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 세대=프로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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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5 오전 11:26:36

프로슈머(Prosumer), 즉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인 프로슈머는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하는 요즘 아이들인 1925세대를 두고 하는 말이다. 물론 이 개념이 생겨난 것은 몇 년 전이었다. 옛날과 달리 소비자들의 입김이 거세어지고, 옴부즈만 제도와 소비자평가단의 파워가 강해짐에 따라 소비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빗대어 생긴 신조어였다. 하지만 요즘 1925세대를 보노라면 프로슈머란 단어는 이들에 어울리는 표현처럼 보인다. 이전의 선배(?) 소비자들이 선호했던 유행전파이론인 상류계층(연예인)에서 하류계층으로 전파되는 하향전파이론이나 미니 스커트의 유행처럼 하위집단의 문화가 사회 전반에 전파되는 상향전파이론에는 관심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대신 이들이 선택한 유행전파이론은 수평전파이론과 집합선택이론. 즉, 비슷한 사회 계층 집단인 1925세대만의 유행을 만들어(Producer), 또래들내에서 소비하는(Consumer)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옛날에는 다른(?) 나라 사람처럼 보였던 스타들조차 자신들의 집단에서 생산해 내고 아울러 그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수평전파이론, 팬클럽을 만들어 스타들을 죽이고 살리거나, 촛불집회처럼 사회 이슈에 대해 집단의 목소리를 내는 집단선택이론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너무 앞선 이론으로만 존재했던 수평전파이론과 집합선택이론이 1925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자리잡은 셈이다. 대표적인 수평전파이론의 예로 1925세대의 ‘얼짱’ 문화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영화나 스크린에만 있는 스타들에 만족하지 못하고 인터넷이라는 그들만의 무기로 그들만의 스타들을 만들어 그들을 키우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 ‘얼짱’은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는 하나의 신드롬이자 문화 현상이다. 인터넷 까페로 시작된 얼짱 열풍은 처음에는 중고생이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더니 이제는 스포츠 선수, 레이싱걸 얼짱, 우리 동네 얼짱, 캠퍼스 얼짱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소위 스타 탄생은 인터넷을 통해 시작이 되고, 인터넷의 얼짱은 그 옛날 대학 캠퍼스의 ‘메이퀸’보다 더 빠른 속도로 1925세대로 전파된다. 그것도 아주 광범위하게. 곧 이들의 외모와 옷차림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낸다. 이들이 바로 21세기형 프로슈머 트렌드 세터인 셈이다. 다만 이들이 미디어의 스타들이 만들어내는 패셔니스타(Fashionista)와 같은 반열에 오르기에는 여전히 오프라인상의 대중적인 인지도가 부족하고 패션 아이콘으로 부상하기에도 파워가 약하다는 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 만약 오프라인인 방송이나 영화로 점프업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그 동안 연예기획사와 같은 대중문화 생산자들은 신인을 발굴하고 교육시켜 드라마, 영화, 음반 등에 데뷔시켜 대중 스타로 만드는 스타 제조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반면 대중문화 소비자인 대중은 생산자들이 제시해 준 스타 후보들 중 선택해 스타로 부상시키는 수동적 역할에 그쳤다. 하지만 인터넷의 등장과 1925세대의 보편적인 인터넷 이용은 기존 스타 시스템의 전형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인터넷에 올린 자신의 노래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어 스타로 부상한 조PD와 얼짱 사이트로 뜬 <한강수 타령>의 탤런트 박한별, 그리고 탤런트 남상미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얼짱 사이트를 통해 네티즌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어 스타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는 사람만도 이주연, 임지연 등 적지 않다. ‘얼짱’과 같은 사이트가 하루에도 수백 개씩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음만 먹으면 일반인들도 언제든 스타가 될 수 있는 프로슈머 시대의 패션 키워드는 바로 ‘셀프 패션’이다. 자신이 만들고 소비하는 프로슈머의 경향은 믹스&매치라는 트렌드와 비빔밥이라는 한국인 특유의 정서와 맞물려 무엇이든 조화를 이룬다.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클래식과 모던, 시크와 그런지 등등 이질적인 요소의 만남을 자신들만의 공식으로 만들어내는 프로슈머 시대에서는 모든 1925세대가 트렌드 세터이자 소비자인 셈이다. 패셔니스타와 패션 아이콘이 여전히 그 상위 개념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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