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선정 후 반년째 ‘침묵’…하이라이트브랜즈, IPO 완주에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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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신한투자증권 대표주관사 선정 후 후속 절차 감감 무소식

2026-10-19 오전 8:24:32

패션업계 상장 잔혹사 속 ‘내실 다지기’ vs ‘동력 상실’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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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브랜즈가 기업공개를 공식화한 지 거의 반년이 지났지만, 이후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닥어패럴’과 ‘말본골프’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IPO 시장 진입 기대감에 들떠있던 하이라이트브랜즈(대표 이준권)가 기업공개를 공식화한 지 거의 반년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내놓지 못한 채 장기 침묵에 빠져 업계 관계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4월 신한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전격 선정하며 증시 입성 행보를 본격화했으나, 이후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청구나 증권신고서 제출 등 실질적인 상장 작업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패션 업황 불황과 공모주 시장의 투심 위축 속에서 회사의 기업가치 재평가 전략에 경고등이 켜진 것 아니냐는 금융투자업계의 지적이 나온다.


◇ 4월 주관사 선정 후 일정표 발표 없어…상장 로드맵 안갯속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지난 2026년 4월 초, 주관사 선정 소식을 전하며 상장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당시 회사 측은 IPO를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정의하며,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통망 확대 및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접수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통상 주관사 선정 후 3~6개월 이내에 정식 예비심사 절차에 착수하는 일반적인 바이오·IT·제조업 IPO 일정과 비교할 때 상장 추진 속도가 다소 더디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IB)에서는 하이라이트브랜즈의 침묵이 ‘전략적 숨고르기’인지, 혹은 ‘몸값 잡기 실패에 따른 일정 지연’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라이선스 기반 패션 기업의 경우 상장 시점의 실적 피크아웃(Peak-out) 논란과 상표권 계약 기간 등이 밸류에이션 산정에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한다”며 “올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회사 측이 수긍할 만한 공모가를 도출하기 위해 시점을 재쟁점화 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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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어패럴’ 도산 스튜디오 내부



◇ 외형 지표는 ‘합격점’…골프 피크아웃과 라이선스 리스크는 ‘부담’


실적 수치만 놓고 본다면 하이라이트브랜즈의 증시 입성 명분은 충분하다. 2019년 설립 이후 불과 6년 만인 2025년 기준 연 매출 2,840억 원, 영업이익 370억 원을 기록하며 중견 패션 기업으로 올라 섰다. 영업이익률 역시 13% 수준을 유지하며 외형 확장에 부합하는 수익성을 입증했다.


이 같은 고속 성장의 견인차는 대중적 흥행을 거둔 ‘코닥어패럴’과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을 리딩한 ‘말본골프’ 브랜드다. 여기에 최근 일본 하라주쿠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과 서울 북촌에 ‘코닥서울하우스’ 대형 매장을 잇따라 개장하며 글로벌 및 체험형 유통망 투자에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리포트 및 패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하이라이트브랜즈의 최대 장점은 ‘강력한 브랜드 라이선싱 및 인큐베이팅 능력’이다. 비패션 브랜드인 코닥(Kodak)의 정체성을 패션 아카이브로 풀어내는 기획력과 침체된 골프웨어 시장에서 힙합·트렌디한 요소를 결합해 말본골프를 흥행시킨 전략은 IB 업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이 온전히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증권가 리포트 및 투자업계에서 지적하는 하이라이트브랜즈의 핵심 약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업계는 골프산업에 대한 피크아웃 우려를 꼽는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2030 세대의 골프 인구 이탈로 골프웨어 시장 전반이 둔화세로 돌아섰다.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인 말본골프의 역성장 우려가 상장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코닥어패럴, 말본골프, 디아도라, 시에라디자인 등 주요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해외 원작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기반해 있다. 계약 연장 리스크와 매출액 대비 지급 수수료 부담은 자체 브랜드 중심 패션 기업 대비 상장 심사 시 할인이 요구되는 요소다.


여기에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직진출 및 도심 플래그십 출점 과정에서 판관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비용 부담을 늘리는 요소로 꼽힌다. 실제 2024년 14.9%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2025년 13.0%로 다소 하락한 점은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내실 경영에 대한 과제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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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 ‘말본 가옥’ 전경



◇ 패션주 잔혹사 속 ‘공모가 눈높이 맞추기’가 관건


‘마르디 메크르디’ 전개사인 피스피스스튜디오처럼 최근 증시에 상장했거나 상장을 추진했던 패션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는 점도 하이라이트브랜즈의 신중한 태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종 전반이 ‘K뷰티’나 ‘K푸드’에 비해 글로벌 확장성 및 지속성 측면에서 엄격한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성공적으로 코스닥 또는 코스피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 및 글로벌 유통 매출 비중 확대, 골프 외 의류 카테고리의 확실한 턴어라운드, 그리고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공모가 제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월 주관사 선정 이후 상장 작업이 겉으로는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2026년 전체 실적 추이와 해외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공모주 시장의 회복 여부와 회사의 체질 개선 성과가 향후 IPO 완주를 결정짓는 핵심 키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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