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멀티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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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부터 가구까지… 디자이너들 급전 위해 전방위 진출

2006-05-01 오전 9:20:35

말 그대로 디자이너는 그 이름 자체가 하나의 상표다. 디자이너가 어패럴이나 슈즈 등 특정 부분 머물지 않고 디비전 확장, 혹은 라이선스 형태로 다양한 부문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요즘 상황에서 디자이너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큰 사업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상함을 생명으로 삼던 과거 럭셔리업계에서는 엄두도 못 내었을 법한 부문, 즉 욕실용품이나 의자, 도자기까지 디자이너들이 패스트 머니를 위해 거리낌 없이 진출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버렸을 정도다. 물론 과거 「지방시」가 지나치게 라이선스 사업에 몰두해 브랜드 값어치를 깎아먹은 전례가 있는 만큼, 최근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디자이너들은 자체 생산방식 혹은 합자벤처 형식의 제품으로 품질과 디자인을 관리해 고군분투해 닦아놓은 디자이너 네임밸류에 해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준비를 하고 있다. 웨딩드레스 사업에 몰두했던 「베라왕」은 테이블웨어, 액세서리, 주얼리, 심지어 호텔 인테리어까지 손을 뻗쳐 짭짤한 재미를 얻었다. 또한 홈퍼니싱 라인 및 호텔사업을 펼치며 문자 그대로 아르마니 제국을 건설 중인 조르지오 아르마니에 이어 ‘여성보다 더 슬림한 남성복’을 디자인해 온 「디올」 남성복 디자이너 헤디 슬리만과 콧대 높은 「구찌」도 디자이너 가구 마켓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에디 슬리만은 「꼼데가르송」의 디자이너 레이 카와쿠보와 손잡고 에보니 퍼니처 라인을 생산하고 있고, 「구찌」 「베르사체」 「펜디」 「캘빈클라인」은 홈웨어 라인을 통해 소비자들의 집 안까지 쳐들어갔으며, 실용적인 핸드백과 슈즈로 유명한 「케이트스페이드」는 테이블웨어 부문에 진출, 깔끔한 솜씨를 선보인 바 있다. 또한 미국적 디자이너의 대명사, 「랄프로렌」은 다른 업체들이 홈웨어 시장을 품위를 손상시키는 마켓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일찌감치 홈웨어 라인을 런칭, 시장을 읽는 눈을 입증한 바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디자이너들의 홈 데코레이션 사업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네임밸류 덕분에 매출 자극이 되긴 하지만 낯선 홈웨어 마켓의 트렌드 변화를 잘 읽지 못하고 소비자들의 욕구 파악에도 인색하다고 지적하고 있어 보다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 듯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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