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보이프렌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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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렁하고 느슨한 진의 매력

2006-07-03 오후 1:13:58

스키니 진의 인기는 여전히 여성들의 다이어트 욕구를 불러일으키지만 올 시즌에는 남자친구의 바지를 빌려 입은 듯 헐렁하고 여유 있는 청바지, 일명 ‘보이프렌드 진’이 빈틈을 치고 올라왔다. 몸매의 선을 고스란히 드러내 ‘날씬하고 키 큰 자의 특권’이란 표현을 이끈 스키니 진에 대한 반발 탓일까? 상대적으로 통이 넓고 밑위도 길고―심지어 허리를 한 번 접어도 될 정도로 여유로운 밑위길이도 종종 눈에 띈다―허벅지부터 밑단까지 느슨함으로 일관한 청바지는 몸을 조이지 않는 자유로움 속에 독특한 섹시미까지 전달한다. 이 같은 배기 진의 트렌드는 「클로에(Chole)」 「잭포슨(Zac Possen)」 「마크제이콥스(Marc Jacobs)」 같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이끌고 있지만 「리바이스(Levis)」 「G-Star」 등 청바지에 잔뼈가 굵은 대중적인 진 브랜드들은 다양한 물빠짐과 통, 밑위길이가 돋보이는 ‘보이프렌드 진’을 내놓으며 스키니 진에 지친 소비자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이처럼 배기 진이 인기를 끌자 영국의 하이스트리트 브랜드 「뉴룩(New Look)」과 「리버아일랜드(River Island)」는 아예 독자적인 배기 진 라인을 런칭, 여유 있는 핏을 원하는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스키니 진이 몸매의 장단점을 선명하게 드러내줘 케이트 모스나 니콜 키드맨, 키어스틴 던스트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달리 소박한 체형을 갖고 있는 다수의 여성들이 동참하는 데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배기 진 시장이 돈이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 헐렁한 배기 진은 체형적 결점을 숨기고 밑위가 길어 움직일 때도 덜 불편한데다 ‘남자친구 옷을 빌려 입은 듯한’ 묘한 관능미가 돋보여 여성들이 도전하기에 만만한 것이 사실이어서 수요도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재미있는 점은 오히려 몸매가 호리한 여성이 배기 진을 입을 경우 연약한 여성미(?)가 강조되어 보호본능과 함께 안아주고 싶은 느낌을 일으킨다고. 이처럼 ‘여유 있는 핏’에 대한 소비자들의 목마름이 인정된 탓인지 2006 가을·겨울 패션계에는 배기 진은 물론 오버사이즈 니트, 터틀넥 스웨터, 여기에 다리 선을 연약하게 보여줄 수 있는 레깅 등 여유 있는 레이어링 스타일이 재등장해 보헤미안 룩이 전진 배치되는 분위기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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