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치열해지는 어패럴 환경을 반영한 것일까. 유난스럽게 경쟁사들의 소송 바람이 거칠어진 가운데 섹시한 란제리의 대명사 「빅토리아시크릿」이 캐나다 란제리업체 「라센짜(La Senza)」를 특허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특수 쿠셔닝 기법을 카피(?)했다며 「나이키」가 「아디다스」를 고소한 것과 비슷한 사건인데, 속내는 캐나다 마켓 확대를 꾀하고 있는 「빅토리아시크릿」이 기선을 잡기 위해 캐나다 란제리 베스트셀러 라벨인 「라센짜」를 물고늘어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소근거림이다. 실제로 「빅토리아시크릿」은 캐나다 주요 백화점에 10∼12개 정도의 아웃렛 매장 오픈 작업을 벌이고 있어 이 같은 분석에 신빙성을 더한다.
사실이야 어떻든 「빅토리아시크릿」은 온타리오 최고 법정에 「라센짜」가 자사의 IPEX 와이어리스 푸시업 브라 공법을 모방해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정식 소장을 제출, IPEX 공법의 선진적 기술을 다시금 강조했다.
사연인즉 「라센짜」가 제품 광고에 등장시킨 ITEC 공법이라는 표현이 IPEX와 유사한 느낌을 주어 「빅토리아시크릿」 소비자를 현혹시킨다는 것이다. 「빅토리아시크릿」은 아직 캐나다에 문을 열지 않았음에도 지난 5년간 인터넷 사이트와 카탈로그 사업 방식으로 캐나다에서 90∼100만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이 중 60만달러 상당이 IPEX 공법을 사용한 브래지어 라인이어서 ITEC라는 용어를 들고 나온 「라센짜」가 미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메일로 「빅토리아시크릿」 카탈로그를 받은 캐나다인은 300만 가구에 달하는 등 인기가 높아 캐나다 현지 업체들은 「빅토리아시크릿」의 정식 캐나다 진출권(라이선스)을 따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뭔가 ‘눈길을 사로잡을 이슈’를 만들면서 캐나다 「빅토리아시크릿」 시장에 진출하는 극적 상황이 필요한지라 「라센짜」 소송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물론 「빅토리아시크릿」은 자사보다 낮은 가격대의 매스마켓을 타겟으로 한 「라센짜」를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만 특허 침해나 유사 표현 문제는 간과할 수 없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지난해 3억3천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라센짜」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데, 「빅토리아시크릿」은 「라센짜」에 100만달러의 손해배상과 ITEC 라인 판매수익 일정 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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