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와 양주시는 경기도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섬유산업단지다. 특히 이곳에는 환편니트(circular knit) 생산업체들이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어 국내 환편니트 산업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경기북부환편조합은 올해로 출범 4년째를 맞고 있으며, 최춘기 이사장은 초대 이사장으로서 경기북부 지역의 환편니트 업체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양주시와 포천시 일대에는 500~600개 이상의 환편니트 생산업체들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가운데 195개 업체가 조합에 가입돼 있으며, 최소 10대에서 30대의 편직기를 가동하고 있다.”
이 지역 생산업체들의 최대 바이어는 한솔섬유, 세아상역, 노브랜드, 한세 등 해외 수출업체다. 이들 수출업체들은 동남아에 대형 생산공장을 직접 가동하고 있지만, 디테일이 많고 엄격한 품질관리가 필요한 제품은 이곳에서 소화하고 있다. 단납기가 필요한 소량 오더가 많은 동대문 도매업체들도 이 지역의 핵심 바이어다.
“이곳에는 샘플은 2~3일에도 가능하고, 10일짜리 스팟 오더도 가능하다. 중국과 동남아 공장은 300~500대 안팎의 대형공장이기 때문에 한번 생산이 진행된 이후에는 디자인 수정이나 아이템 교체가 쉽지 않지만, 경기 북부는 생산업체 간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스피드 생산’이 가능하다. 수량도 적게는 한 디자인에 30피스도 가능할 만큼 한계가 없다.”
최근 중국 위안화 절상과 인건비 상승 등 해외생산 환경이 변하면서 국내 생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경기북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환율과 인건비, 물류비 등을 감안하면 실제 단가 측면에서는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최근에는 동대문 도매업체는 물론 내수 패션업체들의 임가공 오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부 패션업체는 이 지역에 봉제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경기북부지역이 내수 패션업체들의 소싱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춘기 이사장은 최근 국내 생산업체들의 고민거리인 외국인 노동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이 매년 상승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지만, 재계약 규정이 바뀐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라고 한다.
“최근 관련 조합들의 노력으로 매년 재계약하던 규정을 3년으로 연장했으며, 재계약 할 경우 최장 5년까지 고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환편조합은 몇몇 화재보험사들과 협의를 통해 ‘경기북부환편조합보험’이란 화재보험 상품을 만들어 100여개 회원사들과 계약하도록 하는 등 회원사들의 이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합은 회원사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환편조합이 3년반 만에 자립경영을 실현하고 경기북부 섬유산업의 구심점으로 자리잡기까지 조합 이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인력 확충과 봉제산업 유치 등 현안 과제를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경기북부환편조합은 지난달 24일 2010년 정기총회를 가졌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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