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 2001아울렛 중계점장
서울 중계동. 이곳은 2001아울렛, 까르푸, 이마트,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세이브존, 하나로마트, 건영옴니 등 10km 이내에 10여개 가까운 대형 유통점포가 몰려있는 강북 유통의 최대 접전지다.
이 지역의 불꽃튀는 경쟁이 시작된건 1997년 2001아울렛 중계점이 들어서면서부터. 유통업체 센토가 지은 건물을 현대백화점이 임차해 영업 했지만 현대마저 이익을 내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이 건물을 이랜드가 인수해 2001아울렛으로 문을 열었다.
“아웃렛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이었지만 IMF라는 시대상황과 지역 소비자 특성을 이해한 상품 구성으로 오픈하자마자 고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경쟁이 더 치열해진 가운데서도 지역 최고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99년부터 이곳을 지켜온 박형식 점장(사진)이 말하는 2001아울렛의 경쟁력은 수준높은 서비스와 남들이 갖추지 못하는 핵심 상품.
그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제 때, 찾기 쉬운곳에 갖다놓는다는 게 2001아울렛의 원칙이다. 상품이 충실하고 친절한 판매사원의 태도 때문에 가장 많은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2001아울렛은 「모던하우스」를 비롯 입점해 있는 230개 브랜드 가운데 상당수가 다른곳에서 볼 수 없는 PB브랜드다. 한달에 2∼3회 여는 테마 주제전이 열리는 날이면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 얼마전 「모던하우스」에서 20피스짜리 도자기 세트를 9천900원에 판매할 때는 6시간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상품의 질이 좋고 가격이 워낙 싸다보니 가끔 지방의 보따리 상인들이 몇 박스씩 물건을 사가기도 한다고.
또 다른 핵심역량은 수준 높은 서비스. 2001아울렛 중계점은 ‘고품격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고객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고객 응대로 집안의 대소사까지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이곳의 강점이라는 것이다.
2001아울렛 중계점은 개점 초기부터 30대 초중반의 젊은 부부들이 새로 짓는 아파트에 많이 입주하는 점에 눈을 돌려 유아동복을 강화시켰다. 이 결과 유아동브랜드들은 입점 1순위로 꼽을 만큼 매출이 좋은 점포로 자리잡았다. 「엘르뿌뽕」은 성수기때 2억6천만원씩 매출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일요일 영업을 하지 않고 올린 결과다.
매출이 높고 효율이 좋다 보니 입점업체 만족도가 높다. 남들보다 물건을 싸게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원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더 들어가지만 일단 상품이 좋으면 잘 팔리기 때문에 자신있게 가격을 내릴 수 있다.
또 판매 수수료 외에는 일체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점도 협력업체들이 이곳을 선호하는 이유다. 다른 유통업체들처럼 전단지에 사진 넣고 나중에 광고료를 청구하는 경우나 이런 저런 명목으로 비용을 갹출하는 일은 여기서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박 점장은 “정문 앞에 손님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는 택시 줄 보면 그 점포 잘되는 곳인지 알수 있다. 2001아울렛 앞에는 항상 40∼50대씩 대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01 아울렛은 지역 복지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이름하여 ‘사랑의 장바구니’. 집안에서 나오지 못하는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상품을 대신 사다주고 이들을 대상으로 국내 관광을 보내주는 등 지역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박형식 점장은 “2001아울렛 중계점은 상품을 팔기 앞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필요를 고민하는 매장”이라며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이어 갈 수 있을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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