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그린’ 협업에는 독특한 재미와 메시지 있죠

2020-07-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김광선 티그린 기획팀장



가운데 큼지막하게 '곰표'라는 글자가 새겨진 흰색 숏 다운, 그리고 시멘트 포대의 재질을 그대로 살린 백팩까지….  '이건 뭐지?'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는 이 아이템들은 의외로 무신사를 비롯한 온라인 시장에서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는 인기아이템이다. 소비자들은 리뷰나 SNS 댓글을 통해 "핵인싸 패션", "자꾸 보니 예쁘네", "밀가루 포대 같을 줄 알았는데 매력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곰표 패딩과 시멘트 백팩 모두 빅사이즈 쇼핑몰 '4XR'을 전개하는 티그린(대표 손일락)의 작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대한제분 곰표 밀가루와 협업을 진행해 재미를 봤다.


이달 초에는 천마표 시멘트와 또 다른 이색 협업을 선보였다. 전혀 예상하기 힘든 협업을 통해 MZ세대에게 단순한 재미를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건설 현장에서 느껴지는 삶의 무게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해 이슈를 불러온 '곰표 밀가루 X 티그린' 협업 패딩


◇ 재미로 만든 곰표 티셔츠, 인싸 아이템되다
지난해 센세이셔널한 이슈를 불러일으킨 '곰표 밀가루 X 티그린' 협업은 어떻게 성사됐을까?


김광선 티그린 기획팀장은 "2018년 가을 대한제분의 곰표를 맨투맨에 찍으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곰표 맨투맨을 만들었다. 이 아이템이 자사몰 소비자들 사이에서 어느정도 입소문을 타더니 대한제분 직원까지 이 아이템을 알게 됐고 우리에게 전화가 왔다. 왜 만든 건지 궁금하다고 말하더니 재미있는 협업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더라"고 말했다.


곰표 밀가루와의 협업은 1차 맨투맨으로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2차 FW 시즌 패딩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올해 초에는 북극곰 심벌과 아이코닉한 곰표 로고를 활용한 티셔츠 및 피케 셔츠, 반바지와 백팩, 키링 등 컬러풀하면서 다양한 아이템들까지 확대됐다.


김광선 팀장은 "곰표 밀가루와 4XR의 만남은 대한제분의 레트로 밀가루 로고를 성공적으로 의류에 접목시킴으로써 '코리안 헤리티지&클래식' 장르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으면서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기대를 모았다"고 말했다.


◇ 이색 협업으로 새로운 패션문화를 말하다
이 회사는 곰표 밀가루 외에도 샌드박스 소속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장삐쭈, 아프리카BJ 김봉준과도 협업을 진행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 천마표 시멘트와의 협업도 성사됐다. 곰표와의 협업 컬렉션을 눈여겨 보던 성신양회 측에서 먼저 제안이 온 것.


김 팀장은 "이종업종과의 협업은 최근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에게 유행에 따른 비슷한 느낌의 트렌드가 아닌 기존에 없던 신선함을 준다. MZ세대는 이러한 '신선한 충격'을 꾸준히 원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종업종과의 협업이 패션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협업에는 반드시 MZ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가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이번 천마표 시멘트와의 협업에서는 건설 현장 노동자들의 삶의 무게를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처럼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한다면 단발성 이슈에 그치기 쉽다. 하지만 메시지가 담긴다면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기억되는 아이템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는 천마표 시멘트 협업 백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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