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패션이 장기적인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아시아적 문양과 패턴, 소재가 일반 패션계는 물론 빈티지 패션의 영감의 원천으로 부각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일찌감치 독특한 아시아적 색채와 패턴을 도입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고, 트렌디한 아이템을 취급하는 어패럴 매장에서도 아시아적 환상이 담긴 의류의 구성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색다른 멋과 창의성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원천으로 활용해 온 서구 복식사의 한계에서 벗어나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면 받았던 아시아 지역을 상대로 이국적이고 매혹적인 아이디어 개발에 나서면서 아시아는 21세기의 패션 창고로 그 가치가 점점높아지는 분위기.
예술성/사업성
어패럴업계에 신규 진출하는 디자이너와 매장들은 아시아 패션의 상업성에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어패럴 환경이 기득권을 장악한 빅 브랜드들과 디자이너, 상업적 인지도가 높은 힙합 래퍼 브랜드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소비자 포섭전을 펼치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각축장이 된 만큼 신규 브랜드와 어패럴 매장은 ‘독특한 무엇’을 무기로 빈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몰려 있다. 그런 점에서 아시아의 전통적인 복식 및 문양/패턴/색조 등은 ‘독특하고 시선을 끄는 그 무엇’ 이라는 요건에 매우 잘 부합되는 소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단단한 트렌드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빈티지 업계는 전통적인 아시아의 의상과 아시아적 영감이 담긴 중고 아이템 반입에 유리한 위치에 서 있어 ‘정통’ 아시아 의상을 찾는 매니아층과 아시아적 영감이 주는 독특한 패션성에 매료된 트렌드세터들의 집합지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정통 아시아 의상과 아시아적 모티브가 담긴 빈티지 아이템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빈티지 숍을 오픈, 성공적인 매출을 얻고 있는 매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베트남 출신의 후안부이(Huan Vu)가 워싱턴에 오픈한 매장 「부이(Vu:불어로 바느질이라는 뜻)」가 그 주인공. 오픈한 지 1년 만에 트렌디한 빈티지 숍으로 명성이 높은 「부이」 매장은 골드와 레드/블루/그린/오렌지/화이트 등 아시아 복식에 자주 등장하는 컬러와 새틴/실크/아사 등 중국과 일본, 베트남의 전통 의상에 즐겨 쓰이는 소재, 나비/용/모란꽃/양귀비/곤충 다양한 문양을 수놓은 가운과 셔츠, 가죽에 자수를 넣고 수실을 길게 늘어뜨린 가운 벨트와 실크 슬리퍼, 중국과 일본, 베트남, 인도의 전통 의상 등 이국적이고 고급스런 아이템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이들 아이템의 대부분은 아시아 지역에서 건너온 정통 빈티지 제품으로 단순히 아시아풍 디자인을 차용하는 어패럴 브랜드들과는 그 제품의 성격과 디자인 면에서 차별적이다.
빈티지 숍 … 정통 아시아 패션의 메카
아시아가 패션의 영감으로 지목되면서 빈티지 숍은 아시아 트렌드를 이끄는 중요한 장소로 조명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빈티지 숍이 갖고 있는 일종의 ‘정통성(authenticity)’ 때문이다. ‘정통성’이란 어떤 브랜드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스타일, 혹은 ‘디자인 방향’을 의미하는 것으로 침체된 어패럴 환경 속에서도 소비자를 흡인하는 거의 유일한 가치라 할 수 있다. 수 십년 동안 역사를 이어온 「구찌」 「루이비통」 「버버리」 등은 정통성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어 왔고 트렌디를 추구하다 실패한 뒤 다시 ‘베이직’으로 돌아선 「갭」의 회생은 정통성의 가치를 입증하는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직접 반입해 온 전통적인 의류를 취급하는 빈티지 숍은 ‘아류작’이 아닌 ‘정통성’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큰 무기를 가진 셈이다. 특히 최근의 소비자들이 ‘만들어진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가는 대신 자신의 개성이 가미된 독특한 스타일을 즐기는 경향이 높아 아시아적 패턴이나 디자인을 흉내낸 기성 제품에 빠져 있는 ‘정통성’을 찾는 소비자들은 빈티지 숍을 최종 목적지로 찾게 마련이다. 말하자면 빈티지 숍은 순수한 혈통의 아시아 어패럴이 모여 있는 ‘메카’인 셈.
모던한 스타일 감각
정통 아시아 어패럴의 또 다른 매력은 독특한 예술성과 모던한 스타일 감각이다. 화려한 색상의 중국 전통 의상 청삼과 섬세한 바느질이 돋보이는 비단 주머니, 벨트, 슈즈, 인도의 비단 제품 등은 벽에 거는 예술작품으로도 인기를 끌 만큼 그 색상과 디자인, 디테일 면에서 우수하다. 아름다운 여인의 신체 곡선을 강조하면서도 활동성이 돋보이는 베트남의 전통의상은 심플한 컬러와 디자인이 모던하고 쉬크한 도회적인 감성과 놀랄 만큼 동일한 감성을 갖고 있고, 과장된 소매와 화려한 자수나 패턴이 돋보이는 기모노는 매력적인 화장 가운과 란제리의 아이디어 소스로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또한
예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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