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발에 과감함과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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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8 오후 4:13:15

긴 장마가 끝나고 다시 쨍쨍한 여름 햇살이 작열하면서 마지막 여름을 즐기려는 여성들의 여름 단장 손놀림이 바쁘다. 노출이 더 이상 불쾌한 정신병이 아닌 ‘서머 패션’으로 인식되는 요즘, 한여름에 스타킹이나 양말을 신는 것은 ‘한참 촌스러운’ 콘셉트가 되어 깔끔하게 손질한 은밀한(?) 속살인 발을 스타일리시하게 돋보여줄 멋진 아이템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신의 발에 자유를 선물한 패션 액세서리를 만나보자.    


 


에스빠드류와 플립플롭(Flip-flop)은 올 여름 가장 사랑스런 액세서리. 시크하고 세련된 보호(Boho) 룩이 인기를 끌면서 멋지게 복귀한 에스빠드류, 실용성과 함께 묘한 섹시미를 전달하며 여성들의 몸매 가꾸기를 자극하는 낮은 굽의 플립플롭, 이들은 올 여름을 가장 뜨겁게 달궈줄 머스트해브 아이템이기도 하다.

여성들에게 실용성과 섹시함을 동시에 표출시켜 주는 매력적인 장치이자, 럭셔리 브랜드부터 「망고」 「H&M」 같은 스트리트 라벨까지 독특한 장식과 디자인을 해마다 내놓으며 쏠쏠한 매출 재미를 보는 플립플롭, 에스빠드류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플립플롭의 발전사
흔히 ‘쪼리’라고 불리는 플립플롭은 전통적인 일본 신발인 게다나 뉴질랜드 원주민들이 신던 우든 바닥의 샌들(잰들, Jandal)에서 발전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바닥과 엄지발가락, 두 번째 발가락 사이 세 지점을 스트랩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플립플롭이라는 용어는 신고 걸을 때 뒤축이 바닥에 닿았다 떨어지면서 만들어내는 독특한 소리에서 만들어진 것. 지금은 패셔너블한 여름 아이템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플립플롭이지만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플립플롭은 풀장이나 해변에서 신는 물놀이용 신발에 불과했다. 그런 만큼 디자인은 볼품없었고 할인매장이나 약국에서 팔리는 싼 가격의 제품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이처럼 값싼 계절용품에 불과했던 플립플롭을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으로 발전시킨 것은 바로 브라질의 신발제조업체 ‘하바이아나스(Havaianas)’로, 플립플롭은 신은 모델들의 화보가 각종 패션지에 등장하면서 트렌드를 이끄는 위치에까지 올랐다.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플립플롭의 매력은 값싸게 다양한 디자인을 생산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다가 수명이 짧아 아무리 멋진 플립플롭을 갖고 있던 소비자들이라도 매년 여름 새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디자인 경쟁이 매출 구축의 관건으로 등장하면서 다양한 디테일과 컬러, 소재 개발이 가속되어 플립플롭 세계에도 가격의 계층 관계가 생겨났다.


패션에서 문화까지
플립플롭은 해변뿐 아니라 다양한 캐주얼과 데님, 심지어 스커트에까지 멋지게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여자 라크로스 팀이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 플립플롭을 신고 등장했을 때 언론의 비난을 받은 것을 보면 플립플롭은 여전히 ‘공식적인 자리’에는 다소 껄끄러운 신발인 듯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백악관 플립플롭’ 사건과 맨 처음 여성들이 블루진을 거리에 입고 나섰을 때 공중의 분노를 샀던 사건을 비교해 말한다. 처음과 달리 블루진이 지금은 수트와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아이템이 된 것처럼 플립플롭과 공식 행사, 플립플롭과 정장 재킷의 매치도 지극히 ‘당연한 콤비네이션’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플립플롭이 사회문화적 반발을 버티고 진정한 ‘패션 아이템’이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

반면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가수 카일리 미노그는 플립플롭을 신고 무대에 올라가 공연했고, 영화 <프리실라퀸오브더데저트(Priscilla Queen of the Desert)>에서 드랙퀸으로 묘사된 주인공은 플립플롭으로 만든 드레스를 입고 등장,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는 예술적 장치로도 활용되었다.

또한 2004년 미국 공화당 선거운동원들은 복잡한 논쟁거리에 대해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하는 민주당 후보 존 케리를 ‘플립플라퍼(Flip-flopper)’라고 묘사, 정치적 의미로 차용되기도 했다. 플립플롭은 실용적인 해변용 아이템에서 패션 아이템, 심지어 문화·정치적 의미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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