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로 가는 파이프라인, 구미래 플리마켓
가+
가-
김정열·김신호 / 구미래 플리마켓 대표

2024-02-19 오전 11:06:03

Image
(왼쪽부터) 구미래 플리마켓 김신호, 김정열 대표



10일간 약 2만1천여명의 방문객, 마지막날 하루 방문객 6,402명. 총 39팀의 셀러가 10일 동안 기록한 평균 매출 약 3.9억원. 지난 2월 5일부터 12일까지 열렸던 EQL 성수에서 ‘구미래 마라톤 플리마켓’이 세운 기록이다. EQL의 평소 트래픽을 무려 2배 가까이 끌어올린 수치다. 벌써 23번째를 맞은 구미래 플리마켓을 만들어가고 있는 김정열, 김신호 대표를 만났다.


“You go low, We go high가 아니라 그 반대죠. You go high, We go low, 이게 구미래의 슬로건이라고 봐도 돼요.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것 없는 화개장터나 혹은 비빔밥 같은 스타일이요.”


구미래를 만든 수박빈티지의 김정열 대표가 첫 마디를 뗀다.




Image
구미래 마라톤 플리마켓 포스터 및 현장



누가 봐도 멋있고 가치 있는 고가의 빈티지 제품도 물론 있지만, 1~2만원대의 말 그대로 ‘구제’ 아이템들, 청담동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만든 코스메틱 브랜드 청담30, 쓸모없지만 귀여운 애완돌멩이, 핫도그도 팔고 막걸리도 파는 축제나 파티 같은 행사.


직접 방문한 설 연휴 첫 날의 구미래에는 빈티지 축구 유니폼을 사려고 온 10대-20대들이 1층부터 2층 입구까지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손으로 대충 쓴 것 같은 입장 대기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지만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축구 유니폼을 메인으로 들고 나온 셀러는 하루 매출 천만원은 가뿐히 넘기고 있는 상황.


김 대표는 “농담처럼 ‘오늘은 한 천만원 팔았어?’ 물어봤는데 진지하게 ‘네, 한 980정도요?’ 라고 해서 오히려 놀랐다”고 전한다.


직접 셀러로 참여하기도 한 김 대표의 수박빈티지 역시 기대하지도 않았던 250만원대의 아메리칸 내추럴 빈티지 주얼리가 팔리기도 하는 등 예상을 기분 좋게 빗나가는 일이 계속 되고 있다. 아마도 ‘비빔밥’ 같은 콘텐츠가 요즘 대중들의 니즈를 적중한 듯하다.


함께 이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베드포드브루클린의 김신호 대표(소비자들에게는 ‘대장’으로 통한다)와 수박빈티지의 김정열 대표는 ‘우연히’ 같은 업계에 있던 지인으로 만나 4년전부터 구미래를 만들어왔다.


성격이나 스타일, 각자 샵의 분위기, 목사와 교사였다는 이력까지 모두 빈티지 라는 분야라는 게 아니고서는 하나도 공통점이 없는 두 사람. 하지만 그런 만큼 서로가 내는 시너지가 훌륭하다.


구미래를 만든 감성을 김신호 대표가 만들었다면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하고 ‘말과 글’로 커뮤니케이션해가고 있는 것은 김정열 대표.


둘의 의사결정 원칙은 무조건 ‘만장일치’라고 한다. 누구든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진행하지 않는 것이 애정 넘치는 동반관계를 만들어 온 비결이다.


“벌써 23회째를 맞는 만큼 이미 함께 해 온 셀러들이 많아 신뢰가 구축되어 있어요. 저희는 그냥 섞는 게 좋아요. 셀러들도 소비자들도 다 같이 즐겁게 놀 수 있는 행사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잘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무게 잡는 것보다 열린 마인드가 구미래의 핵심이죠.”


이렇게 정기적으로 열리게 된 구미래는 ‘구제가 미래다’라는 김신호 대표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현재는 ‘오래된 미래’로 업그레이드됐으며 행사를 넘어 이제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잡아 알만한 대부분의 패션 관련 플랫폼이나 오프라인 공간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들, ‘지속가능한’이라는 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에 부합하는 것들, 거기에 모두가 함께 섞일 수 있는 ‘즐거움’이라는 감성 하나 더.


대중들의 위에 군림하려는 게 아니라, 그들의 원하는 것들이라면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다는 대중성이라는 것이 구미래의 성공 포인트임이 분명하다.


“대중성 위에 예술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 위에 또다른 대중성이 있다고 봐요. 이번 EQL에서 하게 되면서 유동 인구 없던 곳에서 진행했을 때와 달리 원래 없었던 파이프라인이 하나 생긴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행사를 통해 평소 전혀 연결고리가 없었던 청담30 메이크업 아티스트 대표님 같은 분과도 친분이 생긴 것처럼요.”


김신호 대표의 말은 무슨 뜻인지 잠깐 멈춰 생각하게 되지만 구미래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5월경에는 을지로의 핫플레이스 만선호프 옆 공간에서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나아가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 되도록 해 셀러들 역시 일본이나 미국에서부터 참가하는 국제적인 행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 두 대표의 목표다.


연남동이라는 지역에서 성수동 같은 메인 스트림으로 나오면서 동시에 기존의 빈티지라는 콘텐츠에 엔터테인먼트와 F&B가 결합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된 구미래의 미래가 기대된다.




Image
구미래의 감성






조윤예 기자
choyunye@gmail.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