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빠짐없이 들르는 1925세대들의 일과로 자리 잡은 블로그. 이제 블로그 세상은 디지로그 세대들의 생활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흔히 인터넷 일기장이라 불리기도 하고, 쓰기에 따라서는 메모장이나 스케치북, 스크랩북 또는 수필집이나 자서전, 사진첩이나 신문으로 변신하는 블로그는 디지로거들에게 이젠 기본이 되어버렸다.
아침에 눈을 뜨며 자신의 블로그 비지엠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외국 인터넷에서 어렵게 찾아낸 색다른 제3세계 음악을 들으며 뿌듯함도 느낀다. 외출 시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먹고, 어디를 갔는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디카로, 폰카로 하나하나 사진에 담아둔다. 누가 내 블로그에 다녀갔는지 문자가 오거나, 혼자 있는 지하철, 버스 안에서 궁금증이 생기면 그때그때 핸드폰으로 블로그를 확인한다. 오늘은 피곤해서 집에 가서 바로 잘 것이라 굳게 마음을 먹었지만, 집에 도착해 쓰러지면서도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켜고 제일 먼저 자신만의 비밀 공간(블로그) 속으로 빠져든다. 그날의 일기를 쓰고, 마음속 말을 글로 남기고, 사진을 올리고, 다른 사람의 공간으로 이동해 서로 소통한다. 그렇게 디지로거들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블로그와 함께한다.
디지로거들에게 하루하루 새로운 사진을 업데이트하는 재미는 상상 이상이다.
이제 블로그는 단순하게 사진만 올리는 공간에서 한층 더 넓어진 의미의 심도 있는 형식과 주제로 점점 더 전문화, 다양화되고 있다. 일상사는 물론, 사회·정치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입장을 밝히기도 하고 포토로그(photolog)라는, 사진 자료를 모아 웹에 올리는 곳도 있다. 또한 문학, 자동차, IT 기술 등 다양한 특정 분야에 대한 정보까지 블로그를 통해서 다루어진다. 이제 블로그를 통해 디지로거들은 1인 10색의 다양함을 보여준다. 10인 10색은 이제 옛말이 된 셈이다.
블로그는 담고 있는 글이나 분위기로 주인의 이미지를 그려내고 느낌을 전달한다. 그 사람의 기분이나 마음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사진 속에서 일상생활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블로그 세계와의 친밀한 소통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잘못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 오랫동안 디지로거들에게 분신이 되어 변치 않고 자리 잡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분명한 건 지금 그들에게 블로그는 습관이며 일상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생활 그 자체라는 점이다.
김현진 학생기자(서경대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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