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션이 세계 패션 접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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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약 42억원 지원…‘패션 중심지 프로젝트’ 본격 가동 저가 앞세운 중국 약진에 자극 …아시아 패션 1위 수성 선언

2006-04-08 오후 1:48:21


처음엔 만화, 그 다음에는 경제, 그리고 이제 패션이 일본을 세계 중심에 세울 때가 된 것일까. 세계에서 손꼽히는 패션 소비시장 일본이 서구 럭셔리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 짝사랑에서 벗어나 독특한 이미지를 가진 글로벌 패션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까지 예산의 50%를 지원하며 발벗고 나선 일본 패션의 저력과 그 속내를 취재했다.  


일본 패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쿄 신주쿠 거리를 봐야 한다. 일본 패션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지에 자리잡은  분카후쿠소학원. 일본 최대 패션전문대학인 이곳은 2년제와 3년제로 운영되는데, 전체 학생수가 5천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이 바로 일본 패션의 미래이자 일본 패션 세계화 전략의 전령사들인 셈이다. 여기에 패션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지원으로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패션전문대학원도 개설된다. 아마 패션 관련 대학은 세계 패션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예로, 일본 정부가 얼마나 치밀하게 일본 패션의 세계화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지를 보여준다.

최근 고이즈미가 주도하는 일본 정부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걸맞게 국제 패션계에서도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민간기업, 대학 등과 손잡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월 17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 두 번째 ‘재팬 패션위크(JAPAN FASHION WEEK)’도 그중 하나다. 재팬 패션위크는 지난해 11월에 처음 시작된 행사로 일본패션협회와 경제산업성이 함께 주도하고 있다. 전체 예산 10억엔(약 83억원) 중 절반 이상을 지원할 정도로 정부 측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0여 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한 이번 JFW는 도쿄의 5개 장소에서 패션쇼와 심포지엄, 텍스타일 전시회, 이벤트 등이 열렸으며, 두 번째 행사임에도 롯데와 유니클로, 온워드, 산요 등 모두 50여 개의 스폰서 지원을 받아 지난 가을에 열린 1회 행사보다 풍성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도쿄 각지에서 열렸던 기존 도쿄 컬렉션과 달리 이번에는 같은 장소에서 패션쇼를 열었으며, 쇼 중간 타임에는 일반 관객들을 배려한 다양한 전시회와 이벤트를 열어 관객의 참여를 유도했다. 또한 에스모드 재팬과 쿠사와 디자인스쿨, 스기노 드레스메이커 가쿠인 등 3개 패션학교가 영 크리에이터 컬렉션이라는 테마로 각각 패션쇼를 열어 신인 발굴의 의미도 함께 부여했다.

한편 일본의 대표적인 디자이너면서도 도쿄 컬렉션보다 파리 컬렉션에만 참가해 왔던 이세이 미야케와 요지 야마모토 같은 일본 출신 디자이너들이 정부의 취지에 동참해 대거 재팬 패션위크로 복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패션을 세계로’라는 테마로 일본과 해외의 디자이너와 의류업체들을 초청해 전시회 및 심포지엄 등을 연 재팬 패션위크는 파리나 뉴욕 패션쇼와 달리 신인 디자이너 발굴과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열렸다. 또한 젊은 인재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기존 도쿄 컬렉션을 신인 디자이너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패션이 일본 패션을 주목한다
사실 일본의 스트리트 패션은 서구 패션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자유분방한 컬러와 소재의 믹스 & 매치, 현실과 상상의 자유로운 혼돈, 만화적이고 소녀적인 환상을 거리낌 없이 내세우거나 극단적인 고스(Goth) 스타일과 펑키한 감성이 공존하는 그 어떤 패션 도시보다 자유롭고 유니크한 면모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일찌감치 그 독특성을 인정받았지만 파리나 밀라노, 런던, 나아가 뉴욕의 패션 스타일처럼 글로벌한 ‘감각’으로 인정받기에는 어딘지 접근하기 힘든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일본을 ‘본격적인 패션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서고,‘재팬 패션위크’가 두 번째 시즌을 맞으면서 덜 자란 듯한 소녀 풍 걸리 룩의 본산이자 아방가르드한 창의성이 돋보이는 일본을 바라보는 세계 패션의 시각은 확연히 달라졌다. 여기에 일본 스트리트 스타일을 디자인 영감의 원천으로 끌어오는 서구 디자이너들도 늘고 있는 등 안팎으로 분위기가 성숙한 상태다.

또한 서구 패션에 대한 이해와 일본 특유의 창의성을 결합시키는 젊은 일본 디자이너들의 열의까지 더해지면서 바야흐로 일본은 세계 패션 접수를 위해 대열정비까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같은 현상은 럭셔리 내지는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라면 무조건 열광하는 속물적인(?) 소비지로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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