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기업, 디지털 혁명으로 진화한다
2019-08-15황연희 기자 yuni@fi.co.kr
로봇이 디자인하고 RFID로 20억원 절감


# 01 홍혜진 디자이너는 지난해 증강현실 패션쇼, 홀로그램 3D 영상 패션쇼를 선보이며 가상과 현실의 런웨이를 오갔다. 또 지난 4월에는 카모플라주 패턴을 변환시키는 디지털 그래픽과 패션쇼를 믹스하기도 했다.


# 02 아웃도어 브랜드 A 업체는 최근 디자이너들이 CLO 프로그램을 활용해 3D 디자인으로 샘플 작업을 한다. 디자인 수정 및 소재 변경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샘플링에 드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디자이너들의 업무가 기존보다 훨씬 스피디하게 움직이고 있다.


# 03 한세엠케이는 지난 2014년 시범적으로 1개 브랜드에 RFID 시스템을 도입한데 이어 지금은 7개 브랜드 모든 제품에 RFID 태그를 부착했다. 이를 통해 의류 1개 상자 당 180초 정도 걸렸던 검수 시간이 단 7초 만에 검사가 가능하다. 물류 인원 및 시간, 비용 모든 면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



패션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는 일부 업체 또는 한정된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혁명이지만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을 위해서 패션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고 있다.


패션 이미지 인식 솔루션 OMNIOUS를 개발한 옴니어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패션 비즈니스의 디지털 전환을 실현시키고 있다. 패션 쇼핑몰의 의류 상품을 인식해 인공지능 기술로 1000여개의 속성으로 세분화하는 태그 작업을 하는 것으로 롯데, 신세계 등 대형 유통몰과 LF몰 등 패션 전문몰이 이를 도입했다. LF몰은 옴니어스 태거 솔루션을 접목해 온라인 마켓에서 검색 효율을 높여 검색 구매율이 50%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AR 기반 3D 가상 피팅 솔루션 ‘에프엑스미러’에서 정확한 의상 피팅이 가능한 ‘물리 기반 피팅 시뮬레이션’ 기능을 새롭게 개발했다.


인공지능 기술은 이러한 이미지 검색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의 트렌드를 예상하고 이에 맞는 디자인 작업까지 가능하게 하고 있다. 구글은 패션 트렌드와 사용자의 관심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 패션 디자인을 하는 Project Muze를 테스트하고 있고 아마존 역시 Lab126 R&D팀을 통해 판매된 패션 스타일에 대한 분석을 통한 에센셜 라인을 제조하는 것을 실험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에서는 DeepBlue Technology가 제작한 'DeepVogue' AI 디자이너가 중국 인터내셔널 패션 디자인 이노베이션 경쟁에서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디자인 개발부터 O2O, 옴니채널 등 리테일의 변화까지 패션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이뤄지고 있다.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패션 산업 기술의 버전-업을 위한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중요성을 논의하며 디지털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 AI, CLO 통해 디자인 디지털화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도 디지털 혁명은 이뤄지고 있다. 3D 디자인 플랫폼인 CLO를 활용하면 디자인 패턴, 샘플 제작, 디자인 수정 등의 과정을 짧은 시간 내로 간소화할 수 있을 뿐만 비용 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클로버추얼패션은 3D 의상 시뮬레이션 솔루션 프로그램 CLO를 통해 원단의 재질, 물리적 특성을 구현해 다채로운 패턴을 실물처럼 화면상에 제작해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나이키', '디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먼저 시작해 한세실업, 세아상역, 노브랜드 등 글로벌 의류 수출 업체들도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다. 또 국내 역시 삼성물산 패션부문, 'K2', '와이드앵글' 등 패션 대기업과 스포츠, 아웃도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CLO 프로그램을 도입해 샘플 제작은 물론 품평회에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김민균 유스하이텍 대표는 "패션 업계에 CLO가 도입되고 이를 디자인 단계에 도입하는 패션 업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패션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전 프로세스의 디지털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특히 제품 디자인의 디지털화 및 e-커머스 마켓의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CLO를 활용한 ‘아디다스 올리지널’의 액티브 웨어 디자인, 소재의 특성까지 표현되었다


이와 함께 패션 브랜드들이 제품의 생산과 유통 과정을 하나의 통합망으로 관리하는 SCM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데 특히 RFID 태그 기술은 물류 시스템의 선진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자라'는 RFID 시스템을 도입해 각 매장의 의류 제품을 제조 현장에서 인코딩하여 품목별 판매 현황, 재고 가용성 등을 매우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또 '몽끌레르'는 제품 내에 RFID칩을 사용해 위조품을 구분할 수 있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업체인 한세엠케이는 현재 RFID를 7개 전 브랜드에 도입해 프로세스를 완성시켰는데 인력 비용의 절감 효과는 물론 재고관리가 정확하게 이뤄져 로스율 제로를 현실화시켰다. 지난 2014년 RFID를 도입한 이후 1년 만에 2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한 해 900만장이 넘는 의류를 공장부터 매장까지 일괄 관리할 수 있도록 해 매출 증대 효과까지 얻고 있다. 향후 매장에서 발생하는 제품 이동 경로까지 파악할 수 있는 매장관리 시스템(RTLS) 적용을 준비 중이다.


또한 리테일 파트에서 나타나는 디지털 혁명은 AR, VR을 들 수 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은 오프라인 의류 매장에서 디지털 경험을 창출하고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 온라인에서도 제품을 3D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상의 착장을 통해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온라인 쇼핑몰 'LF'에서는 3D 가상피팅 'LF 마이핏(My Fit)'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CLO와 온라인 피팅 솔루션 베네핏 바이 클로(Benefit by CLO)를 온라인 쇼핑몰에 접목한 것으로 유저들은 가상의 피팅을 통해 최적의 사이즈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정재영 옴니어스 대표는 "패션 이미지 인식 솔루션인 OMNIOUS TAGGER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국내외 20여개 패션 리테일, 이커머스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또 SaaS 패션 검색부터 분석, 추천, 예측까지 가능해 상품 검색의 최적화 및 개인화된 쇼핑 큐레이션, 트렌드 분석의 고도화를 실현시켰다"고 말했다.


로봇에 의해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