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패션 시장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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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브랜딩에 성공해야 지속 성장 가능

2023-01-30 오전 9:40:45

2020년부터 지난 3년간 세계는 가히 세계사적 전환이라고 할 수 있는 큰 변화를 겪어왔다. 코로나 19에 의해 촉발된 이번 경제 위기는 1998년의 IMF 위기, 2009년의 미국 금융위기에 이어 10년마다 반복되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하나로 치부하기에는 다소 복잡한 몇 가지 근본적인 이슈를 던져주었다.




친환경을 위한 순환형 패션 밸류 체인 모델


◇ 전 세계적인 이슈 다섯 가지


1) ESG 이슈: 기후위기와 연관된 바이러스와 전염병의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전염병의 전파 속도와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에 인류는 두려움을 느꼈고 ESG 경영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 세계적인 공감대를 확인한 사건이었다.


2) 부의 양극화 이슈: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양적 완화를 통해 살포된 천문학적인 달러와 각국의 통화량 증가는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등 자산시장 폭등을 가져왔고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자산 소유자와 자산이 없는 사람들간 부의 차별을 극대화 시켰다.

더구나 살포된 통화량으로 촉발된 고물가는 서민들의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면서 한 번 더 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통화량을 회수하기 위해 불가피한 고금리는 자산시장 폭락과 함께 경기침체로 실업을 양산시키고 현금이 없는 서민들과 중소기업들, 체질이 허약한 국가들의 생존마저도 위협하게 하는 약탈적인 자본의 논리로 극한의 부의 양극화를 가져오고 있다. 결국 위기의 모든 짐을 저소득층과 힘이 약한 국가의 국민들이 감당하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3) 신냉전과 반세계화 그리고 공급망 이슈: 코로나 위협 가운데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소련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1980년대 후반 소련과 중국의 개혁 개방 이후 40여 년간 유지해왔던 '세계화'의 물결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석유, 가스 등 필수 자원의 공급망 문제와 미중간 첨단 기술 전쟁으로 촉발된 첨단 산업의 공급망 이슈는 그동안 모든 기업들에게 세계화 전략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도록 요구하고 있다.


4) 미리 경험해 본 미래 세계로의 대 전환에 따른 이슈: 기술혁신으로 가까워진 미래 세계에 대해 경험은 했으나 그러한 혁신적인 세계로의 대 전환이 바람직한지, 가능할지, 언제쯤 가능할지 등 많은 이슈들이 불확실한 것이 사실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반 경제의 효율성에 대한 이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의 전환 가능성,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등 WEB3 기반으로의 디지털 전환의 성공 가능성, AI의 발전 속도와 실생활에서의 활용 가능성 등 여전히 불투명한 기술적인 혁신과 이슈들 앞에서 기업들의 투자와 경영 의사결정 또한 쉽지 않은 환경이다.


5)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모델의 이슈: 디지털 기술발전에 의해 지난 10여 년간 세계는 플랫폼 사업모델의 전성기를 보아왔다.
검색, 쇼핑, 자산 공유, 의사소통, 정보 공유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우리들 실생활의 메인 페이지에 등장했고 플랫폼 없이는 살기 불편한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기업입장에서 플랫폼의 등장은 많은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독점의 효율이 높은 플랫폼 때문에 전통 플랫폼은 위협을 받고 있고 다른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어려워진 것이다. 소수의 독점적인 플랫폼만이 시장을 독점하면서 많은 기업은 활로를 콘텐츠 사업모델에서 찾아야 하는데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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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적인 대응책은 무엇인가?

코로나 이후에 기업들이 직면한 이러한 이슈들은 패션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며 패션기업들은 어떤 전략적인 대응을 해야 할 것인가? 

ESG 이슈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친환경에 대한 노력, 사회 공동체에 대한 기여, 투명한 기업경영과 합리적인 이익배분 등은 마케팅 구호로 그칠 것이 아니라 주주 및 경영자와 직원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실천하고 노력해야 할 지속 가능한 기업의 필수 조건이다. 특별히 이 부분에서 취약한 한국 패션기업 경영 문화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명품과 리셀 시장의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 한때 주목받았던 초저가의 SPA 사업모델이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겨서 자원과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사실에 대해 소비자들이 자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미래에는 최고 품질의 상품을 만들고 그 상품을 재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패션기업들은 대량 저가 상품보다는 소량 중고가 상품을 만들고 브랜딩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더 나은 투자인 점을 유의해야 한다.

최첨단 산업이 아닌 패션시장에서는 세계화는 멈출 수 없는 대세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전략이다. 더구나 한류의 도움을 받는 한국 패션 기업들에게 세계화는 필연적으로 넘어야 할 장벽이다. 소비재 시장에서의 세계화는 국가 브랜드와 국민들 정서에 많이 의존하는데 우선 한국을 좋아하는 동남아와 남미,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등도 훌륭한 시장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 치우쳤던 글로벌의 관심을 성장하는 개발도상국들로 넓힐 필요가 있다.

메타버스나 NFT 등 WEB3 기반 디지털 환경에서 의미 있는 사업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얻는 것이다. 완전 경쟁 시장인 온라인 시장에서는 오프라인보다 브랜드의 중요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한국의 패션 기업이 글로벌 브랜드로서 성장하기 위한 가장 좋은 전략은 가능성 있는 시장을 좁게 깊이 파는 것이다. 마니아들을 모을 수 있는 전문 패션 브랜드가 성공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과거 프랜차이즈 기반의 대중적인 브랜딩 전략은 전면 수정되어야 한다.

한류가 POP과 드라마, 영화, 음식, 화장품 그리고 클래식 연주, 스포츠까지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시대에 유독 패션산업에서는 한류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것은 패션업계 종사자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세계가 너무나 하나가 되어서 서로 싫어할 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세계가 되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해주고 있다. 코로나 이후 패션 기업이 생존하고 지속 성장할 유일한 길은 글로벌 차원에서 확실한 브랜딩에 성공하는 것이다. 글로벌 브랜딩에 성공해야만 지속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그동안 해왔던 모든 전략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



선원규 (주)썬더그린 대표
wonq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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