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하우스 「로샤스」 문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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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접고 향수는 계속

2006-08-11 오후 2:51:16

우아한 페미니즘을 추구해 온 패션하우스 「로샤스(Rochas)」가 문을 닫는다. 이 같은 충격적인 소식은 「로샤스」의 소유주 프록터&갬블(Procter & Gamble)이 패션 사업을 접겠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인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테스켄스가 호의적인 반응을 얻으며 컬렉션을 진행해 온 만큼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프록터&갬블은 「로샤스」가 문을 닫더라도 이미 진행된 2006∼2007 컬렉션은 예정대로 배송되며 「로샤스」 향수는 계속 생산할 것임을 강조,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을 올리는 패션사업을 접고 향수사업에 주력할 것임을 암시했다. 사실 지난 2003년 프록터&갬블이 웰라(Wella)를 인수했을 당시에도 웰라가 갖고 있는 「안나수이」 「에스카다」 「구찌」 향수의 가치를 중시한 것으로 알려져 어찌 보면 프록터&갬블에 인수되었을 때 이미 「로샤스」의 패션사업은 열외로 밀려났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프록터&갬블은 「로샤스」향수 라이선스를 확보하려다가 제3자가 패션과 향수 사업을 모두 인수하려 하자 일단 「로샤스」 하우스 전체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설이 유력해 지난 2년간 모던한 페미니즘으로 「로샤스」에 훈풍을 몰고 오며 비평가의 찬사를 받은 디자이너 테스켄스는 허탈감에 빠지게 될 듯. 특히 지난해 「로샤스」 레디투웨어 수익이 30% 증가하고 테스켄스가 미국 CFDA가 수여하는 2006 해외 디자이너 상을 수상한 만큼 「로샤스」 내에서 그의 위치가 탄탄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로샤스」 폐업 결정은 의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비평가의 찬사가 곧 매출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가격이 원체 고가여서 전체 수익이 증가한 것처럼 보일 뿐 실제 수익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고 지적하며 결국 ‘수익창출 실패’가 패션사업 중단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반면 향수사업은 프랑스와 스페인 시장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어 명암이 엇갈리게 된 것. 그렇다면 테스켄스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일부에서는 그가 「로샤스」에 집중하느라 뒷전에 밀어두었던 시그너처 라벨 재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피비 필로가 떠난 「클로에」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희망적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도 있다. 결국 어떤 결과가 나오든 테스켄스의 다음 행보는 패션계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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