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신고식 덕분에 야무진 경영자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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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자① - 김명일 잠뱅이 전무

2014-01-24 오후 5:13:45

 


 



‘잠뱅이’는 동대문에서 출발해 90년대 후반에는 가두상권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주목받았다. 당시 이대 등 주요 상권에서는 구매 고객들로 줄을 이었으며 이후 ‘옹골진’ ‘클라이드’ ‘TBJ’ ‘포시즌’ ‘나크나인’ 등과 함께 중저가 청바지 시장의 전성시대를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창업주인 김종석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2003년을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2005년 김 대표가 돌아가시면서 ‘매각’을 추진하는 단계까지 갔었다.


창업주 장남인 김명일 전무는 회사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2006년에 동생과 함께 입사했다. 어머니 안재영 대표가 계셨지만 하락세에 이어 위기와 매각설까지 반복한 기업을 다시 회복시키기엔 쉽지 않았다. 외형도 2005년엔 20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그러던 ‘잠뱅이’가 지난해 500억원으로 외형이 늘어났다. 2012년부터는 이익율도 높아 직원들에게 적지않은 인센티브까지 지급하는 등 알짜 기업으로 탈바꿈 했다. 그 과정에는 김명일 전무의 역할이 컸다. 그는 상품기획에서부터 소싱, 마케팅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으며, 중국사업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


“처음 입사했을때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매각에 대해서도 고민했었고요. 그러나 아버님의 평생 업(業)이었다는 것을 되새기며 어떻게든 다시 성장시켜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초기 3~4년은 매우 힘들었지만, 다행히 2010년 이후로 희망적인 싸인이 늘어났습니다.”


김 전무는 독특한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예를 들어 사업계획을 달성하면 10%, 예상보다 흐름이 좋아 수정된 계획을 달성하면 20%를, 또 연말이 아닌 상반기와 하반기로 구분해 연 2회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 결과 직원들이 스스로 계획을 세워 주도적으로 업무에 임했다고 한다.


잠뱅이는 지난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디스클로즈’란 남성 셀렉트숍을 오픈한 것이다. 초창기 수익이 나지않아 고전했지만 최근에는 월 1억5000만원씩 팔면서 단기 순익을 내고 있다. 동시에 시작한 온라인사업도 안착하고 있다.


김명일 전무는 입사 초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만큼 누구보다도 야무진 경영자로 성장했다는 것이 사내 평가이다. 또 젊은 감각이 있는 만큼 리테일 시대에서도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 고집 센 국산 청바지로 시작된 기업 잠뱅이의 김명일式 다음 버전이 기대된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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