기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박부택 대표에 대한 투자다. 박부택 대표는 대명화학그룹이 컴퍼니빌더로 세운 ABK(어센틱브랜즈코리아)의 전 대표로 이커머스에서 유망있는 브랜드를 인수, 육성해왔다. '피스워커'를 시작으로 '페이탈리즘' '86로드' '바나나핏' '메종미네드' 등 8개의 브랜드를 인수해 내부 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매출 및 순이익 증대를 성공시켰다. 최근 박부택 대표가 무신사의 투자를 받아 오픈런프로젝트를 설립했으며 성장 가능성 높은 브랜드를 인수해 컴퍼니 빌더로서 새로운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산업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데 필요한 선순환 구조에 관심이 높다. 나아가 국내 시장에서 성장한 브랜드(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필요한 콘텐츠 미디어 기업, 패션 관련 IT기업, 라이프스타일 기업 등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재무 관리 서포트로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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