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가 넘은 시간, 40대 초반의 후줄근한 점퍼 차림의 여성이 매장 옷을 이것저것 다 입어본다. 구매할 것 같지 않은 이 여성 고객이 10벌 이상의 옷을 다 입어보도록 미소를 띄며 도와주는 이가 있다. 바로 최은미 사장이다.
최은미 사장은 “고객은 겉모습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 돼요. 한 분 한 분 정성을 다해 모셔야 손님이 알아보시고 단골이 되시거든요” 라며 미소지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소 행색이 초라해보이던 그 고객이 “지금까지 입어본 것 다 주세요”라며 카드를 내밀어 그 자리에서 180만원 어치의 옷을 샀다. 그리고 그 고객은 어느 은행의 간부직 명함을 내밀고는 최 사장의 친절함에 고마움을 표하고 단골이 되었다.
2년 동안 부진했던 「에이비에프지」에서 「에이비플러스」로 매장을 바꾼지 1년 만이었다.
홈플러스에서 그의 매장이 단연 돋보이는 이유는 그의 디스플레이 비법 때문이다. 매장을 반으로 나누어 정장 느낌이 강한 옷과 캐주얼 느낌의 옷으로 장식, 한 매장에서도 두 가지 느낌이 나게 했다.
“4개의 마네킹에 비중을 맞추어 옷을 입히죠. 정장이 잘 나가는 시즌에는 3개에 정장을 입힙니다”
이처럼 매장을 능숙히 운영해가는 최 사장의 매장운영 경력은 3년이 전부다.
“판매 능률은 경력 연차와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지에 따른 것 같아요.”
최 사장은 진심을 드러내어 고객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이제 최 사장의 열성 팬도 생겼다. 매일 마트에 장을 보는 고객들도 최 사장의 매장부터 들른다. 수다를 같이 떨어주는 고객덕에 매장 분위기는 더욱 활기차다. 2명의 직원들도 30~40대의 아줌마들이기 때문에 매장은 늘 편하고 즐거운 분위기다.
그런 최 사장의 차별없는 경영 덕에 33㎡(10평) 규모의 홈플러스점에서도 백화점 매장보다 높은 월 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조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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