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복과 오뜨꾸띄르의 경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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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4 오후 4:49:38

오뜨꾸뛰르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언론의 화려한 조명 속에 런어웨이 무대에 등장, 특정 고객층을 상대로 제한적인 마케팅을 펼치던 오뜨꾸뛰르의 열기는 레디투웨어의 적극적인 도전 앞에 정체성의 변화마저 겪고 있는 느낌이다. 레디투웨어에 대한 두려움 디자이너의 손에 의존해 수작업 생산의 형태로 진행되어 디자인에서 유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오뜨꾸뛰르와 달리 한 아이템의 최종 디자인이 결정되면 공장에서 똑같은 디자인을 대량 생산, 단시간에 소비자의 마인드에 부합되는 아이템을 다량 보급하는 레디투웨어. 생산의 효율성과 트렌드를 즉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무기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소비자들을 포섭해 왔다. 공장에서 획일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레디투웨어의 ‘경박함’에 대해 오뜨꾸뛰르는 ‘장인의 솜씨’를 내세우고 있지만 빠르게 변해 가는 패션 시장의 특성상 ‘장인의 솜씨’가 주는 매력은 상대적으로 미약할 수밖에 없다. 시즌 별로 다양한 디자인을 순환시키는 레디투웨어의 생산-유통 시스템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환이 적은 머천다이징, 현저히 높은 가격 역시 오뜨꾸뛰르의 운신폭을 좁히는 원인이다. 이와 같은 오뜨꾸뛰르의 경직성은 다양한 고객을 타겟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머천다이징 구성을 통해 다수의 소비자를 포섭하는 ‘큰 그물’ 작전을 펼치는 레디투웨어의 유통성에 비해 폐쇄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어패럴 업계가 특정 수입층을 상대로 차별적, 폐쇄적인 마케팅을 통해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고객을 상대로, 다양한 취향에 맞는 머천다이징을 단기간에 순환시켜야 수지를 맞춰 나갈 수 있는 경쟁적인 시장 구도로 재편된 만큼 한정적인 머천다이징, 고객보다 ‘우월하다’는 느낌을 주는 마케팅/유통방식을 펼쳐 온 오뜨꾸뛰르 시스템은 소비자들에게 괴리감을 주고 있는 것. 어패럴업체의 목적이 소비자를 유인, 제품을 판매하는 것인 만큼 소비자들의 욕구 반영에 덜 부지런한 오뜨꾸뛰르 업계가 레디투웨어의 도전 앞에 불안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오뜨꾸뛰르가 레디투웨어의 속성을 조금씩 배우기 시작한 것도 결국 레디투웨어가 갖고 있는 시장 파괴력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뜨꾸뛰르의 변혁, 디자이너 레디투웨어 오뜨꾸뛰르가 느끼는 위기감은 오뜨꾸뛰르 런어웨이 쇼에서 ‘변혁’의 형태로 나타난다. 오뜨꾸뛰르 마케팅의 전초전이라 할 파리 꾸뛰르 주간에 등장한 요지야마모토의 S/S 레디투웨어 컬렉션, 창조적이고 테크니컬한 꾸뛰르를 선보인 샤넬(Chanel), 글램룩과 페미닌한 사이드를 접목시킨 레바논 디자이너 엘리삽의 컬렉션은 클래식하고 일정한 틀을 갖춘 오뜨꾸뛰르의 감성보다 자유로운 변혁과 디자인 실험, ‘당장 입어도 좋은’ 상업적인 스타일, 상업 광고 같은 무대를 연출하는 쁘레따뽀르떼(레디투웨어)의 면모가 느껴진다. 레디투웨어가 꾸뛰르의 창의성을 그늘지게 한다고 주장하는 디자이너 칼라거펠트조차도 「디젤(Diesel)」과 손잡고 「라거펠트갤러리」 진을 선보이면서, 젊은 소비자들에게 대중적으로 다가가는 면모를 보여 주고 있을 정도. 오뜨꾸뛰르 업계는 꾸뛰르의 전통과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적절한 감성이 혼합된 디자이너 레디투웨어가 꾸뛰르의 닫힌 문을 열고 소비자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효과적인 장치라고 인정한다. 이같은 필요성에서 출발한 디자이너레디투웨어는 이제 일반 하이 패션 브랜드처럼 적극적인 마케팅과 전문적인 경영체제를 통해 하이 패션 브랜드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오뜨꾸뛰르 업계의 딜레마 이런 와중에 일부 오뜨꾸뛰르 디자이너들은 오랜 시간과 섬세한 작업을 걸쳐 생산된 오뜨꾸뛰르 디자인들이 레디투웨어의 아이디어 창구 역할로 전락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오뜨꾸뛰르 쇼가 파리에서 1월(S/S 컬렉션), 7월(F/W 컬렉션)에 개최되는 반면 레디투웨어 쇼는 뉴욕, 파리, 밀라노 등 3대 컬렉션에서 각각 봄/여름에 개최되기 때문에 신규 디자인을 쏟아낼 기회가 그만큼 많고, 앞서 열린 오뜨꾸뛰르 컬렉션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 한편 상대적인 희소성 때문에 꾸뛰르업계에 더 많은 매스컴 파워와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몰려들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와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뛰르쇼에 참석, 컬렉션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꾸뛰르 업계는 디자이너레디투웨어와 오뜨꾸뛰르 모두에 ‘양다리’를 걸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게다가 꾸뛰르 고객들 역시 디자이너레디투웨어가 주는 경쾌한 즐거움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만큼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레디투웨어를 통해 고객 창출과 매출 확대를 꾀하는 유연한 태도들 취하면 오뜨꾸뛰르 사업에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브랜드 충실도가 높은 꾸뛰르 고객의 특성을 감안할 때 디

예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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