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患亂)의 2020년 상반기 패션시장

2020-07-15 최현호 mpi 컨설팅 대표 jacob@mpiconsulting.com

도피성 채널 쉬프트가 아닌 Cash Flow 경영이 핵심


2020년 상반기는 그저 두려움과 경악의 무한루프로 점철됐다. 패션 소비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원년으로 기대됐던 우리 패션기업들의 야심찬 계획들은 길을 나서기도 전에 좌초되고 말았다. 2020년 상장/등록 패션기업 1분기 전체 매출증감률 -17%. 2020년 5월 누계 의류, 신발, 가방을 포함한 패션제품군 판매액 증감률 -21%. 감당하기 힘든 예상 밖의 충격파는 패션 소비시장의 궤멸, 패션 소비수요의 실종이란 표현조차 오히려 부족한 듯하다.


 


◇ 코로나 패닉, 경영의 틀 재편 계기
지구촌이란 정의가 이처럼 극적으로 웅변된 경우가 있을까? 불과 수 개월 만에 코로나19의 어두운 그림자는 전 세계를 송두리째 집어 삼키고 말았다. 모두가 겪는다는 이유로 개별적인 고통이 희석되거나 사라지지는 않는다. 모두가 어쩔 수 없다는 불가항력 조건 이유 조차도 가중된 우리 패션기업의 부담을 변제해 주진 않는다.


패션 수요 속성은 현재성이다. 지연되거나 유보된 수요가 충족되지 못한 욕구마냥 결코 저절로 보상되지는 않는다. 이 같은 관점에서 엄청난 소비 수요 증발의 충격은 고스란히 우리 패션기업이 떠안아야 할 부담으로 지속성장동력 회복의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 패닉의 상흔이 여전히 현재형이란 점이다. 혹자는 언택트 소비, 또는 디지털 소비 생태계로의 변혁 모멘텀으로 애써 그 폐해상을 위로해 보려 하지만 참으로 머나먼 기대라는 판단이다.


지난 세기 IMF 외환위기 사건이 패션기업 리더십 질서 재편의 결정적인 분기점이 된 것처럼 코로나 패닉의 상흔 역시 그 누구의 생존도 쉽게 담보할 수 없는 극한의 패션기업 경영 틀을 재편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 디지털 채널 수요는 무풍지대 였을까?
코로나 방역생활 문화로 일반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프라인 소비 수요의 격리 결과로만 귀결되었을까? 언택트 소비의 폭발처럼 디지털 패션 채널에서의 소비 수요는 엄청난 증가를 누리긴 한 것일까?


당연히 그러할 것이란 가설에 한편 상당한 의문도 잠복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수요의 절대적인 급락 대비 온라인 수요는 어찌됐든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상식적인 언택트 패션 소비의 강세는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5월 누계 기준 온라인 패션제품 거래액 증감률 12% 대비 2020년 상반기 증감률 1%를 과연 온라인의 여전한 폭증이라 해석될진 조금 두고 보아야 할 대목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지그재그, 브랜디, LF몰, 더한섬닷컴, 무신사 등 대표적인 온라인 패션몰의 지난 6개월 방문자 수 추이를 보면 더욱 그러하다. 온라인 채널이면 당연히 더욱 순항하리란 판단은 위험해 보인다. 온라인 채널 역시 단지 언택트 소비 수요의 증가 수혜 효과 보다는 디지털 플랫폼의 역량에 따른 성장의 편차 결과가 더욱 크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최근 빈발하고 있는 힘든 오프라인 채널을 대체할 온라인 채널로의 전환 결정이 반드시 확률 높은 선택이리라는 시각은 다소 위험해 보인다. 왜냐하면 뚜렷한 목표나 기업 본연의 강점 속성 기반의 선택이 아니라 그저 힘든 상황을 우선 벗어나려는 소위 회피선택행동(Avoidance choice)의 왜곡에 빠질 가능성이 더욱 높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채널을 우선 배제하거나 회피하는 것에 앞서 '온라인 채널에 대한 어떤 강점 때문인가'라는 근본적인 경쟁가능 역량에 대한 판단이 채널 전환 결정의 첫 번째 이유가 되어야 할 것이다.


◇ Cash Flow 중심 경영이 당면과제
'매출이 급감했다. 수익이 사라졌다'는 2020년 상반기 위기 지표는 이미 통제 불가능의 영역으로 집행된 과다 생산의 투입과 재고의 폭증이라는 2020년 하반기 운전 자금 순환의 급경색을 초래할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2020년 하반기 패션기업 경영의 제1 화두는 Cash Flow로 압축된다. 기대 획득 수요에 대한 적정 재화와 자본의 투입과 보다 높은 부가가치의 창출 획득이라는 정상적인 패션 비즈니스 경영 성과 프로세스는 다소 위험해 보인다. 이미 발생되어 전가된 정체된 자금 순환의 부담이 해소될 수 있는 보다 Cash Flow 중심적인 경영 성과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이 최우선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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