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데님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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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1 오후 3:58:18

부츠컷 진, 스키니 진, 배기한 보이프렌드 진, 디스트로이드 진, 로라이즈 진 등 가장 활동적이며 베이직한 패션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데님이 갈수록 다양한 용어와 스타일로 소비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제는 ‘로 데님(Raw Denim)’이라는 생경한 용어를 복잡한 기억의 틈새에 밀어넣을 때가 된 듯하다. 베이직 진이나 블랙 진, 혹은 엔지니어드 진 정도의 평범한 용어로 청바지를 선택하다가는 시대에 뒤떨어진 게으른 소비자 대열로 밀려날 정도로 복잡미묘한 데님 세상.     
 


최근 온갖 워싱과 디테일, 디스트로이·염색 기법과 밑위 장난질에 지친 소비자들의 마음을 꿰뚫은 데님, 다시 말해 ‘데님의 깊은 맛을 고스란히 살렸다’는 로 데님이 패션을 좀 안다고 말하는 소비자들의 가슴을 후벼 파고 있다

먼저 ‘로(raw)’이라는 용어에서 보듯이 로 데님은 기본적으로 인위적인 워싱을 가하지 않아 데님의 ‘원래 상태’를 유지하고 디스트레스 가공이나 탈색 같은 공정을 가하지 않은 데님을 의미한다. 정리하면 워싱하지 않은 뻣뻣하고 투박한 느낌이 살아 있는 데님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표현인 셈이다. 심지어 어떤 로 데님은 처음 입었을 때 하드 보드지를 걸친 듯 뻣뻣하고 감촉도 매우 거칠다.

또한 일부러 ‘입은 지 꽤 된 듯한 느낌을 주는’ 워싱을 거부한 만큼 컬러가 매우 진해 착용자가 자꾸 입어 길을 들이고 몇 차례 세탁한 뒤에나 ‘산 지 좀 된 듯한 데님’의 모습을 풍기며 촉감도 처음보다 유연해진다. 따라서 착용자가 자꾸 입어 길을 들여야 ‘그럴싸한 로 데님’의 분위기가 연출되고 몸에도 제대로 들어맞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워싱 공정을 거치지 않아 세탁을 하면 줄어들게 마련이라 구입할 때 한 치수 크게 사는 것이 기본이다. 한마디로 ‘로 데님’은 소비자가 알아서 자기 몸에 길들여 입어야 하는 꽤나 까다로운 천성을 가진 데님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까다로운 로 데님이 오히려 데님의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을 들을 만큼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로 데님이 온갖 화장(?)을 덧칠한 기존의 데님과 확실히 차별적인 느낌을 주며 제 몸에 맞게 길들일 수 있어 개성적인 ‘나만의 진’이라는 충족감을 준다는 것이다.
어쩌면 로 데님은 남과 다른 스타일을 찾는 소비자들의 작은 욕심에 ‘오랜 시간을 입고 길들여 애착을 형성시킨다’는 심리학적 요소가 가미된 매우 거만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복잡한 심리적 분석은 차치하고라도 이제 로 데님은 스타일을 좀 안다 싶은 소비자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라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


로 데님의 명가, G-star Raw
1989년 런칭한 「지스타로(G-star Raw)」는 혁신적인 에지 스타일로 데님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네덜란드 데님 브랜드로 거친 ‘로 데님’을 데님 마켓의 중심으로 불러온 주인공이다.

특히 애써 부드럽게 가공하지 않은 거친 로 데님을 사용, 생생한 데님의 질감을 고스란히 전달하되 매시즌 독특한 장식과 심플한 워싱을 거쳐 신선하고 ‘차별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지스타로」 데님은 혁신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로 탄산수만큼이나 자극적인 매력을 풍긴다.

1996년 처음 선보인 「지스타로」 데님은 거친 데님의 질감을 살린 단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나이와 트렌드, 스타일에 상관없이 인기를 끌며 「지스타(G-Star)」의 아이덴티티로 자리했다. 심플한 듯하면서도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너무 튀지 않는 특유의 감성은 늘 2% 부족한 데님 마켓에 신선한 향취를 가져오게 한 원동력이다.


글로벌 마켓 확대전
「지스타」는 로 데님을 업계의 ‘화두’로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데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되살리는 데 큰 몫을 하며 데님 마켓에 새로운 ‘틈새’를 찾아냈고, 이제는 본격적인 글로벌 마켓 확장 전략을 펼치면서 세 불리기에 돌입했다.

올해 말 런던 코벳가든의 트렌디한 지역, 세븐 다이얼즈 지구에 들어설 플래그십 매장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23개 매장을 추가하는 작업을 펼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50개에 불과했던 글로벌 매장 수가 절반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그동안 「지스타」는 ‘어번아웃피터즈(Urban Outfitters)’, ‘하우스오브프레이저(House of Fraser)’, ‘셀프리즈(S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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