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투명성 지수에 주목하라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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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의 Style 인사이트 06

2024-02-21 오전 9: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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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레볼루션은 투명성과 행동을 강조하며 조금 느리더라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의 변화를 촉구한다.



패션 레볼루션은 <패션 투명성 지수 2023(FASHION TRANSPARENCY INDEX 2023)>를 통한 인사이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올해는 세계 최대 패션 브랜드 및 소매업체 250개를 검토하고 운영 및 공급망에서 사회 및 환경 정책, 관행, 영향에 대해 공개하는 정보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이 지수는 세계 최대 패션 브랜드가 사회적, 환경적 노력에 대해 더욱 투명해지도록 추진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도구다. 패션 레볼루션은 투명성이 글로벌 패션 산업의 체계적인 변화를 달성하는 데 기초가 된다고 믿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2014년부터 이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 온 이유이자 이 지수를 만든 이유다. 투명성은 첫 번째 단계다. 그것은 급진적이지는 않지만 필요하다. 브랜드가 정보를 공개적으로 공개하면 누구나 브랜드의 정책을 면밀히 조사하고 주장에 대한 책임을 묻고 긍정적인 변화를 옹호할 수 있다.”



◇ ‘패션 투명성 지수 2023’에서 알 수 있는 중요한 발견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패션 업계의 투명성은 매우 미미한 진전을 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좋은 소식도 있다.


“패션 레볼루션은 이 지수를 7년간 매년 발간해 왔는데, 2023년에 처음으로 두 브랜드가 80%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올해도 이탈리아 브랜드 OVS가 83%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그 뒤를 이어 구찌(Gucci)가 80 %, 케이마트 호주(Kmart Australia)와 타겟 호주(Target Australia)가 76%로 그 뒤를 이었다. OVS는 작년에 비해 5% 포인트, 구찌는 21% 포인트 점수가 상승했고, 케이마트와 타겟 호주의 점수는 2% 포인트씩 소폭 하락했다.


다시 한번, 글로벌 패션 투명성의 전반적인 진전은 여전히 너무 느리고 브랜드별 성과는 매우 다르다. 세계 최대 패션 브랜드의 평균 점수는 고작 2% 포인트 상승한 26%에 불과했다. 평균 점수는 다양한 범위의 점수에서 도출된 것으로, 0%에서 83% 사이의 점수를 받은 브랜드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250개 브랜드 중 70개 브랜드(28%)가 0~10% 범위의 점수를 받았고, 이는 작년의 32%에서 소폭 개선된 수치이다.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브랜드와 함께 0% 평점을 받은 주요 브랜드는 작년 17개 브랜드에서 18개(안타(ANTA), 벨레(Belle), 빅 바자(Big Bazaar), 보시뎅(Bosideng), 패션 노바(Fashion Nova), 케이웨이(K-Way), 쿠브스(KOOVs), 막스마라(Max Mara), 메터스본위(Metersbonwe), 멕스(Mexx), 뉴요커(New Yorker), 헤이란홈(Heilan Home), 새비지X펜티(Savage x Fenty), 세미르(Semir), 스플래시(Splash), 톰포드(Tom Ford), 반호이젠(Van Heusen) 및 영오르(Youngor))로 증가했다.


“주요 패션 브랜드들이 인권 및 환경 주제에 대한 정책, 약속, 프로세스에 대한 정보는 가장 많이 공개했지만, 노력의 결과, 성과, 영향에 대한 정보는 현저히 적게 공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섹션의 평균 점수는 53%로, 지속해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섹션이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부문은 ‘주목할 만한 이슈’로, 평균 점수가 18%에 불과해 작년에 이어 변함이 없었다. 이 지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브랜드조차도 사회감사, 생활 임금, 구매 관행, 노조 조직, 성평등 및 인종 평등, 생산 및 폐기물량, 순환성, 화학물질 사용, 삼림 파괴, 공급망의 탄소 배출량 등의 문제에 대한 공개가 부족하다.”


올해는 조사 대상 주요 패션 브랜드 중 61%가 설문지를 작성하여 참여했으며, 이는 작년의 62%보다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작년에 참여한 4개 브랜드(리복(Reebok), 빌라봉(Billabong), 록시(Roxy) 및 퀵실버(Qui ksilver))는 올해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위의 4개 브랜드는 모두 지수에 참여하지 않은 9개 브랜드(전체 검토 브랜드의 4%)의 모기업인 어센틱 브랜드 그룹(Authentic Brands Group)이 인수한 브랜드인데, 일부 브랜드의 투명성 점수가 최대 55% 포인트까지 하락하는 등 투명성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는 브랜드와 모회사 웹사이트 간의 연결 고리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센틱 브랜드 그룹과 같은 불투명한 관리 회사에 인수된 여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은 패션을 궁극적으로 통제하고 소유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또 ‘왜 이렇게 많은 패션 산업이 소수의 기업에 의해 통제되고 있을까’라는 의문 역시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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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투명성이 중요한 이유


급격한 기후 변화와 탄소 배출 증가 같은 환경 오염 문제부터 패션 업계가 필연적으로 일으키는 지속 가능성 관련 문제까지, 이러한 부분을 모르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이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성장해야 하고, 성장을 통해 기업에 속한 수많은 관계자의 생계가 유지된다.


“투명성이 부족하면 생명이 희생된다. 10년 전 라나플라자 건물이 무너져 수천 명의 의류 작업자가 사망하고 부상을 입었을 때, 구조대원들은 그곳에서 어떤 브랜드가 의류를 생산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의류 라벨을 찾고, 잔해를 파헤쳐야 했다. 기업이 제품이 어디서 만들어지는지 알지 못한 채 인권이 존중되고, 근무 조건이 안전하며, 환경이 보호된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글로벌 패션 산업은 여전히 인권 침해와 환경 파괴로 가득 차 있다. 공급망은 여전히 복잡하고 단편화되어 있으며, 규제가 완화되고 불투명하다. 공급망에 대한 가시성이 부족하면 착취적이고 안전하지 않은 작업 조건과 환경 파괴가 만연할 수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을 책임과 권한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호해진다.”


이를테면, 수많은 패션 기업과 브랜드는 패션 레볼루션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실질적으로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그럼에도 패션 레볼루션은 투명성과 행동을 강조하며, 업계의 성장만큼 중요한 화두를 외면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조금 느리더라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우리 패션기업들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실천 영역에 들어서면 어떤 기준과 가치를 앞세워야 하는지, 또한 그 방법들은 무엇인지 헛갈리는 경우가 많다.


한 번의 큰 걸음으로 이루어지는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패션 레볼루션이 제공하는 <패션 투명성 지수>를 참조하고 실천의 기준점으로 삼아 본다면, 패션기업의 ESG 경영과 지속 가능성의 질적 실천을 높이는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홍석우
yourboyhoo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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