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그룹, LVMH 등 거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럭셔리 업계에 지난 20년간 알찬 매출을 올리며 명성을 쌓아온 작은 브랜드가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모스키노(Moschino)」가 그 주인공.
대 자본을 바탕으로 다수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럭셔리 제국과 달리 소박한 경영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모스키노」의 연평균 매출은 2억8천500만달러 이상이며 경기침체로 극심한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여타 어패럴업체와 달리 「모스키노」의 올 해 매출 역시 2억5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막강한 자본 지원이나 거대 유통망의 지원 없이 미디엄사이즈의 브랜드 「모스키노」가 20년 넘게 알짜배기 사업을 펼쳐온 비결은 무엇일까?
패션은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장치
「모스키노」의 성공을 가져온 가장 큰 비결은 패션을 바라보는 프랑코모스키노(Franco Moschino)의 독특한 시각이다. 「모스키노」 브랜드를 창설한 프랑코모스키노는 ‘뭔가 있는 체하고 품격을 내세우며 우월 의식을 전파하는’ 패션계의 관행을 조롱하고 소비자에게 ‘패션을 즐기되 패션의 희생자가 되지는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기존의 패션 디자이너와의 입장과 배치되는 독특한 패션관을 표출했다. 이 같은 「모스키노」의 패션관은 광고 캠페인 속에 잘 표출 되어 있다. “경고: 패션쇼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Warning: fashion shows can be dangerous to your health)”, “인생이 그렇듯 패션도 있는 체한다(Life is many attitudes, so is fashion)” “좋은 감각이란 없다(Good taste doesn’t exist)” 등의 광고 문구에서 보듯 「모스키노」는 도전적이고 위트있는 감성을 디자인에 담아 각 개인의 개성이 획일적인 패션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일관적으로 전달해 왔다. 이처럼 그 자신이 패션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소비자들의 ‘개성과 선택권’을 강조하는 특이한 경영과 마케팅 철학이 ‘패션은 결국 소비자에게 즐거움(fun)을 전하는 장치’에 불과하다는 ‘Fun’ 논리로 이어진 것.
따라서 「모스키노」는 있는 척하는 럭셔리한 장식이나 스타일보다는 환경과 인간의 감성, 사회적인 메시지 등 다양한 주제를 마음껏 디자인에 적용시켜 즐겁고 재미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장난처럼 느껴질 수 있는 하트 모양이나 동물 아플리케, 곤충 도안을 거침없이 도입하는 등 패션은 유쾌해야 된다는 철칙을 고수하고 있다. 환경과 인권을 중시했던 프랑코모스키노의 철학에 따라 수익의 많은 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 역시 「모스키노」가 갖고 있는 인간적인 매력이다.
유머와 독특함 -- 형식과 격식 파괴
디자이너 지아니베르사체 밑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하다 1983년 자체 라벨을 런칭한 프랑코모스키노는 재미와 즐거움을 기반으로 한 진캐주얼 라인에서 출발, 슈즈, 란제리, 이브닝웨어, 향수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유머’와 ‘독특함’을 내세운 그의 패션세계는 곧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게 된다. 일견 장난처럼 느껴질 수 있는 달걀모양, 풍차모양의 플라스틱 단추가 달린 정장 재킷에서 보듯 제한 없는 상상력과 통념 깨뜨리는 바로 그 점이 개성과 독특함을 그 어느 때보다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원동력이다.
진지한 패션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들을 당황시키는 모스키노의 아이템은 한 둘이 아니다. 곰 인형 두 마리가 포옹하고 있는 모양의 모자, 황금색 안전핀을 멋대로 부착한 섹시한 스트랩리스 이브닝 탑, 폴카 도트 무늬가 든 ‘미니마우스’ 드레스, 온갖 장신구로 도배한 블랙 새틴 이브닝 드레스 등은 ‘과도한 품격’을 강조한 패션의 어깨 힘을 빼고 패션이 얼마든지 유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몇 개 아이템에 불과하다. 이처럼 재미나고 동시에 도전적인 「모스키노」의 디자인 철학은 마돈나를 비롯한 유명 연예인은 물론 ‘내 멋대로’ 스타일을 즐기는 젊은층을 매니아로 확보하게 만든 원동력인 동시에 거만한 이탈리아 패션계에서 왕따 자리로 내몰리게 된 원인으로 자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창시자가 사망한 이후 혼돈과 흔들림을 겪는 대부분의 브랜드와 달리 1994년 프랑코모스키노가 사망한 이후에도 「모스키노」의 꾸준한 매출 파워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젊고 두려움 없는 개성’을 강조한 모스키노의 디자인 철학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사회의식 표현
「모스키노」의 또 다른 특징은 패션을 통해 사회적인 의식을 표현한다는 점이다. 허리 부분에 “This is a waist of Money” (돈 낭비(waste of money)를 연상시키는 표현)라는 문구를 자수로 새겨 넣은 팬트 수트는 재미있는 패션, 메시지를 전달하는 패션을 추구하는 「모스키노」의 철학이 잘 표현된 아이템.
이밖에 사회적인 이슈를 유머 있게 뒤튼 일련의 광고들은 환경과 인권에 민감한 「모스키노」의 성향을 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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