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즌 여성들이 가장 고민하고, 동시에 가장 등한시하는 아이템의 하나인 핸드백은 점점 독립적 패션 아이템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아이템은 그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있지만 사람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핸드백은 어떤 디자이너 혹은 브랜드의 제품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는 노골적인 ‘표식’이 있다. 따라서 어떤 핸드백을 들고 있느냐에 따라 착용자의 재정 상태나 사회적 위치(?)를 추측할 수 있는 일종의 신분식별적 장치로 발전된 상황이다. 그렇지 않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카피되고 있는 패션 아이템이 「샤넬」과 「루이비통」의 핸드백일 리가 없지 않은가.

유럽 패션하우스가 이미테이션 제품과 전쟁을 벌이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네임밸류가 높다는 증거로, 속물이라 불리든 말든 여성들의 핸드백에 대한 ‘신분적 환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헐렁한 티셔츠와 진을 입더라도 핸드백만은 이름있는 브랜드(디자이너)를 갖고 싶은 것이 여성의 소망이다.
디자이너 하우스들이 실제로 어패럴보다는 핸드백 디비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도 ‘상표를 뒤집어 보이지 않고도 드러나는’ 브랜드의 가치를 맛보려는 여성들의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핸드백이 여성들에게 있어서 중요하고도 고민스런 존재이니만큼 2006 핸드백 트렌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두통이 심할 때 어떤 두통약이 효과 있을지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의미가 있을 듯하다.
Bigger, Taller, Deeper
올 시즌 핸드백 트렌드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사이즈는 더 커지고(bigger), 높이는 더 높아지고(taller), 깊이는 더 깊어졌다(deeper)는 사실이다. 굳이 한 가지 단어로 표현하자면 ‘오버사이즈 백’이 올 시즌 트렌드를 선도하는 ‘잇(it)’백인 셈.
지난 시즌 여성들을 달뜨게 했던 「펜디(Fendi)」 스파이백이나 「클로에」 패딩톤 실버라도 백, 「마크제이콥스(Marc Jacobs)」의 스탬 백 모두 사이즈가 큰 편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그 크기가 더욱 커졌고, 잘못하면 심심하고 단조로워지기 십상인 오버사이즈 백에 화려한 프린트나 버클·스트랩·가죽스트랩·플리츠·개더주름·스터드·태슬·자물쇠장식 등 눈에 띄는 디테일과 장식을 넣어 스타일리시한 감성을 살린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특히 자신만만한 느낌의 금속 마감장식이나 키링, 금속장식은 시크하며 모던한 느낌을 더하며 태슬이나 달랑거리는 챰, 가죽 아플리케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 감각적인 스타일을 즐기는 여성들에게도 호소력이 있다. 또한 좀더 럭셔리한 감성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골드나 실버 스터드, 크리스털 비드로 장식한 백들도 있어 2006 핸드백은 그 어느 때보다 선택 폭이 넓고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BOHO의 향기는 살아 있다
화사한 프린트 백 또한 올 시즌 주목해야 할 아이템으로 단순히 ‘컬러풀한 프린트’에만 치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핸드백 가장자리를 세일러 로프로 트리밍하거나 대나무, 비드, 골드·실버 장식을 가미해 화려함을 더한 것이 특징.
지난해 여성들을 사로잡았던 보호(Boho) 트렌드가 살짝 뒷걸음질쳤다고 하지만 다양한 장식(터키석·자수)과 디스트레스 가공으로 적당히 닳은 듯한 느낌을 주거나 타이(tie) 염색을 해 내추럴한 느낌을 살린 가죽·수에드 아이템, 커팅 자국이 드러나게 커팅한 아우트라인, 프릴이나 로즈 트림 등은 자유롭고 히피적인 보호의 여운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플리트 주름이나 트위스트체인 핸들을 달아 감각을 더한 백이나 「보테가베네타(Bottega Veneta)」의 가죽 우븐 백처럼 가죽을 교차해 짜거나 꼬아 직조감을 살린 백도 올 시즌 핸드백업계에서 주목하는 아이템.
화이트, 핸들 디테일
크기 면에서 오버사이즈 백이 트렌드를 이끈다면 가장 멋을 부린 핸드백 부위는 핸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한동안 뒤 쪽에 물러나 있던 체인핸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부활했고 스터드 장식으로 트리밍하거나 백 위에 이런저런 금속장식을 더해 모던한 느낌을 더한 백은 젊은 층에 호응이 높다.
컬러 면에서는 올 시즌 디자이너들의 어패럴을 주도하는 화이트 컬러가 가장 인기 있지만 잘못하면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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