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샤스(Rochas)」가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허탈감에 빠져있던 디자이너 올리비에 테스켄스가 「니나리치」로 자리를 옮긴다.
이에 따라 프록터 & 갬블(Procter & Gamble)이 수익 중심의 브랜드 개편 전략에 따라 향수 외에 어패럴 사업을 전격 포기하면서 촉발된 올리비에 테스켄스의 추후 행보는 예상보다 발 빠르게 전개된 셈이다.
이번 결정은 「니나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스 닐슨이 ‘개인적인 사유’를 들어 「니나리찌」를 떠난다는 소식과 거의 동시에 흘러나와 「니나리찌」가 테스켄스 영입을 위해 물밑 작업을 펼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지난 2003년 「니나리찌」에 입성한 라스 닐슨은 「빌블래스」 「크리스챤디올」 「크리스찬라크로와」를 거치며 디자인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젊고 재능있는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니나리치」의 모기업 뿌익패션그룹(Puig Fashion Group)의 회장 마리오 그라쏘가 지난 2월 품격있는 페미니니티로 「로샤스」의 모던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테스켄스의 런어워에 쇼를 참관하는 등 그에 대한 관심을 표출했던 터라 테스켄스 영입은 이미 오래 전에 준비되어 왔다고 볼 수 도 있다.
라스 닐슨이 갑자기 떠난 「니나리치」는 올 10월 열릴 파리 컬렉션에 불참하게 되며 작업 중이던 2007 S/S 컬렉션은 라스 닐슨의 디자인팀이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라스 닐슨이 미국의 패션하우스 「오스카드라렌타」에 합류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양측은 이를 모두 부인하는 상태다.
「니나리치」는 1932년 쿠튀르하우스로 출발해 특유의 기품있는 스타일로 한동안 인기를 끌었지만 급격한 매출 감소로 1998년 쿠튀르 사업은 접고 기성복만 진행해왔다. 1997년 「니나리치」를 인수한 뿌익그룹은 「캐롤리나헤레라」「파코라반」을 소유하고 있는 패션 기업으로서 테스켄스의 로맨틱한 감성이 「니나리치」의 부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실 뿌익그룹은 「로샤스」를 인수할 계획까지 세워놓던 것으로 알려져 테스켄스와 「니나리치」의 만남은 적절한 지원과 크리에이티비티가 만난 제대로 된 궁합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 몇 년간 라스닐슨의 지휘 하에 「니나리치」는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사교계 여성들의 발길을 다시 끌어 모았고 지난해에는 미국, 일본, 독일, 스페인 등지를 돌며 「니나리치」 2006 가을 컬렉션을 적극 홍보해왔던 터라 잡작스럽게 중책을 맡은 올리비에 테스켄스의 부담도 만만찮을 듯 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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