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이 내놓은 ‘스텔라 맥카트니 리미티드 컬렉션’의 매진 사태, 「아디다스」와 제휴한 스타일리시한 스포츠웨어 라인의 성공 등으로 그 이름값을 해내기 시작한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 그녀가 미국인들로부터 대환영을 받았다. 얼마 전 달라스를 방문한 그녀는 나이만마커스 노스파크 매장에서 그녀를 환대하는 사람들로부터 팝스타 같은 환호를 받았다. 고적대까지 등장해 분위기를 돋우는 등 마치 전성기 시절의 비틀즈 모습(?)을 연상시킬 정도로 그녀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미국시장에서의 환대
지난 몇 년간 스타성만큼의 매출을 내지 못하면서 내심 고민에 빠졌던 맥카트니는 「아디다스」의 ‘아디다스바이스텔라맥카트니(Adidas by Stella McCartney)’라인, 「H&M」의 ‘스텔라 맥카트니 리미티드 컬렉션’의 잇단 성공에 이어 자신의 시그너처 라벨도 호응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흑자전환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하는 듯 한층 희망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미국인들의 환대까지 겹쳐지면서 그녀의 자신감은 더욱 높아지는 듯하다. 그녀가 텍사스를 방문한 것은 얼마 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예술의상 박물관에서 열린 영국 디자이너들의 작품전을 마친 후 텍사스에서 2006 가을 컬렉션 쇼 케이스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2001년 런칭된 그녀의 시그너처 라벨 「스텔라맥카트니」는 남성적 테일러링에 여성적 디테일이 가미된 도회적 시크함이 눈길을 끄는 라인으로, 턱시도를 즐겨 입는 그녀의 개인적 취향이 반영되어 있다. 올 가을 컬렉션 또한 과장적인 디테일을 배제한 오버사이즈 니트 스웨터 드레스, 와이드 렉 트라우저, 가장자리를 둥글린 재킷, 콜넥 카디건, 블래지어+스키니 진, 네이비·챠콜 컬러의 스윙 코트 등 모던하고 테일러드하면서도 자유로운 감성이 세련된 특유의 분위기가 넘친다.
또한 드레스의 길이는 짧고 짙은 모노톤 스타킹과 대비해 모던한 느낌을 풍기며,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짙은 컬러톤이 주조를 이뤄 입는 사람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배려했다. 맥카트니는 사람보다 “옷이 튀어 보이는 것만큼 비극은 없다”면서 각 아이템을 자유롭게 믹스&매치해 자신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그녀가 구성한 컬렉션의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스텔라의 빛과 그림자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멤버였던 폴 맥카트니의 딸인 스텔라 맥카트니는 태어나면서부터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1995년 17세의 나이로 세인트마틴 아트&디자인 칼리지를 졸업한 그녀는 나오미 켐벨과 케이트 모스 등을 자신의 졸업작품쇼 모델로 올리면서 패션계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었다. 특히 그녀의 졸업 컬렉션 작품 모두가 런던의 부티크 ‘토키오(Tokio)’에서 판매되는 등 이런저런 유명세는 그녀를 패션계에 전진시키는 데 막강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실레브러티 파워는 디자이너로서의 그녀의 성공에 대한 편향된 시각과 편견의 원인이 되기도 해서 스텔라는 자신이 15세 때부터 크리스천 라크로와의 컬렉션 런칭에 참여하고, 테일러링의 전통을 보존한 새빌로에서 혹독한 견습생활을 했다고 누차 강조해 왔지만 은근한 연줄이 작용하는 패션계의 생리를 감안할 때 그녀의 능력은 과대평가되거나 평가절하되었다.
이 같은 시각은 패션계 내부의 동조와 질시 속에 1997년 그녀가 「클로에」의 수석 디자이너로 취임했을 때 절정에 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클로에」의 전임 디자이너가 바로 쿠튀르의 전설로 자리한 칼 라거펠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1997년 10월 로맨틱하면서도 관능적이고, 테일러드 전통과 모더니즘, 활동성을 적절히 뒤섞은 「클로에」의 모습을 선사하면서 ‘유명세만 있고 실력은 없다’는 자신에 대한 일부의 비판을 보기 좋게 KO시켰다. 또한 레이시한 무대에 올랐던 테일러링을 가미한 레이시한 페티코트, 모던하게 재해석한 1970년대 트라우저 수트는 그해 패션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 같은 외적인 성공의 내면은 또 달랐다. 「클로에」의 전체 컬렉션 분위기를 실질 지휘한 것은 세인트마틴 졸업 동기였던 피비 필로였으며, 「클로에」 경영진이 실력자인 피비 필로를 뒤로 밀고 스텔라 맥카트니를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한 것은 「클로에」 라벨에 대한 패션계 내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그녀의 유명세를 활용하려는 목적이었다는 설이 패션계 내부에서 여전히 흘러나왔다. 이 같은 빈정거림은 스텔라 맥카트니가 「클로에」를 떠난 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한 피비 필로가 「클로에」의 최고 전성기를 가꾸어내고 시크하고 도회적이면서도 로맨틱함을 잃지 않는 「클로에」 특유의 모던한 이미지와 스텔라 맥카트니 시그너처 라벨과 일부 비슷한 색채를 띠면서, 스텔라를 바라보는 패션계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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